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좋아 이불을 널고 커피 한 잔을 끓여와 노트북 앞에 앉았다. 얼마만의 여유인지 모르겠다. 엊그제 본논문 발표가 있었다. 코멘트 속에는 지적 사항과 함께 칭찬도 있었다.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지도교수님과 함께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글을 쓰면서도 새로운 것 하나 없이 혼자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칭찬은 조금 부끄러웠다. 전체 발표가 끝나고 어느 교수님은 그간의 온정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마지막 심사가 끝나는 그 시점까지 성실히 마무리할 것을 당부하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적 매질을 많이 당한 시간이었다.

 저녁에는 우리 방 사람들끼리 모여 조촐한 뒤풀이가 이어졌다. 맥주를 돌리기 시작하자 냉랭한 강의실 안에서 추위와 긴장으로 굳어 있던 심신이 부드러워졌다. 화제는 어느새 유부녀가 된 내게로 옮겨졌다. 다들 결혼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의견들을 내놓았는데 그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좋아서 저러는 거라고 일갈해 버렸다. 교수님은 중간에서 이런저런 예를 들어 결혼은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다고 정리를 해주셨는데 그저 그런 마무리이긴 하지만 참 적확한 결론이다. 실제로 그렇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다채로운 감정의 파고를 겪어야했던 연애시절에 비하면 우리가 언제 그랬나 싶을 만큼 서로에게 빠른 속도로 적응해 가고 있다는 점. 어쩌면 부부 교사 특유의 성실성 덕분인지도. 그는 착한 사람인데, 그도 나를 착한 사람이라 착각하고 있으니 이런 뜻밖의 참한 생활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한편 결혼하고 나서는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한 동네에 살게 되어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그 동안 잘 못한 것만 생각이 나서 누가 엄마 이야기만 하면 뭉클해진다. 처음엔 반대도 했었지만 남편을 일단 가족으로 맞고 나니 정말 잘해주신다. 어떨 때는 엄마와 내가 이 남자 하나 잘 먹고 잘 입히려고 결혼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런 엄마에게 고맙고, 나와의 결혼을 통해 편안해지고 건강해진 남편을 보는 것도 흐뭇하다. 내게 매년 11월은 참 힘든 계절이었다. 언젠가 페이퍼에 2월, 6월, 11월에 대해 쓴 적도 있다. 하지만 올해 11월에는 스산한 바깥 풍경 안에 바쁘게 움직이는 내 모습이 보인다. 피곤한 얼굴이면서도 반짝, 생기가 도는. 그 현재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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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1-1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이건 뭥미.?? 결혼은 또 언제하셨데요~~ 암튼 신출귀몰 깐따삐야님 같으니라구!!

깐따삐야 2008-11-16 10:18   좋아요 0 | URL
에엥? 모른 척 하시는 거죠? ㅋㅋ

다락방 2008-11-1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결혼은 정말 언제하신거예요? 늦은듯 하지만 결혼 축하드려요, 깐따삐야님!

깐따삐야 2008-11-16 10:19   좋아요 0 | URL
엥? 다락방님도 모른 척 하시는 거죠? 제가 넘 뜸했나 봐요. 감사해요.^^

무스탕 2008-11-1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머! 두 분 정말 깐따삐야님 결혼 발표 페이퍼 못보셨어요?
애정이 식은겨... =3=3=3

깐따삐야 2008-11-16 10:20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덕분에 깨달았어요. 애정이 식은겨... ㅠㅠ

순오기 2008-11-1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해서도 엄마 생각 많이 하지만 아기 낳고 나면 더 많이 하지요, 눈물을 글썽이며...
11월의 행복이 깐따님에게 가 있구만유, 한 남자를 잘 먹이고 입히는 것도 중요해요.ㅋㅋ

깐따삐야 2008-11-16 10:23   좋아요 0 | URL
그럴 줄 알았으면 함께 살 때 더 잘할 걸, 후회되고 그래요.
순오기님처럼 씩씩하고 부지런한 주부가 되어야 할텐데 저는 아직 멀었답니다.^^

가시장미 2008-11-1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우리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거에요? 저도 페이퍼를 못 보았는데... 엘신님이 귀뜸해주셔서 알고는 있었어요. ㅋㅋ 반가워요! 저도 저녁에 갈치를 구울까봐요 ^^

깐따삐야 2008-11-16 10: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요즘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어요. 장미님도 바쁘죠? 어제 저녁에 갈치 구우셨어요? ^^

sretre7 2008-11-15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결혼생활 하세요 ^^ 언제나 배움에의 열정 부럽습니다. 파이팅~!

