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우리 바다의 역사
김용만 지음, 백명식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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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이다, 논문이다 바빴는데 잠깐 짬이 나서 오랜만에 책 1권을 읽었다.

바로 김용만 선생님의『지도로 보는 우리 바다의 역사』이다. 미리 귀띔을 하면 출판사가 '살림어린이'이긴 하지만 결코 어린이만 봐서는 안 될 책이다(인터넷서점을 보니깐 초등학생 중-고학년~중학생 초년생 정도를 대상으로 한 책 같다. 하지만 일단 어린이로 통칭하자. 기분나쁜 어린이가 있어도 반박하지 마시라~). 무슨 말인고 하면, 내용이나 구성면에서 어린이'만' 알고 넘어가게 하기엔 좋은 정보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 대체 무슨 내용이 있길래, 필자가 그리 말하는지 한번 따라와 보시라~

그동안 한국해양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필자가 몇권의 책을 읽고 간단한 후기를 남긴 적이 있다(물론 읽고도 후기를 안 남긴 책들이 몇 있지만 필자가 게으른 탓이니...일단 제외하자). 윤명철 선생님의 고구려 해양사 연구와 강봉룡 선생님의 바다에 새겨진 한국사이 그것인데, 이번에 읽은 책은 앞선 책들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아! 물론 어린이용 책이라는 건 빼고 말이다. ^^ 가장 큰 차이점은 지도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 바다의 역사를 '지도'를 갖고 말하고 있었다. 어? 지도? 김용만? 뭐 떠 오르는 거 없는가? 그렇다. 저자는 이미 6년 전에 지도로 보는 한국사라는 책에서 지도를 통한 '역사 보기'를 시도한 바가 있었다. 그리고 필자는 그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고고학을 전공하는 필자로서 지도가 굉장히 익숙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동안 한국사 관련된 책에서 '대놓고' 지도랑 역사를 같이 언급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물론 잠깐잠깐 삽화가 낀 책은 있었지만, 전 항목에 걸쳐 지도를 제시한 책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바다의 역사(어렵게 말하면 한국 해양사)를 그렇게 살펴본다고 했으니 당연히 기대감이 큰 상태에서 책을 읽어봤고, 다 읽은 후의 만족감도 기대 이상이었다(여담이지만, 차라리『지도로 보는 한국사』처럼 어린이책이 아니라 대중교양서로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램도 있다).

앞으로 저자가 '지도로 보는~' 시리즈를 또 얼마나 내실라나 모르겠지만, 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본론으로 넘어가겠다.

음...이 책에 대해 뭐라고 얘기할까 생각하다가 크게 목차, 지도, 내용 및 사진이라는 큰 틀에서 간단하게 언급하도록 하겠다.

1. 목차

1장. 세 바다를 가진 우리나라
2장. 일찍부터 시작된 우리 바다의 역사
3장. 해상 왕국 백제
4장. 해외 무역이 활발했던 가야
5장. 또 하나의 해상 강국 고구려
6장. 신라의 해양 활동
7장. 발해의 해양 활동
8장. 동아시아 바다를 누빈 고려
9장. 탐라국과 우산국의 해양 활동
10장. 바다를 잃어버린 고려
11장. 조선의 해양 활동
12장. 조선과 일본의 전쟁
13장. 서양 세력과의 만남
14장. 바다를 잃은 나라의 운명
15장. 현재의 바다, 미래의 바다

