로봇과 일자리/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디지털 vs 인간)

1.

[ ] 합의를 구축하고 준비하기/사람들을 준비시키기/정부를 준비시키기/보편 소득/노동력을 준비시키기/우리 자신을 준비시키기/뒤돌아보기와 내다보기 로봇과 일자리 제4장

2.

[ ] 미래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언제나 열린 상태이기에, 우리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고 그런 선택은 언제나 뒤집어지고 바뀔 수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말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기술이 아닌 인간인지도 모른다....분명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수십 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걱정하기보다는 우리가 개인으로서, 그리고 집단으로서 어떤 일이 벌어지길 원하는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생각하는 데 반드시 논리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대신 우리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희망과 두려움을 토대로 삼으면 된다. 19

[ ]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때 컴퓨터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답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질문을 찾을 때는 아무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답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질문을 찾을 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은 ‘질문이 무엇인가?‘다. ..부드러운 인간의 마음과 딱딱한 디지컬 뇌 사이에 존재하는 모호함의 습지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327 인간에게는 손이 두 개 있고 그 손을 써야만 한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손을 움직여야 머리도 돌아간다. 점점 더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현실 감각을 잃지 않도록 손을 쓸 일을 일부러라도 만들어야 한다. 328

[ ]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 (2) (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3) (1,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두 번째 원칙의 경우 사회가 함께 합의해서 인간의 명령에 순위를 매겨야 한다. 무슨 사고가 나거나 인간이 다치거나 죽으면 누가 책임지는가? 운영자인가, 감독관인가, 소유자인가, 프로그래머인가, 설계자인가? 제조업자인가? 기계는 언젠가는 의식을 지니게 될 것이고, 그러면 기계가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인간이 책임을 져야만 한다.335/ 아시모프의 후기 작품에서 착안한 제0원칙을 더해야 할 것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기계는 더 장기적인 사회의 이익이나 더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의 이익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경우에 위 3원칙을 수정해달라고 인간에게 청원할 수 있다. 336

[ ] 우리가 미래에 맞닥뜨리게 될 가장 큰 문제는 기술이 아닌 문화에서 비롯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정서적인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저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술에 맞추느라 애먹을 것이다. 관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대개는 정서적 욕구와 감정이 인간에게 남은 전부다. 337 우리가 인간 고유의 특징인 열정, 호기심, 연민, 용서, 결함, 부끄러움, 의심, 유머, 희망 등을 대안을 찾는 데 쏟는다면 내가 보기에는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의식이 깨어 있으며 우리는 다른 무엇도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충분한 증거가 된다.338 기계도 언젠가는 정서와 감정을 흉내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실리콘 세이렌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그런 기계의 정서와 감정은 모두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사고하고 다른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일을 기계에게 맡기도 싶은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339

[ ] 마사 레인 폭스는 ˝사물의 심장부에 인터넷을 집어넣으면 더 흥미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내 생각은 다른다. 사물의 심장부에 넣어야 할 것은 인터넷이 아닌 인간의 마음이다. 340

볕뉘

0. 두 책 모두 AI로 일자리를 모두 잃을 것이라는 극단을 경계한다. 오히려 인문, 역사, 사회 문화, 정치적인 그 관계에 둘러싸인 것들을 살펴보고, 그 완충의 결이 오히려 더 현실적일 수 있음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작은 책방에서 북큐레이팅을 잘 해놓아 구입하게 되었다.

1. 어쩌면 기술 만능이라는 자만을 되살펴보는 기회가 지금인지도 모르겠다. 아시모프의 제2원칙, 기계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도 아직 이 사회는 제대로 고민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성찰력이란 이렇게 부재하다 싶다. 유행과 패션에만 민감한 종의 본질을 맘껏 보여주듯이 말이다.

2. 로봇과 일자리란 책에서 보편소득이 또 다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이는 좌파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파의 해답 역시 그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 일자리가 사라진다에 시선의 촛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어떤 삶을 원하는가가 더 깊이 더 넓게 이야기될수록 세상은 좀더 곁으로 인간답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기술을 방목해버렸는지 모른다. 우리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도 새삼스럽게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4. 그 맹목적인 순진함을 버릴 때가 왔다.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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