깐따삐야 2008-11-16 10:27   좋아요 0 | URL
감사드려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홈페이지 개편 중이신가요? 님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요.^^

웽스북스 2008-11-15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머! 두 분 정말 깐따삐야님 결혼 발표 페이퍼 못보셨어요?
애정이 식은겨... =3=3=3 22222

깐따님, 어제 지하철에서 매우 참한 임산부가
할머님이 양보해주시는 자리를 극구 마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깐따삐야님 생각 났잖아요. (너무 앞서 생각난거죠 하하하)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_^

깐따삐야 2008-11-16 10:31   좋아요 0 | URL
메피님은 걍 모른 척 하시는 것 같다는...ㅋㅋ

막 빛의 속도로 앞서가는데요. 아직은 그냥 참한 새댁으로만~
미혼일 때가 그리울 때도 있어요. 웬디양님은 지금 그 시기를 맘껏 즐겨요!

2008-11-15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16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까랑 2008-11-1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결혼하셨군요. 뒤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가끔 들러서 '빼어나게 잘 써진' 깐따삐야님의 글을 보는게 낙이라면 낙이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글이 뜸해지시길래 논문이 바빠서 그런가, 아니면 누가 생겼나 했더랬어요. 누가 있다는 건 여름에 올린 글에서 보았지만 그 후로 글이 안올라오길래 목하열애중이신가 하고 저도 두달 반 정도 안들어왔었는데, 오늘 와보니 그새 결혼을 하셨군요. ㅋㅋㅋ~ 암튼 다시 한번 축하드리구요,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이런 무명(?)의 팬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시고 가끔이라도 안부글 올려주세요. 행복하시길요^^

깐따삐야 2008-11-19 15: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연애하고 논문 쓰고 결혼하고... 바쁘게 지내다 보니 달력이 두 장 남았네요. 제 일상에 관심을 가져주는 팬이 다 계시다니 기쁘고 고맙습니다.
까랑님도 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시길요~
 

 



  코끝에 어느새 찬 맛이 스민다. 가을이 묵묵히 깊어가는 사이 나도 묵묵한 주부가 되었다. 연애할 땐 나날이 심란하기도 하더니 막상 결혼하고 보니 나날이 바빠 심란할 짬이 없다. 손에 익지 않은 살림과, 낯선 동거와, 불쑥 다가온 논문발표 등으로 나~안 분주하고도 단순한 일상을 꾸려갈 뿐이고.

 ‘사과’는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며칠 안 되어 그와 함께 본 영화다. 개봉 전부터 꼭 봐야겠다 싶어지는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사실 이런(?) 영화는 둘이 함께 보고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둘이 함께 봐도 괜찮을까? 하는 양가감정을 품게 만들곤 한다. 얼마 전 ‘멋진 하루’를 참 좋게 보았고 이 영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기대를 품었던 것 같다. 이제 결혼을 했기 때문일까. 의외로 ‘사과’가 더 좋았다. 덕분에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보고나서 여운이 찰랑거릴 때 바로 리뷰를 썼다면 좋았을 텐데. 아, 주부란 참 고단도 하다.

 오래된 연인, 현정(문소리 분)과 민석(이선균 분)은 여행 중에 민석의 일방적인 결별 선언으로 갑작스럽게 헤어진다. ‘나를 점점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민석의 고백은 ‘나를 점점 잃어가는 게 싫다’는 거부의 뜻 아니겠는가. 어느 정도 나를 버려야 비로소 채워지는 사랑과, 결코 버릴 수 없는 자아의 한 모서리 때문에 부딪쳐 본 적이 있는 아무개들이라면 그를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로 승천하지 못한 관념은 결별로 추락할 뿐. 모든 헤어짐이 그러하듯 현정은 많이 아파한다. 그런 그녀 주변을 맴돌던 상훈(김태우 분)은 꾸준한 구애로 현정의 마음을 얻고 그들은 별다른 장애 없이 결혼한다.

