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이야기 - 인간은 어떻게 7대양을 항해했을까? 아이필드 히스토리 History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이덕열 옮김 / 아이필드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주 주말 오랜만에 종로 교보문고를 찾았다. 그리고 할인행사를 하는 책들이 있어 뒤적이다가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 드는 생각은 책을 쓴 저자의 이력이 조금 이색적이라는 점이었다. 언론인이자 역사가인 저자는 네덜란드 사람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여러 대학에서 서양사를 강의했다. 그리고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AP 통신기자로서 종군했으며 이후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리고 1944년에 생을 마감했는데 이 책은 그가 쓴 20여 권의 책 중의 하나다. 특히 그가 직접 그려넣은 삽화가 책 곳곳에 들어있어 이 책을 쓴 저자의 노력을 엿볼 수가 있었다.

그렇게 기차 안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글씨가 클 뿐 아니라 삽화가 곳곳에 들어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 책은 분명 배를 통해 본 해양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어렵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들어있지도 않다. 저자는 '배'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진진할 것인지를 암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당당하게 얘기한다.

- 나는 지금까지 배라는 주제를 다룬 대부분의 저자들이 습관적으로 해 온 것처럼 이집트 사람들과 바빌로니아 사람들(그 뒤에 곧바로 이어지는 그리스 사람들과 로마 사람들)에서 시작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곳에서 시작하려 한다. 내 생각에 우리는 거기에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배를 찾아야 한다. -

시작부터 다른 책들과 다르게 시작하고 있다. 이런 대담한(?) 시작이 주인장으로 하여금 한세기 전의 책을 집어들게 한 것이다. 그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이 초기 인류 문명의 중심지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지만 그곳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농부였기 때문에 보트보다는 뗏목이 더 필요했고, 당연히 '초기의 배가 어떤 모양이고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이 사용했던 나무껍질로 만든 보트, 나뭇가지로 만든 보트를 이용한 뉴기니 사람들, 아우트리거카누를 이용해 태평양 곳곳을 누빈 폴리네시아 사람들을 주목했다. 이러한 해양문화가 성립된 이유로는 환경적인 요인이 컸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인장도 이 생각에 동의한다. 얼마 전 백제와 북위의 전쟁에 대한 논쟁이 온라인상에서 일어났던 적이 있었다. 주인장은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과연 해양세력을 얼만큼 활용할 의지가 있었는지'에 있다고 생각했다. 즉, 배를 만들고 활용할만한 기술력이 있다고 모두 뛰어난 해상력을 보유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 된다. 저자 역시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인간은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바다로 가지 않았고(백제가 百家濟海할 수 밖에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농부였던 이집트인들은 엄청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해양력을 크게 발전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항해에 호리즌(horizon : 바다나 평평한 사막에서 물 또는 땅과 하늘 사이의 분명한 경계를 나타내는 원형. 이집트 사람들은 태양신 호루스horus를 기려서 그렇게 이름붙였다)이라는 매우 유용한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 농부이며 그래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지 않아도 되었다고 적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의 시작부터 이 책은 주인공을 강하게 흡입하고 있었다. 곧 이어 바스코 다 가마가 희망봉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2,000년 전에 테이블 만(Table Bay)에 도달한 '페니키아 상단', 지브롤터에서 9,000km 떨어진 아프리카 서해안 블랑코 곶(Cape Blanco)까지 탐험하여 무역 기지를 설치하고 포르투칼 사람들이 나타나기 1,700년 전에 베르데 곶 제도(Cape Verde Islands)를 발견한 페니키아의 식민지에 지나지 않았던 '카르타고'에 대해 설명했다. 노보다는 돛을 달고 원거리 항해를 했던 그들의 우수성을 저자는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앞서 언급했듯이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가 곳곳에 스며있다는 사실이다. 빠르게 스케치한 듯한 그림체는 간결하면서도 메세지를 잘 전해줄 수 있는 그림이었다. 마치 초등학생이 그린 것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구성도 이색적이었다. 나일강과 지중해 동부, 북유럽 등 각지에서 등장한 선박과 함께 지중해에서 발전하기 시작한 해양문화에 대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러면서 저자는 지중해식 갤리선의 발달과 쇠퇴를 통해 중세 해양문화의 단면을 적고 있다.

