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잠들다 - 미야베 미유키>

하이드님께 선물받은 책. (감사합니다..*^^*)
초능력자를 소재로 한 내용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야다. 특히나, 물건이나 사람의 과거를 읽을 수 있다는 능력은, <보이지 않는 나라>, <마법의 손>이란 만화에서도 등장했었고 꽤나 흥미로왔다.
이야기는 잡지기자인 고사카 쇼고가 폭풍우치는 어느 날 고1 소년인 신지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신지는 물건이나 사람의 과거를 읽는 능력을 가진 아이다.
사실 처음부터 흥미진진한 사건을 기다렸던 나는.. 책이 중반을 넘어서까지 아이의 정체성 문제나 사회적인 고립 혹은 속임수가 아닐까 생각하는 쇼고의 갈등에 내용을 할애하기에 살짜쿵 지루해지려고도 했다. 하지만, 중후반부부터의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해결과정은 그러한 기분을 싹 날려주었다.
전체적으로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이다.  이 작가가  다른 초능력자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마술은 속삭인다>와 <크로스파이어>도  읽고싶다.

 

 <13계단 - 다카노 카즈아키>

마립간님께 선물받은 책. (감사합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고 한 책에는 그 이유가 있기 마련..  책장을 덮을때까지 흥미로왔다.
기억상실증으로 자신의 죄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형수 료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움직이는 두 남자 난고와 준이치.
난고는 교도관이고, 준이치는 현재 가석방 상태인 상해치사 전과자이다. 사형까지 3개월동안 료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두 사람이지만, 그 일은 쉽지 않다.   얽히고 설킨 관계와 사건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두 사람이 결국 밝혀내는 것은?
책의 흐름을 따라가는 동안, 독자는 한시도 긴장감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케하는 작품..

 

 <은월 - 서연후>

려한국의 고귀한 황제의 딸로 태어났지만  앞을 못보는 수안과  위난국 소왕야인 진위의 사랑이야기.
여주인공의 성격이나 능력도 맘에 들고, 남주인공의 됨됨이 또한  그럴 듯하여 굉장히 재밌는 로설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진행으로 지루하였다.
주인공들의 감정이 별로 와닿지 않고, 사건은 긴장감 별로 없이 진행.. 뭔가가 부족했던 책.

 

 

 <비애 1,2 - 김이현>

황당한 음모로 인해 사랑하던 남자 곁을 도망쳐왔던 여자가 몇년 뒤 그 남자와 다시 재회하는 좀 흔한 스토리의 로맨스 소설.
결혼식날 도망쳤던 여자는 아이를 낳고 숨어살고 있고, 몇년만에 여자를 찾은 남자는 복수심에 불타 여자를 괴롭히며 곁에 둔다. 물론 두 사람은 여전히 사랑하고 있으나 결코 쉽게 화해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좀 식상한 소재라 점수가 깍이고.. 두 사람이 헤어져야 했던 과거가 기가차서 점수가 또 깍이고..  여자주인공이 그다지 맘에 안들어서 또 점수가....ㅡ.ㅡ;;;
로설을 별로 안 읽은 사람이야 오마나~ 할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그저그랬던 소설...

 

 <그만의 사랑방식 - 집잃은 고양이>

사랑을 모르던 시기에 재혁을 만나, 끌려만 가는 사랑을 하던 수민이.. 세월이 흘러 그의 사랑을 확신한 후에, 완벽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 스토리의 로맨스 소설..
재혁이 수민을 너무너무 사랑하여 안달하는 것은 마음에 들었으나, 가끔씩 보이는 강압적인 태도와 함부로 하는 모습은 거슬렸다. 물론, 그 점을 여주인공이 잘 고쳐서 데리고 산다는 설정은 오케이~
군데군데 어설프고 아니다싶은 내용은 있지만 그럭저럭 읽을만했던 소설..