 떨어져 지내는 것을 감수하고도 목표를 이루려는 상훈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정. 남자는 ‘미래’를 보고 여자는 ‘지금’도 소중하다. 대개는 ‘잘해보려고’ 한 일들이 ‘몰라주는 게’ 되어버리니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현정이 더 잘 사랑해 보려고 한 말이 “너 나 미워하잖아.”라는 상훈의 대꾸로 돌아오는 것처럼. 그렇듯 영화는 남녀 간의 생각 차로 인해 이들이 겪는 해프닝과 진실의 시간차 때문에 방해 받는 소통에 대해 가감 없이 보도한다. 연애와 결혼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아무도 나쁘지는 않다. 입장 차이만이 존재할 뿐. 그 시선이 참 공평하고 담백했다.

 관객이 많지 않아 낯모르는 커플 몇 쌍이 오붓하게 봤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예상 밖의 반응을 들었다. 앞서 걷던 중년 부인이 남편을 향해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영화라고 원 그지 같아서.”라고 불평하고 있었다. 우리는 마주보며 다소 당황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령대에 따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데에 동의했다. 십대라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고, 목하 연애 중이거나 우리처럼 갓 결혼한 커플들이라면 꽤 흥미로울 것이며, 이미 그 세월을 넘어선 커플들은 주목할 만한 사건 하나 없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간만의 데이트를 망쳤다거나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도. 결별과 결혼의 시즌, 이 영화는 처음부터 그들을 타깃으로 했는가 보다.

“난 결혼하고 나서 자기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
“나는 참 사랑을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노력은 안 했던 것 같아.”
얼마나 흔해빠진 대사들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층 새로워진 눈빛의 문소리는 그 진부한 대사들로 내 마음을 툭툭 건드렸다. 그처럼 ‘사과’는 나와 당신을 포함한 아무개들의 거울 같은 영화다.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했으면. 고로, 이제 노력할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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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08-10-2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이예요! 깐따삐야 새~댁!^^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놓쳐버린 영화 '멋진하루'와 '사과'. (아이고;;)
이렇게 눈에 쏙쏙 가슴에 송송 박히는 리뷰들을 만날때면 놓쳐버린 영화들에 대한 아쉬움이 백만배쯤 커져요. 어떻게든 챙겨봐야겠어요! (불끈!)

학생으로 주부로 바쁘시겠지만,
깐따삐야님의 페이퍼에 목말라있는 알라디너들을 위해 종종 흔적 남겨 주시어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

깐따삐야 2008-10-31 10: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멋진 하루', '사과' 둘 다 나름 좋았어요. 그냥 조용히 혼자 봐도 좋을 것 같은 영화들이에요.

요즘은 하루가 넘 빨리 가네요. 별로 하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감기 걸린 사람들 많던데 레와님도 쌀쌀한 날씨, 건강 유의하세요!

순오기 2008-10-30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연애한단 페이퍼 하나 달랑 올리고 결혼한거예요?
누구처럼 인증샷이 필요해요~ ^^ 알콩달콩 행복을 잘 만들어가세요!!
멋진 하루~~~ 대중적인 흥미를 유발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았어요.
깐따님 후기를 봐선 나는 '사과'는 보지 말아야 할지도~~~~

깐따삐야 2008-10-31 10:07   좋아요 0 | URL
어머~ 결혼한단 페이퍼도 올렸는데요? ㅋㅋ
요즘은 순오기님처럼 세상의 주부들이 모두 대단해 보인답니다. 열심히 살아야죠.
'멋진 하루'는 전도연이 지하철 안에서 울던 장면이 내내 기억에 남아요. 생각날 때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에요.
'사과'도 보세요. 문소리의 변화가 눈길을 끌더군요.^^

봄봄 2008-10-3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오래간만에 들어왔더니 바람이 지나간사이에 결혼하셨네요^^ 늦게나마 축하드려요..결혼하기 전에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저도 요근래 한국영화 주루룩 봤는데 멋진하루와 사과가 좋더라구요~~

깐따삐야 2008-10-31 10: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더니 저도 제가 올해 결혼할 줄은 몰랐답니다.^^
조만간 '미쓰 홍당무'도 보려구요. 영화계는 요즘 여배우 전성시대 같아요.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
아직도 광고 속 예쁘장한 새댁의 미소가 눈에 선하다.
어렸던 내가 기억하기로도 당시 참 신선하고 깜찍했던 최진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단아한 체구, 귀여운 여인의 대명사였던 그녀.