여기서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 드러난다. 저자는 다른 선박 관련 서적처럼 갤리선의 형태와 효용성, 갤리선이 동원된 전쟁과 사회적인 파급 효과 등에만 촛점을 맞추지 않았다. 그는 갤리선을 움직였던 '인간 엔진'이었던 노잡이들의 생활상에 대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채찍을 든 감독관, 1년에 바지 2벌, 셔츠 2벌만 입고 약간의 의복과 음식으로 생명을 연명하며 사슬에 몸이 묶여 평생을 그 배안에서 살아갔던 노잡이들...그들은 배가 가라앉으면 배와 함께 가라앉았으며 배에서 전투를 벌이던 사람들은 오늘날 사람들이 가라앉는 배의 엔진을 걱정하지 않듯이 노잡이들의 생사여부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갤리선 노예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주인장은 당시 선박의 어두운 일면을 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저자는 배 안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의 생활풍습에 대해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그들이 자는 곳, 먹고 입고 마시는 것들, 왜 그런 선박 생활이 이뤄져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 부분에서 주인장은 예전에 읽었던『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라는 책을 떠올렸다. 개빈 멘지스는 그 책에서 정화 대원정 당시 명나라 함선의 선박 생활 수준은 동시대 혹은 그 뒷시기 유럽의 그것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만큼 우수한 것이었다고 적고 있었다. 아마 해양문화에 있어서 중세시기, 동양의 해양문화는 서양의 그것보다 훨씬 우수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에 동양은 발조차 디밀지 못 했고 서양은 그걸 해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 제국주의니 뭐니 하는 또 다른 시기가 도래한 것이고 말이다.

어쨌든, 책 후반부에 가면 저자는 다양한 형태의 범선들을 그리고 설명까지 친절하게 곁들이고 있었다. 또한 배 각 부분의 명칭과 여러 기관장치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어 전문적인 지식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도 미약함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책의 대미는 더 이상 범선이 활개칠 수 없는 시대, 즉 기선의 등장으로 장식하고 있다. 철로 만든 배가 바다에 뜨지 않을 것이라는 상식(?)때문에 기선이 범선을 대체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울 뿐이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에 생을 마감했기 때문에 현재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 다소 간과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는 비행기와 잠수함 등의 등장으로 인해 배는 더 이상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 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오늘날 여전히 배는 인류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전쟁에서 배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미래에 대한 저자의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저자의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를 잃지 않게 해주는 매력을 발휘했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한다. 또한 동 · 서양을 막론하고 대항해시대 이후에는 물론 서양 위주의 서술이 계속되었지만 해양문화의 시작과 발전에 있어 제3세계권을 주목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면 장점이 아닐까 싶다.

페이지는 적은 편이 아니지만 글자가 크고 삽화가 많은 데다가 재미까지 있어 한번쯤 읽어보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책이라 생각한다. 읽다보면 독자들은 그 책이 정말로 반세기도 전에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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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8-07-28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댓글 남겨요. 제가 관심있어 하는 책에는 꼭 님의 서평이 있더라구요^^
잘 지내시죠? 요즘 활동이 뜸하신 것 같아 언제 이 댓글을 볼지 모르지만, 님의 서평들 유용하게 잘 읽고 있다는 거 말씀드리려고 글 남깁니다.
좋은 서평 많이 부탁드려요.
전 대충 책을 읽고 난 느낌만 스케치 하는 기분으로 서평을 쓰는데, 님은 참 꼼꼼하게 잘 리뷰하시는 것 같아요.
서평을 읽고 나면 방금 내가 읽은 책을 요약해 준 느낌이 든답니다^^
저도 역사책을 참 좋아해요.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 많이 해 주세요!!

麗輝 2008-07-2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린님. 진짜 오랜만에 오셨네요. ㅋ
글을 오늘 달아주셨군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제가 요새 책을 못 읽어서 서평을 또 못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읽는 족족 서평을 썼는데...시간이 없어서~
그냥 전 서평을 쓰면 제가 거기서 뭘 배웠는지를 꼭 쓰고 싶어서~
자세하게 쓰는 편입니다. ㅋㅋ 뭐 서평이야 다들 스타일이 다르니깐요.
안 그래도 마린님도 책을 참 다양하게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
저도 마린님 서평 종종 보는데...음. 역사책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암튼 앞으로도 열심히 서평 쓸께요~히히~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고구려사 연구에 있어서 필요한 몇가지 입문서와 좋은 학술서적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고구려사를 공부하는데 있어 너무 극단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런 와중에서 객관적으로 고구려를 바라봐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런데에 도움이 될만한 책 몇권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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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은 역사학의 아류가 아니라 독자적인 학문입니다. 오히려 문헌사학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수 있죠. 하지만 고고학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환상과 오해가 너무 많기에 고고학에 대한 올바른 생각들을 갖고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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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輝 2010-08-2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고학은 역사학, 인류학과 달리 굉장히 복합적이면서도 종합적인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된 제반학문의 양도 어마어마하며, 알아둬야 할 부분도 엄청나게 많다. 그러다보니 괜챃은 개설서 하나 살펴보는 것도 어려운데, 원래 외국에서 전해진 학문이다보니 외국 원서 및 번역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책을 다 살펴보는 것은 무리가 있고, 몇몇 개설서 위주로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역사를 단순히 딱딱한 학문으로만 배우지 말고, 재미있는 소설로도 배울 수 있다면! 역사 소설이 사실성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고려를 해봐야하지만 역사 소설 자체가 역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있는 역사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 김상과 양우생의 대표적인 역사대하소설을 소개한다!! 절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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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처음 접해보는 분들에게 어떤 책을 봐야할지는 큰 고민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각 분야 역사 서적들을 둘러보시고 이 책들을 보시면 처음 역사에 입문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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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문명 7백년 가야사 2- 가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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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왕국 대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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