 

 <섬라곡국 이야기 상, 하 - 최은경>

로맨스에 환타지를 살짜기 섞어놓았으나, 어설픈 환타지는 아나함만 못하다는걸 보여주었던 책...ㅡ.ㅡ;;;
태자비인 여주인공 장화는 용왕의 조카인데다가 어머니가 천인이라 하늘을 날기도 하고, 공력은 또 어마어마하여 무술실력도 수준급이고.. 똑똑하기도 하여 배를 설계하는것 또한 천재적이니.. 그야말로 갖출건 다 갖춘셈. 게다가 남주인공인 태자 무진은 훤칠하지.. 잘생긴 개인노예 라사휘는 절대적으로 여주인공만을 사모하지...  여자들이 바라는 요소는 다 있나보다..
그러한것들로 인해 책의 상편은 그런대로 재미있었지만, 라사휘에게 여주인공이 납치당하고 난 뒤의 상황은 너무 싫었다. ㅡ.ㅡ  딱 절반만 재미있었던 작품..

 

 <단 한번의 시선 1, 2 - 할런 코벤>

물만두님이 호객행위를 할때 점찍어놓았던 책을 뒤늦게 구입해서 읽었다.
아... 그리고 너무 재미있었다~!
인화한 사진속에 들어있던 모르는사진 한 장이 계기가 되어 벌어진 실종사건..  그리고, 그것과 무관하지 않은 살인사건들..
단 한순간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사건의 연속이다. 그리고, 독자는 언제라도 배신당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만 한다. 강추소설~!

 

 <마지막 기회 1, 2 - 할런 코벤>

<단 한번의 시선>이 너무 재미있길래.. 오래전에 사두고 읽지 않았던 이 책을 꺼내들었다,  <단 한번의 시선>보다는 조금 못했으나, 역시 이 책도 흥미진진 긴장하며  읽었다.
아내는 살해당하고, 자신도 죽을 뻔 했으며, 아이는 유괴당했다.
아이의 몸값을 요구한 범인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아이를 찾지 못한다. 끝까지 아이를 찾으려하는 한 남자의 사투와.. 밝혀진 엄청난 진실은.....?
한 권으로 나왔어도 좋을 분량을 두 권으로 만든것은 심히 유감스럽지만, 매우 재미나게 읽은 작품..

 

 <능해목의 령  상, 하 - 현미정>

시대물을 좋아하기에 고른 책이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던 소설.
현대에 살던 소녀가 능해가야시대로 떨어져 능해목(나무이름)의 령으로 추앙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물론 로맨스이므로 야율태자와의 사랑이 중심 스토리이지만, 곁다리로 벌어지는 황실의 암투와 그녀자신에게 얽힌 뒷얘기들도 많다.
엄청 재미있을 법한 소재이고, 잘 쓴 글이긴 하지만.. 그닥 재미는 없었던 책.  나약하기만하여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 못하는 여주인공이 별로 맘에 안들다보니, 주인공에게 제대로 감정이입이 안되어 몰입해서 읽기 힘들었다. 글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다지 정은 안가는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 정이현>

야클님의 리뷰를 읽고 점찍어놓았다가, 증정책을 준다기에 덥썩 산 책..
여주인공의 일상생활과 생각들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져 마음에 들었다.  뭐..물론 나에게는 이렇게 많은 남자들이 옆에 붙어있었던 적이 없었지만....ㅡ.ㅡ
장이 시작될때마다 나오는 권신아의 일러스트도 괜찮고, 살랑살랑 느껴지는 종이질도 맘에 든다.
축 처지지도 질질 끄는것도 아닌 상큼한 느낌의 글이라..  쉽게 읽힌다.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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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03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와 책, 너무 많이 읽으시는거 아닙니까^^ 배드민턴은 언제 치시냐구요~^^

날개 2006-09-0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배드민턴과 책이 제 하루 일과잖아요..^^
빨래는 미뤘다 한꺼번에, 밥은 언니네랑 번갈아가며 하루씩, 청소 같은건 아예 내팽개쳐버린다는....ㅎㅎㅎ

mong 2006-09-0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과 2번책 빌려 주셔요 ^^
그건 그렇고 날개님 바뀐 이미지 멋집니다!!!

날개 2006-09-03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챙겨두겠습니다..^^ 글구, 떙큐~ ㅎㅎ

모1 2006-09-0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계단 빌려다 놓고 아직 한장도..못 읽었다는.하하..

파란여우 2006-09-0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그러다가 눈이 나빠질까봐 걱정이에요. 저처럼 일주일에 한 권만
간신히 읽어두는게 눈건강에 좋다는 말도 안되는 설이...