오전에 이문세의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그녀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그간 몇몇의 연예인들이 자살을 했고, 그때마다 놀라긴 했지만 최진실의 죽음은 온종일 머릿속을 붕붕 흔들어놓았다.
너무너무 좋아했던 연예인도 아니고 잘 아는 언니도 아닌데,
활짝 웃던 그녀의 미소가 어른거리며 어쩐지 짠했다.

그래, 잘 아는 언니도 아닌데.
그 동안 유명 연예인이란 이유로 드러내고 싶지 않거나 보호받고 싶은 사생활까지 모두 까발려졌기에,
각종 오해와 억측 속에서 그녀의 울고 웃는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모조리 봐왔기 때문인지,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옆집 언니가 떠난 것처럼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대학원생들끼리도 수업 전에 한참 그 이야기를 했고 삶도, 죽음도 조용하거나 편안할 수 없는 공인의 갑갑한 생이 안타까웠다.
10월의 정오는 눈부시게 환하고 아름다운데 우리는 오늘따라 더욱 서늘하게 느껴지는 강의실에서 최진실과 오셀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대의 스타와 고전 속 영웅, 그처럼 단단해 뵈던 그들인데 말이다.

오후에는 조만간 출산을 앞두고 있는 친구에게 엄마가 끓여주신 호박죽을 건네주고 왔다.
어제 사과를 깎는데 손이 부어서 과도 집는 폼이 영 어설프던 게 마음에 걸렸었다.
친구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
지나가는 어린 아이들을 보니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마음이 또 심란해졌다.
최진실의 아이들은 아마도 성을 다시 바꾸게 생겼나 보다.

세상은 문명화될 대로 문명화되었는데 의지 너머의 무언가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된다.
천하의 니체도 결국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했다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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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3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3 0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3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3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3 0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4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10-0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젠 나도 살맛이 안 났어요~~
이유야 어쨋든 어린 아이들을 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 본인도 아버지 부재로 자랐으면서 아이들에게 대물림을 한다는 건~~ 너무 슬프잖아요.ㅜㅜ

깐따삐야 2008-10-04 01:38   좋아요 0 | URL
나쁘거나 위험한 생각하지 말고 푹 자라, 잠이 안 오면 또 전화해라, 아니면 오늘밤은 나랑 밤새워서 이야기나 하자, 그런 사람 딱 하나만 있었어도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단 생각도 들어요. 다 부질없는 상상이지만.
아이들이 넘 딱한데 남겨진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잘 돌보아줬음 좋겠어요. 최진실 덕분에 여러가지 것을 누렸던 가족, 그녀의 연기를 보며 즐거웠던 이들, 등등. 모두가요.

프레이야 2008-10-04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외로워했을까를 생각했어요. 오늘밤은 나랑 밤새워 이야기나 하자,
삐야님의 이 말이 가슴에 사무치네요.

깐따삐야 2008-10-06 01:29   좋아요 0 | URL
부와 인기를 다 얻었지만 그 단 한 사람이 없었다니, 참 안타까워요.
 

  몸을 추스르자마자 개강을 했고 곧 결혼을 한다. 청첩장을 돌리면서 천천히 알리고 싶었는데 대학원 동생 하나가 입방정을 떠는 바람에 소문이 나버렸다. 몇몇 사람들은 쇼크라느니, 배신이라느니 하면서 흥분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나는 무조건 쑥스럽기만 했다. 교수님께 많은 배려 부탁드리겠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논문에 대한 걱정이 모락모락. 너 그래서 파마했구나? 대체 머리카락의 웨이브와 결혼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이제 사람들은 나의 모든 사소한 변화들을 결혼과 결부시키겠지.

