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이란 무엇인가 동문선 현대신서 10
폴 빈 지음, 박범수 옮김 / 동문선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고고학이란 무엇인가...

 제목만 보면 연상되는 것이 없는가? 맞다. 카 교수가 쓴 역사란 무엇인가?가 문득 떠오를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보면서 주인장은 역사철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주인장은 고고학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역사학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카 교수의 책은 필독해야할 대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고고학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입문서나 개설서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주인장은 이 책을 고고학 입문서로 적극 추천한다.

책의 페이지수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고고학에 대해서 어렵게 설명하지 않은 책이다.

그냥 고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충실하게 읽는 이로 하여금 정보를 전달해 줄 뿐이다. 어려운 학술 용어는 물론이고 복잡한 내용은 거의 없다. 고고학이라는 학문의 개략적인 소개와 더불어 고고학의 구성, 고고학이 차지하는 위치, 고고학을 공부하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등에 대해서 그야말로 이제 막 고고학을 배우는 대학생들에게 참으로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은 처음에 '고고학자'하면 흔히 떠올리는 장면 2가지를 언급하면서 시작된다. 첫째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나오는 멋진 모습의 고고학자, 엄밀히 말하면 보물수집가나 탐험가에 더 가까운 모습이며 둘째는 중절모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배나온 할아버지가 안경에 묻은 먼지를 털며 흙구덩이에 있는 모습이 그것이라 한다. 상당히 극과 극을 달리는 모습이지만 이 두 모습은 모두 고고학자의 모습이 맞다. 주인장 역시 고고학이나 발굴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때는 첫번째 모습을 떠올렸지만 발굴도 다녀오고 고고학에 대해 배우면서 첫째 모습을 갖추기란 상당히 힘든 일이구나~하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 중 중요하다 생각되는 것은 고고학이 더 이상 보물 수집이나 약탈적인 것에서 벗어나 순수한 학문 추구라는 목적을 따라 독립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시간 고고학은 역사학의 한종류로서, 인류학의 한종류로서 부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학문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고고학은 첨단 과학과의 만남을 통해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노력하고 있다. 고고학 없이는 역사학도 인류학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언제나 말하지만 여러 종류의 사료 중에서 1차 사료가 갖는 가치는 감히 함부로할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 가치때문에 앞으로 고고학이 갖는 진정한 가치가 더 발전될 것이라고 주인장은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

'고고학을 하고 싶으면 돈 벌려는 생각은 버려라'

배고픈 인문학자. 하지만 돈보다는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명예를 전해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고학자가 갖는 가치는 위대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역사학도 마찬가지지만 고고학을 하는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 더 이상 슐리만과 같이 보물을 발굴해 그로 인해 부를 얻는 시대는 지나갔다. 고고학자는 아직도 땅 속에서 햇볕을 보길 원하는 수많은 유물, 유적들을 후손들에게 전해야만 하는 사명감을 지닌 위대한 학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할 것이다.

앞으로 고고학자의 길을 걷고자하는 주인장에게 이 책이 정말 잠깐의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알게 해주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줬듯이 주인장처럼 고고학도로서의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 고고학이라는 인문학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와 내용을 전해줄수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만 글을 마치고자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