날개 2006-09-03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시작하기만 하면 아마 금방일꺼여요.. 책의 특성상..^^

여우님.. 여우님은 연약하시니 일주일에 한 권도 과하옵니다...ㅎㅎㅎ

무스탕 2006-09-03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라곡국 이야기는 결국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해 버렸습니다 -_- 책 빌려서 그러기도 처음...
날개님 말씀대로 상권은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는데 하권에서 늘어져서 가뜩이나 시간없는 요즘 틈틈이 읽으려는 노력을 채워주지 못하기에 결국 장화가 라사휘랑 바다에 빠진것까지만 읽고 반납했어요. 에혀...
무휘의 비는 재미있게 읽어서 작가 믿고 봤더니 아닌것도 있더라는.. ^^;
아직까지 외국작가의 책은 한번도 안 읽었는데 <단 한번의 시선>이 저의 시선을 끌어 땡기는군요 ^^ 다음에 읽어봐야 겠어요.
글고.. 날개님 바뀐 이미지 댑따 멋지구리~☆_☆

날개 2006-09-03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단 한번의 시선>은 추리소설입니다.. 아시죠?^^
외국로맨스소설 중에서 추천하는 작가는 린다 하워드여요~ 고르면 거의 실패가 없을 듯..(물론 종종 아닌 작품도 있습니다만....^^;;;)

하루(春) 2006-09-0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간단간단하게 정리를 잘하시네요. 오랜만에 보니 더 와닿습니다.

하루(春) 2006-09-0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사형제도에 관한 소설로 무지하게 뜬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읽어볼만 해요.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

야클 2006-09-0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의 뽐뿌질이 먹히는 분이 다 계셨군요. ㅋㅋㅋ
속았다는 느낌은 안 드셔야 되는데.

반딧불,, 2006-09-0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 두권 겹쳐요. 위의 두 권.
단한번의 시선 보아야겠군요. 도서관 가봐야지^^

날개 2006-09-0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사실은 한두줄로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저리 길어져 버렸다는 전설이.....ㅎㅎ 공지영의 그 책은 말은 많이 들었는데.. 함 봐야겠군요.. 아! 혹시 이번에 이나영이 나오는 영화가 그건가요?

야클님.. 덕분에 재밌는 책을 읽었네요..^^ 야클님의 리뷰와 똑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반딧불님.. <단 한번의 시선> 재밌어요.. 꼭 챙겨 보셔요~^^

2006-09-04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6-09-04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보내주신다면 너무너무 감사하지요~^^ 아유.. 바쁘실텐데 이런거까지 신경쓰게 해도 되나 모르겠어요..

미노르 2006-09-04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중 최근에 본 건 <달콤한 나의 도시>뿐이네요.^^; 그 책은 달콤하지 않았어요. 엄마가 ' 결혼은 현실이야!!'라고 말했던 것만 되새김했달까;; 위 소개해주신
책 중엔 단연,<단 한번의 시선>이 땡겨서 다른 것들과 주문하려고 카트에 넣어
두었답니다. 기대만빵!!+_+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영화로 나오는 그 책이 맞답니다.
공지영씨 소설은 다 왜이리 가슴이 메이는지.T^T
영화로 나온다면 두 분 매우 열연하셔야 할 듯 해요.

무스탕 2006-09-04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갔습니다.
그런데.. 바부탱이 무스탕이 날개님 실명이 아니고 제 실명으로 받는사람을 적어버렸네요 -_-
그려려니... 해주세요 --;; 그래도 주소는 맞으니 배달 될겁니다...
( ' ') 에혀~ 먼산~
오늘은 며칠 늦은 자축선물로 만화책을 샀어요. 며칠전에 제 생일이었거든요 ^///^
이렇게 뭔 기회만 생기면 핑계삼아 구입하고 있으니 제 유흥비 마련 알바는 끝날 날이 없으렵니다요. 홍홍홍~~~ *^^*

날개 2006-09-04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노르님..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노르님께는 그 여주인공의 한숨이 푹푹 와닿았겠군요..흐흐~ <우리들의...>는 기대중입니다.. 곧 읽게 생겼네요~^^

무스탕님.. 빠르기도 하셔라...! 뭐.. 이름이야 어떻겠습까.. 맡아주시는 경비아저씨가 딴지를 걸긴 하겠군요.. 이름이 틀린데 제대로 온거 맞냐고..ㅎㅎㅎ
생일이셨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자기자신에게의 선물.. 그거 저도 참 좋아합니다.. 그럴려고 알바하시는거잖아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