 논문을 진행시키면서 결혼 준비를 하는 게 만만하지는 않다. 간단히 생각하면, 논문은 계획했던 대로 열심히 생각해서 부지런히 쓰면 되는 것이고 결혼 준비야 엄마가 더 바쁘시지만 마침표를 못 찍고 계속 중언부언 해대는 사람처럼 스스로도, 남 보기에도 영 심란한 것 같다. 오전엔 학생, 오후엔 예비 아줌마로 입장을 바꾸는 일도 아리송한 문제다. 이번 학기엔 셰익스피어를 신청했는데 과제를 하려고 작품을 읽다가 오후엔 무언가 흥정을 하러 가기도 한다.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왔을 때 느끼는 눈부신 괴리감 같은 것이 느껴질 정도. 주변을 보니 다들 바쁘게 출퇴근 하면서도 결혼만 잘하길래 아, 나는 지금 여유 있을 때 해야지, 했던 것인데 스스로를 너무 과신한 건지도 모르겠다.

 상대는 평범한 사람이다. 꿈꾸던 이상형도 아니고 숨이 막힐 정도로 매력적이지도 않지만 착하고 편해서 이 정도면 되었다, 싶었다. 그 동안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나를 꾸준히 견뎌준 공로도 높이 산다. 겁이 많으면서도 궁금한 것은 못 참고, 다정하지만 한편으론 의심도 많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뒤바뀌는 나를 사랑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실상은 그 사람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 것이겠지. 언뜻 보기엔 여차하면 시시때때로 눈이나 흘겨대는 내가 우세해 보이겠지만 능글맞게 빙글거리는 그의 얼굴을 보라. 괜히 약 오르는 이 감정은 뭔가? 그는 어쩌면 이미 간파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입으로는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손과 발을 부지런히 놀려 먹이고, 입히고 할 거라는 사실을. 모쪼록 아무도 내가 네추럴 본 무수리라는 것을 그에게 알리지 말 것.

 올해는 꼬박꼬박 펴보는 일기장 같은 이곳에 자주 들르지 못했다. 가끔 다른 사람들 근황만 읽고 가기도 하고 어떤 글은 쓰다가 지워버리기도 했다. 끝까지 읽은 책보다 보고나서 잊어버린 영화가 더 많다는 점이 부끄럽고, 이곳에 또박또박 쓰고 싶은 말들을 식후 수다로 대충 풀어버린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허접한 논문과 나태한 독서 실태는 인생의 반려자를 얻은 것으로 자연스럽게 무마되긴 어려울 듯 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과거에 연애나 결혼을 핑계로 공과 사를 못 가리며 뺀질대는 인간들을 못마땅해 했던 너 스스로를 돌아봐라, 깐따삐야! 이제 격려해주고, 격려 받을 사람이 하나 더 늘었으므로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무겁고도 행복한 부담감을 즐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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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9-06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깐따삐야님, 언제 결혼하시는 거에요~ 정말 축하드려요 ^_^

으잉잉 그래도 난 어쩐지 좀 아쉬운 맘도 들고 그래요 (왜 당췌 내가 ;;;)

깐따삐야 2008-09-16 01:16   좋아요 0 | URL
다음달로 날짜 잡았어요. 고마워요.
저도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구 어쩐지 아쉬운 맘도 들고 그러네요. 알라딘요정 웬디양 포에버~! ^^

turnleft 2008-09-06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축하드려요~~ >.<
저도 왜 이렇게 아는(?) 여자분이 결혼한다면 아쉬운 마음이 들까요 ^^;;

깐따삐야 2008-09-16 01: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주변에 아는(?) 총각이 결혼한다면 입맛이 없어지더라구요.^^;;

무스탕 2008-09-0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오래오래 예쁘게 알콩달콩 꼬숩게 질투나게 사세요~ ^^*

깐따삐야 2008-09-16 01:1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그 정도는 바라지 않고 그저 한결같이, 수수무탈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

L.SHIN 2008-09-0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알라딘에 결혼 소식이 자주 생기네요. 축하합니다.^^

깐따삐야 2008-09-16 01:20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엘신 형님 비행접시 타고 신혼여행 가시는 날도 고대해 봅니다.^^

