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7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 문답으로 이해하는 고구려 역사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6
김용만 지음, 장선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고구려 관련 서적을 읽었다. 구입한지는 꽤 됐고 예전에도 한번 읽었는데 문득 책장을 보다가 다시금 꺼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주니어김영사'라는 출판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이들을 위한 고구려사 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 표지부터 책 내용, 문체까지 일반 고구려사 관련 서적과는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적지 않은 고구려사 관련 서적을 내면서 다양한 견해들을 선보였던 저자의 노력이 많이 돋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서점가에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역사책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책들 중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 이후로 다양한 고구려사 서적이 나왔지만 이 정도의 성적을 줄 정도의 수작(秀作)을 주인장은 아직 보지 못 했다.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고구려사를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이 책을 보기에는 너무 수준이 낮냐~그건 또 아니다. 어른이라 할지라도 고구려에 대해 총괄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어서 그런지 목차에서도 기존의 정치사적 서술(누구누구왕~하는 식으로)은 배제했다. 철저하게 흥미 위주의, 특정 테마 중심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우리가 왜 역사를 알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자극을 주고 있어 단순히 읽고 그치고 마는 책이 되지 않게 하고 있다. 특히 책의 마지막에 동북공정에 대해 소개하고 우리가 왜 고구려를 기억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코멘트를 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참 역사교육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


주인장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재밌다~고 생각한 점은 생활사적인 면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이다. 일반적으로 어린이 서적이라 하면 글씨가 좀 크고 그림이 매장마다 들어가고(물론 이 책도 그렇지만) 적당히 내용만 채우면 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 능력은 왠만한 어른들을 능가한다. 그런 상황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온라인상의 자료들을 일찍부터 광범위하게 접하게 되는 어린이들을 만족시키려면 그 책의 수준이 어느정도여야 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장은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또한 어른들이 봐도 무난할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이 책은 생활사적인 면을 많이 서술했는데 각각의 테마로 묶어서 고구려인의 삶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하게끔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이 하나같이 중요한 것들이어서 어느 것 하나 군더더기살을 뺄 수 없는 것들이라 하겠다.


저자는 강조한다. 고구려도 항상 강력했던 국가는 아니라고 말이다. 한나라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했던 제국이었을때 고구려는 그야말로 인구 십수만의 소국이었지만 훗날 수 · 당 제국이 한나라와 비교해 큰 발전을 보이지 못 했을때 고구려는 인구와 영토가 수십배 증가했다고 말이다. 즉, 우리가 고구려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넓은 땅과 강력한 군사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해나갔던 모습이라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책의 첫머리에 이런 이야기를 적음으로써 저자는 어린이들에게 역사란 무엇인지, 역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역사를 바라봐야할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던 것 같다. 비록 주인장이 어린이로 돌아가 순수한 동심을 갖고 책을 읽지는 못 했지만 주인장도 나름대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자녀분들에게 역사공부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많은 학부모님들이 이 책을 자녀분들과 함께 읽고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많은 것을 얻으실 것이라 생각하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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