목차를 한번 살펴보자. 뭐 주욱 보면 알 수 있지만 3장~14장까지는 뭐 크게 새로운 것이 없는 목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2장과 15장은 아니다. 저자는 1장에서 한국의 바다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 해양사를 살펴보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지식들을 알고 있어야 함에도 그동안 관련 서적에서 이런 내용들을 다룬 적은 없었다. 또한 2장에서는 신석기-청동기시대 사람들의 해양 활동부터 다루고 있어 이 역시 독특하다. 그리고 마지막 15장에서는 다시 1장과 이어지는 내용일 수 있는데, 현재 한국의 바다가 어느 정도로 중요한지를 강변하면서, 앞으로 바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고, 우리의 미래가 바다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언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개인적으로 좋은 한국 해양사 개설서라고 생각하는 강봉룡 선생님의『바다에 새겨진 한국사』에서 빠진 부분이 딱 이 책의 1~2장과 15장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뭐 어린이용 책이므로 꿈과 희망을 복돋아주기 위해, 교육용으로 그런 내용을 넣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대중교양서적이나 전문서적이라 해도 미래 담론을 제시하고, 국익에 조언을 할 수 있는 방향이라면 역사학자가 이런 언급을 하는 것이 흠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암튼, 목차부터 일단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9장에서 탐라국과 우산국을 집어넣은 점이었다. 그동안 탐라국과 우산국을 독립적인 장으로 나눠 해양 활동에 대해 언급한 책은 없었다(필자의 무식으로 잘못 안 것이라면 언제든지 지적 환영!). 그런데 이 책에서는 탐라국과 우산국(제주도와 울릉도라고 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든다. ^^)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어서 그동안 2% 부족하게 서술되어 왔던 한국 해양사가 이제사 제 자리를 찾은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목차에서 백제는 '해상 왕국', 가야는 '해외 무역이 활발했던' 나라, 고구려는 '또 하나의 해상 강국', 고려는 '동아시아 바다를 누빈' 나라 등으로 각 왕조별로 특징있는 부연설명을 했다. 그런데 신라, 발해, 탐라국과 우산국, 조선에 대해서는 딱히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 이왕이면 각 왕조별로 특징을 같이 언급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예를 들어, '무슬림도 부러워한' 신라라든가, '동해를 개척한' 발해, '해양 교류의 중심지' 탐라국 등으로 말이다(이건 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어린이용 책이기 때문에 단조로운 목차보다는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만한 재밌고 독특한 목차가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필자 개인적으로 주변을 살펴봤을 때, 어른들은 책을 읽을 때 목차를 잘 안 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어린이들은 앞표지 그림부터 목차 하나하나, 책장 구석구석의 그림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디테일한 면까지 신경써야 하지 않나 싶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9장에 탐라국과 우산국이 같이 껴들어 갔는데, 분량이 적은 것은 알지만 우산국은 6장 신라 뒷부분에 따로 빼서 언급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탐라국이야 백제때부터 나오지만, 이후 고려 초까지 독립국으로 존재했으므로 고려 파트와 같이 나와도 괜찮겠지만, 우산국은 딱히 고려와 큰 상관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관련 내용이 적어서 그랬겠거니~싶다가도 울릉도 관련 전설을 조금 차용해 보는 것은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독도 얘기도 조금 집어넣고. 뭐 이런 사소한 것을 빼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목차다(목차가 마음에 들면 일단 논지 전개상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 목차를 살펴봐서 마음에 들면 기분이 좋다).