이매지 2008-09-0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축하드려요 :)
연달아 좋은 소식이 들리니 저까지 즐거워지네요 :)

깐따삐야 2008-09-16 01:22   좋아요 0 | URL
축하 고마워요. 함께 즐거워해주시는 고운 마음씨라니.^^ 이매지님 앞으로 좋은 일 많이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BRINY 2008-09-0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결혼 축하드려요~ 결혼식과 논문, 두가지 다 좋은 결실 맺으시는걸요~

깐따삐야 2008-09-16 01: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제가 잘 가고(?) 있는 건지 여전히 갸우뚱합니다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늘빵 2008-09-0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놀라운. ^^ 축하해요.

깐따삐야 2008-09-16 01:25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근데 요즘 '에덴의 동쪽'을 재밌게 보고 있는데... 거기 나오는 송승헌이 아프님 닮았다는.^^

순오기 2008-09-07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은 공백은 자연스레 결혼이라는 행복문으로 들어가는군요. 축하해요!!
연애는 어떤지 몰라도 결혼은 '편안한' 사람이랑 한다는 건 맞는 말 같아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나를 견뎌준 사람이라면 좋은 사람이다 싶지만, 방심하지는 마세요~ 연애와 결혼은 또 다른 면이 있으니까요.ㅎㅎㅎ결혼 20년차 선배랍시고 하는 조언이에요.ㅋㅋㅋ 날짜를 공개해야 축하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깐따삐야 2008-09-16 01: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순오기님. 제가 들어가는 문이 행복문 맞는 거죠? ㅋㅋ 소중한 조언, 새겨듣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남들 결혼한다고 할 땐 몰랐는데 주변에 저의 결혼소식을 알리려니 왜 이렇게 민망하고 부끄러운지요~

푸른신기루 2008-09-07 0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렀는데 결혼 소식이!!
축하합니다~ㅎㅎ
행복하게 잘 사셔야해요!!

깐따삐야 2008-09-16 01: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개츠비 2008-09-07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항상 묵묵히 인생의 모든 단계들을 차곡차곡 잘 밟아가시는 것 같아 그 내공이 부럽습니다. 제가 들은바로는 결혼은 평범한 사람과 하는 것이지, 이상형과 하는게 아니랍니다. 아무튼,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신것, 진짜 어른이 되신것, 축하드리고, 앞날을 응원합니다. ^^

깐따삐야 2008-09-16 01:34   좋아요 0 | URL
아, 님으로부터 축하를 받으니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감히 내공이라뇨. 좀더 어릴적의 어줍잖던 제 모습을 아마도 기억하실텐데요.^^
sretre7님처럼 늘 겸손하고 성실한 마음가짐으로 삶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서로의 변화와 성장을 응원해주기로 해요.^^

프레이야 2008-09-0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삐야님 결혼 소식!
축하합니다.~~~ 행복한 나날 엮어가시길요^^

깐따삐야 2008-09-16 01:37   좋아요 0 | URL
잔잔한 예술처럼 사시는 혜경님 부부를 보며 많이 부러웠더랬어요. 부지런히 살겠습니다. 축하 감사드려요.^^

치니 2008-09-08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축하합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얼떨떨해도 정신 차려보면 다 되어 있을 겁니다.

깐따삐야 2008-09-16 01:40   좋아요 0 | URL
쿡쿡^^ 칠공주짱 치니 언니다우신 말씀이세요. 저는 그냥 결혼식 당일날 드레스 곱게 차려입고 다소곳하게 있기만 하면 되는 거죠? 근데 그게 가장 힘들 것 같아욤.^^

레와 2008-09-0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축하드립니다! 깐따삐야님~

^___________________________^*

깐따삐야 2008-09-16 01:41   좋아요 0 | URL
레와님이 크게 웃어주시니 힘이 납니다. 고마워요. 레와님처럼 항상 따뜻하고 산뜻한 마음으로 살게요.^____^

마노아 2008-09-0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소식이군요! 깐따삐야님, 축하해요! 우리 예진샘 웨딩드레스 입고 얼마나 예쁠까요! 행복한 앞날을 기원합니다!

