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힘을 믿는다 - 정찬 산문집
정찬 지음 / 교양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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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안타까운 점은, 나와 견해가 다른 한 줄의 문장을 만나면, 더 이상 읽기가 싫어진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읽고 성찰해야 함에도. 앞 부분의 문학적인 에세이들을 재미있게 읽다가 박노해와 조국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더 이상 못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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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료샤 2020-12-0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부분에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그동안 국가폭력에 대해 정찬이 보여준 깊은 성찰도 결국 계급과 세대감각에 막혀버린 듯해서요. 박노해와 조국에 대한 시선이 단선적이면서 탄압받는 숭고한 영웅 같은 걸로 고정된 듯합니다. 박노해가 그간 보여준 행보들, 조국이 가진 상징자본과 권력, 진보의 위선에 대한 성찰은 하나도 없습니다.

깐따삐야 2020-12-10 15:56   좋아요 1 | URL
아, 알료샤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군요.
자신을 속일 수도 있고, 자신한테 속을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어쩌다가 대안적 진실 운운하면서 위선과 궤변에 취해 있는 걸까요.
정찬은 훌륭한 소설가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중고서점에 팔아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