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들어 극장가에 크게 홍보가 된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총 네편이다. 

솔직히 이 네편의 영화게 대한 글을 쓰려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쓰는 김에 최근에 본 한국 영화 다 써 볼까?' 하게 됐고, 이제서야 원래 쓰고자 했던 글의 본론을 쓰는 것 같다. 암튼 그 네편의 영화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이 영화와 <고지전>, <7광구>, <최종병기 활>이다. 그리고 현재 이중 극장가에서 내린 영화도 있고, 아직 연일 흥행매진 돌풍을 일으키겨 계속 상영 중인 녀석도 있다. 암튼, 그 네편의 블록버스터 중에서 가장 먼저 본 퀵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뭐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그래도 간략하게 몇자 적어보겠다. 

한때 완전 잘 나가던 폭주족이었던 한기수는 개과천선해서 아주아주 유명한 퀵서비스맨이 된다. 그리고 어느날 방송국에서 가수를 옮겨주라는 접수를 받는데, 이 가수가 알고보니 어릴때 서로 사랑하던 아롬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 둘은 회포를 풀 시간도 없이, 출발하려는 찰나 아롬이 기수의 헬멧을 쓰고 이내 타이머가 작동한다. 시간 내에 물건을 배달하라는 것인데, 그 물건이 폭탄이니깐 제때 알아서 보내주라는 것이었다. 이게 왠 날벼락? 하지만 그 둘은 이내 심각한 상황임을 알고 냅다 즈려 밟아 달리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감독은 <뚝방전설>을 연출한 바 있었다. 그냥 평범하게 봤던 영화였는데, 이번에 찍은 영화를 보니 장족의 발전을 거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연신 최고의 제작비(130억이었나?)를 쏟아부은 대작이라고 광고를 때렸는데, 영화를 보니 실제로 여기저기 돈 쓴 티가 팍팍 났다. 일단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아주 스피디하게 전개된다. 속도감을 강조하기 위한 카메라 앵글부터, 음향, 각종 CG까지 모두 만족스러울 정도다. 외국에서는 제이슨 스태덤 주연의 <트랜스포터> 시리즈라든가, 빈 디젤 주연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 과감하고 시원시원한 자동차 액션 영화들이 많이 있기에 왜 우리나라에는 그런게 없나? 했었는데, 그럴 타임에 딱 등장한 영화가 바로 이 <퀵>이다. 또한, 영화 <해운대>에서 호흡을 맞춘 이민기와 강예원이 여기에서도 호흡을 맞춰 더욱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영화처럼 화려하고 멋진 액션이 들어가 있진 않지만, 코믹스러움이 들어간 내용 전개도 나름 신선하고 재밌었기 때문이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쾅쾅! 하고 도심 속에서 시원하게 터져주시는 폭파장면 또한 스피디한 도로질주 씬과 맞물려 빼놓지 말고 봐야할 장면이 아닌가 싶다. 특히 영화 중하반부 도로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추격씬과 자동차 폭파씬 등은 단연 압권이었는데, 어색함없이 제대로 연출되어 보는 내내 '우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아아!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제대로 부수고 박살내는 영화가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트랜스포머 3>의 그것과 비교해봐도 크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아닌가? -.-;).  

암튼, 이 영화에 대한 필자의 감성평을 정리하자면... 

첫째.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적절한 연기와 환상 호흡이 돋보였다. 해운대에서 사고뭉치로 나온 김인권이 여기에서도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줘서 더욱더 영화가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남우조연상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둘째. 영화 초반 '왜 하필 나한테 이러는데!?'라고 외치는 주인공과 나쁜 놈으로 나오는 정인혁과의 관계가 영화 막바지 밝혀지면서 스토리 라인도 극 초반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진행된 것 같다는 느낌이 난다. 정인혁과 한기수와의 개인적인 원한 관계에다가 정인혁이 폭탄기술로 떼돈을 벌기 위해 벌이는 음모까지, 2개의 스토리 라인이 잘 버무러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셋째. 엄청나게 돈을 많이 들인 티가 팍팍 나면서 크게 어설프지 않은 CG 및 도심 속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추격씬이나 폭발씬 모두 시원하게 잘 그려졌다. 거기에다가 격투나 살인으로 점철된 액션이 아닌, 코믹이 버무러진 액션인지라 독특한 스타일의 한국형 액션영화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예전에 <흡혈형사 나도열>이 개봉하면서,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를 만들려고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건 실패한 반면(그나저나 이거 2탄이 2007년에 나왔다는데 극장 개봉한건 아닌 것 같고, 뭐지?? 클릭 처음 알았다, 이 영화가 2탄까지 나왔는지...호오~), 이 영화는 시리즈로 나온다고 하면 크게 호응을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넷째. 무더운 여름에 시기적절하게 잘 개봉한 것 같다. 아마 봄이나 가을, 겨울쯤에 개봉했다면 덜 와닿았을 것만 같다. ^^; ㅎ 

암튼, 지금껏 평한 영화 중 가장 여름에 걸맞고, 가장 시원하게 봤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