깐따삐야 2008-09-16 01:44   좋아요 0 | URL
딱~ 그 날 하루만 손예진보다 더 이뻐 보였음 좋겠는데 무리겠지요? ㅋㅋ 고맙습니다. 마노아님도 어여어여 좋은 소식 전해주세여.^^

2008-10-03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4 0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4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4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11-14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 있었군요, 결혼한다는 페이퍼가!! 이걸 왜 이제야 봤을까요, 왜 이제야. ㅠ.ㅠ

여튼 결혼 축하드려요, 깐따삐야님. 그런데 저는 여자지만 같은 여자가 결혼해도 서운하던데요. 후훗.
:)

행복하게 잘 지내셔요!

2008-11-14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몸이 신호를 보냈을 때 돌봤어야 하는 건데 괜찮겠지, 외면했더니 역시 탈이 났다. 여름 내내 두통약을 아마 수십 알은 먹었을 거다. 건강과 젊음을 과신했던 것 같다. 침을 무서워해서 웬만하면 안 가는 한의원인데 엄마 성화에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했다. 안 가고는 못 배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기도 했고. 눈동자를 움직일 때마다 하늘이 느릿느릿 돌아가고 가만히 누워 있을 때 빼고는 도통 어지럼증이 가시지를 않으니 아예 머리가 아픈 것보다 더 괴롭더라는. 증상을 묻고 맥을 짚어본 의사 선생님은 기운이 완전히 바닥이 났으니 무조건 쉬어야 한단다. 나도 잘 몰랐던 내 체질을 소상히 읊더니 침을 꽂은 채 누워있는 동안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었다. 육체적인 과로도 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큰 원인인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인지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안타까워하는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요즘은 그간 먹어본 약 중에 가장 비싸고도, 가장 쓴 약을 먹으며 요양 중이다. 어지럼증은 쉬이 가시지를 않고 있지만 매일 먹는 닭죽과 보약 덕분인지 몸에 따듯한 기운이 도는 것도 같다. 논문은 아직 갈 길이 먼데 잠시 손을 놓고 있고 일단 회복하는 데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처음에 아파서 정신이 없을 땐 내가 너무 딱하고 주변 사람들이 괜히 미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누굴 탓하랴. 말하지 않고 표내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고 몰라줄 때 떼를 써대는 유치한 아이처럼 나는 혼자 씩씩거리다가 지쳐버린 것이었다. 마음과 육체의 병을 키우는 건 모두 나 자신이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이렇듯 미련한 나를 미련하게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들과 나 스스로를 동시에 괴롭혔다. 왜? 두려워서. 이젠 몹쓸 가학 대신 수양이 필요하다. 재밌는 건, 쉬는 내내 올림픽 경기를 보며 위안을 많이 받는다는 것. 각종 스포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명쾌한 열정이 바닥에서 웅얼거리는 내 기운들을 한껏 모아주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스포츠 정신인지도?

 이번에 나로 인해 가장 많이 마음고생을 한 사람은 우리 부모님, 그리고 긴 속눈썹을 껌벅이며 어쩔 줄을 몰라 하던 한 남자. 그는 내가 이렇게 몸져누울 줄 몰랐고 나 또한 갑자기 퓨즈가 나가듯 맥없이 쓰러질 줄은 몰랐다. 무조건 괜찮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건강을 잘 챙기는 것도 연애의 기본기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엊저녁까지 생글거리다가 갑자기 반쪽만한 얼굴이 된 애인이라니. 사람은 그저 아프면 약을 먹고, 슬프면 울면 되고, 피곤하면 쉬면 된다. 하다가 그치면 쌓이고 쌓여서 큰 병 나는 거다. 비록 기운은 바닥이 났지만 그와 더불어 심신의 솔직한 상태가 바닥을 드러낸 것은 오히려 다행이다. 앞으로는 잘난 척 하지 말고 솔직해져야지. 보약 넘 비싸서 아프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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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8-19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같은 기운이여 솟아라..라고 주문이라도 외워야 겠군요..^^
그.런.데....

"그리고 긴 속눈썹을 껌벅이며 어쩔 줄을 몰라 하던 한 남자."와 "엊저녁까지 생글거리다가 갑자기 반쪽만한 얼굴이 된 애인이라니."를 주의깊게 다시 읽어 보는 중....