2. 지도

이 책의 지도는 참 좋다. 그렇다고 단순히 지도가 있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도가 있다는 것은 그 지도를 보고 이해하는 사람에게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정보의 기억'에 있어 아주×2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쉽게 말해 그림(혹은 시각적 자료)으로 본 것은 글로 본 것보다 더 기억에 잘 남는다는 소리다. 그래서 저자는『지도로 보는 한국사』에서『당서』「양관전」의 '좌도우사'를 언급했던 것일게다. 실제로 『전쟁세계사』라는 책의 앞부분을 보면 '세계 무기지도' 혹은 '세계 전투지도'가 들어가 있는데, 그 2장의 지도만으로도 앞으로 책 속에서 전개될 내용을 확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책이나 논문 등지에서 이러한 지도 및 시각적 자료를 제시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지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며,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도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몇몇 지도를 살펴보면 저자가 많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먼저 13쪽의 한반도 중심의 수역을 나눈 지도. 어린이책이나 기존 한국 해양사 책에 없는 지도다. 우리 바다의 역사를 알기 전에, 우리 바다가 현재 어떤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15쪽의 서해안 갯벌을 표시한 지도. 시각적으로 상당히 적절한 지도라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으로, 23쪽의 우리나라 바다의 해류를 그린 지도. 헉! 이건 뭐야? 지도를 거꾸로 뒤집어서 거울로 비춰보듯이 돌려놨다. 쿠로시오 해류가 밑에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무시무시하게 쏟아지는 형상이다. 한반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쿠로시오 해류에 대해 극적으로(?) 잘 표현한 지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44쪽의 왕인의 왜국 이동과 일본 내 백제 유적지를 표시한 지도도 어린이책에서 쉽게 보기 힘든 지도라서 자료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47쪽의 겸익의 인도 항해로를 표시한 지도는 정말 좋았다. 겸익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텐데, 당시 겸익의 인도 항해로를 통해 백제의 해외 교역로를 추정한 것은 정말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54~55쪽에 소개된 김해시 일대의 해안 지도다. 고지형과 현재의 지형이 다르다는 것은 상식인만큼 역사 복원에 있어서도 지리적인 변화를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시각을 잘 반영한 지도인만큼 이 지도에서 꼽히는 名圖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장 왼쪽의 고대 지도와 대동여지도, 현재 지도를 조금이라도 비슷한 비율로 같이 실었으면 한다. 그러면 똑같은(최소한 비슷한) 축적으로 당시 지형 변화를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최소한 현재 지도에 고대 지도의 해안가를 겹쳐서 같이 표시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59쪽의 야광조개를 통한 대가야의 해외 교역로를 그려낸 것도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하며, 81쪽의 동해에서의 신라의 해양 활동에 대해 그려낸 지도도 참신한 시도였다고 본다. 더불어 115쪽의 서긍의 고려 이동 경로를 일자별로 정리한 것도 지도의 장점을 잘 살린 지도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141쪽에 실린 강화도의 지형 변화 모습도 김해시 해안의 지형 변화를 그린 지도와 같이 秀作으로 꼽고 싶다.

그밖에 몇몇 새로운 사실을 접한 지도도 있는데, 발해인의 국제 무역 활동을 그려낸 103쪽 지도(이연효 상단이라는 건 여기서 처음 봤다)와 109쪽의 왕건의 후백제 공격로를 그린 지도(왕건의 나주 점령은 익히 알았지만, 강주를 포함한 백제 4개 항구 점령은 여기서 처음 봤다), 150쪽의 최부의 표류 여행로, 152쪽의 문순득의 표류 여행로 등이 그러하다. 그동안 이런 사실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어린이책을 보면서 아하~하고 깨달은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214쪽에 실린 우리 바다 주변의 8개 광구를 표시한 지도도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우리의 바다 영토가 이렇게 구분되는구나~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역시나 글 몇줄 쓰는 것보다 이런 지도 1장 만드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구나~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지도다. 그런만큼 지도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면 '아~이러이러했구나~'라고 바로 당시 상황을 머리 속에 그려낼 수 있을만큼 완성도 높은 지도들이 많이 실려 있었다. 물론 위에서처럼 몇몇 아쉬운 부분들도 적었지만, 전체적인 지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3. 내용 및 사진

이미 앞에서 얘기했지만, 참신한 지도를 소개한 부분에서는 역시 참신한 내용이 동반하기 때문에 여기서 재론하지는 않겠다. 다만, 지도 외적인 부분은 조금 더 언급하도록 하겠다.