뜸했던 이유 중에 또 다른 이유 하나를 발견한 느낌...

깐따삐야 2008-08-19 02:32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에요. 메피님. 깐~따삐야~ 미련~ 곰퉁이~ 그러시겠지요? ㅋㅋ

그걸 이제 아셨다니요. ㅠㅠ

순오기 2008-08-19 07:46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 바로 아래에 곁에 있어주는 남자, 이야기를 썼는데~ 메피님이 못 보셨구나.ㅎㅎㅎ

Mephistopheles 2008-08-19 09:24   좋아요 0 | URL
워나악...뜸하시다 보니~~~

순오기 2008-08-19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뜸해도 무소식이 희소식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밧데리가 나갔군요.ㅜㅜ
몸이 살려달라고 소리칠 때 잘 귀담아 듣고 적절하게 처방했어야 되는데...이제라도 섭생을 잘 하고 푹 쉬셔요~~ 그래도 속눈썹을 껌벅거리는 그남자가 곁에 있어서 다행이에요.^^

깐따삐야 2008-08-19 22:04   좋아요 0 | URL
네~ 순오기님 말씀 잘 듣는 착하고 건강한 깐따삐야가 되겠사와요.^^

치니 2008-08-19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엎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몸이 알아서 경고를 보내준거네요. ^-^
그리고 원래 믿는 구석이 조금 있어야 아프기도 한답니다, 속눈썹 긴 그분이 든든하게 지켜보니 아플만했던거 아닐까 하는...^-^;;
얼른 나으세요!

깐따삐야 2008-08-19 22:06   좋아요 0 | URL
엎어진 김에 쉬어가란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요즘은 그래서 무념무상으로 단순하게 살고 있어요.
근데 아직은 남자보다 엄마를 더 믿는답니다.ㅋㅋ 어여 나아야죠!

BRINY 2008-08-1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유, 치료비 생각해서라도 아프시면 안되요...

깐따삐야 2008-08-19 22:07   좋아요 0 | URL
그럼요. 아프면 심신도 고생이고 돈 팍팍 나가고, 이중고에요. BRINY님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

레와 2008-08-1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밝고 좋은 기운이 깐따삐야님을 감싸도록 당분간은 유쾌하고 즐거운것만 보고 생각하세요.

소식이 없으셔서 요즘 깐따삐야님은 모하실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팠다니요..!!

음..
이용대 선수 윙크하는 사진을 크게 프린터해서 천장에 붙여놓는건 어떨까요?! 으흐~

깐따삐야 2008-08-19 22:09   좋아요 0 | URL
하늘이 빙빙 도는 것 같아 눈을 감고 지낸 시간이 너무 길었네요. 점점 좋아지겠죠.
나만의 용대가 아니라 만인의 용대라서 좀 외로와요. 으흣~^^

2008-08-19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19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5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08-1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잉 보고싶은 깐따삐야님
오늘은 다시 생글거리고 있나요?

깐따삐야 2008-08-19 22:15   좋아요 0 | URL
다시 예전처럼 글도 쓰고 댓글도 달면서 잼나게 알라딘놀이 하고픈데 바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그래도 웬디양님 생각은 문득문득 하고 그래요.^^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기는 한데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하늘이 빙글거려서 좀더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웬디양님도 건강 과신하지 말고 평소에 잘 관리해야 되요!

개츠비 2008-08-19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아프셨군요. 깐따삐아님 ! 여름 내내 고생하셨네요. 근데 좋은 소식도 있는가보군요. 곁에 따뜻한 사람이 있다는건, 그래도 위안이죠. 계속 그러시면, 검진 꼭 해보시고 기운차리세요..위로와 축하를 동시에 ^^ 화이팅 하세용

깐따삐야 2008-08-19 22:1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잘 지내시죠? 저는 의젓하게 해야 할 일을 해내지 못하고 아이처럼 징징거리면서 여름을 다 보냈어요. 곁에 있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흔들어대면서 말이죠. 그래서 벌 받는 건가 싶기도 해요.
호전되지 않으면 다시 병원에 가보려구요. 님도 평소에 건강 잘 챙기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