창녕 비봉리패총에서 출토된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신석기시대 배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것은 좋았다. 우리나라의 해양문화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임을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증거이니 말이다. 다만, 신석기시대 배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사진을 하나 실어줬으면 좀 더 좋지 않았나 싶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삽화 1장보다는 사진 1장을 실어주면, 읽는 이로 하여금 더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밖에 백제가 바다로 흥했지만, 바다로 망했다는 논지 전개도 마음에 들었다. 읽는 이로 하여금 바다가 얼마나 중요하며, 잘 활용하면 득이지만, 잘못 활용하면 독이 된다는 것을 잘 알려준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83쪽의 '서해를 건너 당나라를 이용한 신라'라는 소제목이 눈에 띈다. 역사를 조금만 공부한 친구라면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을 '어쩔 수 없는 선택' 혹은 '외세를 끌어들인 배반자적 행태'라는 생각을 할텐데, 중도를 적절히 지키면서 신라의 해양 활동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해 해군의 당나라 등주 공격이 당나라를 겁주기 위한 경고였다는 해석도 적절했다고 생각하며(필자 역시 당시 발해군의 능력이 당나라 내지의 영토를 점령할 수는 있어도, 발해의 국력이 그 영토를 유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도에도 나왔지만, 이광현이라는 해객 혹은 이연효, 이영각, 이처인과 같은 발해 상인에 대한 내용도 처음 보는 거라 굉장히 신선했다. 세부적으로는 탐라국이 500년 무렵 고구려에 복종하여 가옥이라 불리는 진주를 바친 것도 처음 봤으며, 탐라국 왕으로 도동음율, 유이도라 등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또한, 205~207쪽에 실린 수중 고고학에 대한 내용도 아주 좋았다.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고고학적인 발굴성과를 소개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얼만큼 과거 역사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Tip이라고 불릴만한 내용들이 꽤 있는데, 영해에 대한 설명, 모세의 바다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도 있다는 내용, 가야의 문신 풍습, 나침반을 사용한 신라인들에 대한 내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아쉬운 점 몇개 더 적자면, 책의 말미(215쪽)에 해적 얘기도 살짝 있지만, 현대판 소말리아의 해적 얘기를 살짝 넣어주면 어땠을까 싶다. 실제 해적들에게 선원들이 피랍되고, 물자와 배상금을 지불하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가 파견되는 등 현재 한국의 해양 활동에 대한 얘기를 한 2~3줄 정도만 더 넣어줬으면 더 괜찮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32쪽의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이 한장 실려있고 그 안에 4개의 흰색 동그라미가 있다. 설명에는 '고래를 잡는 그림이 여러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라고 했는데, 정작 4개의 흰색 동그라미를 살펴보면, 고래를 잡는 모습보다는 그냥 고래 그림과 뭍짐승 그림 등이 포함되어 있어 설명과 전혀 맞지 않다. 이런 실수는 왜 했나 의아할 정도다. 요즘같이 반구대 암각화가 이슈화되고, 물에서 꺼내느냐 마느냐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이 부분은 정말 이 책에서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것 말고는 크게 내용면에서 필자가 아쉬워할만한 부분은 없다.

뭐 이상이다. 쓰다보니 주절주절 두서없이 썼는데 전체적으로 내용이나 구성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일러스트 작업한 지도나 삽화, 사진 등은 조금 더 손봐줬으면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 책을 읽는 주 독자층 중에서 필자처럼 일일히 꼬집어 가면서 볼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싶지만, 그래도 어린이용 책이다보니 그만큼 더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어야 하는 노파심에 몇자 적어 봤다.

늘 느끼는 거지만, 저자는 어린이책이라 하더라도 결코 소홀하게 책을 쓰지는 않는다. 어느 책에선가, '우리 아이에게 볼만한 책을 써 주기 위해서 어린이책을 쓰기 시작했다~'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약속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필자는 어린이가 아니니 모르고, 저자의 어린이책이 얼마나 팔리는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저자는 보는 이로 하여금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무언가를 제공한다. 마치 쵸코파이 속의 달콤한 마시멜로처럼, 책을 보다 보면 기분 좋은 정보들을 쏙쏙 제공하고 있으니 말이다.

앞에서도 언뜻 언급했지만, 지금까지 한국 해양사에 대해 모든 챕터별로 지도를 첨부해서 이렇게 서술한 책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큰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혹여나 어린이책이라서 '에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필자가 위에서 썼듯이 대학생 이상이 봐도 결코 부족함없는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면 안 될 책이라 본다. 나보다 한참 어린 아이가 이광현이나 겸익에 대해 물어올 때 자신있게 대답해줘야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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