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빠르게 읽는 편도 아니고(그렇다고 곱씹어 읽는 스타일도 아니다.) 책 자체도 그렇게 가볍지는 않아 거의 책의 1/2정도 읽고 있는 중이다.


아비달마를 다루는 장까지 다 읽었다. 예전에는 아무래도 주변 환경이 환경이다 보니 ('부파불교'를 소승이라 폄하 하던)대승의 입장에서 아비달마를 보게 되어 아무래도 크게 좋은 이미지는 아니였다. 


책의 저자가 아비달마불교를 연구하기도 하여 그들의 입장에서 쓰여 졌다고 볼 수도 있긴 하겠지만 이토록 그들의 이론이 번잡한 듯 해버렸는지에 대한 배경은 이해가 되었다. 성문승인 그들은 스승의 부재로 인하여 그동안 스승이 설하였던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 할 수 밖에 없었다. 


대기설법이라 하여 그동안 스승은 듣는 사람의 근기에 따라 조금씩 교설을 다르게 남겼으니 스승이

살아계실 적에는 부동의 표준이 되어 물어볼수나 있었지만 열반이 든 이후로는 그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하여야 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스승도 오로지 법과 자신에 의지하라 하지 않았던가. 


근데 좀 복잡하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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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권오민 교수의 <인도철학과 불교>를 읽고 있다. 저자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본 책은 입문서격의 서적이다. 물론 총서 자체가 입문을 위한 책들이니 더 말할 것은 없겠다.  다만 여전히 한자로 번역된 불교용어를 쓰고 있기에 완전히 처음 접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다 싶다.  하지만 이정도는 양호한 것이 예를 들어 <유식학입문>이라는 책은 한자로 번역된 불교용어가 한 페이지를 가득채우고 있으니 한글세대에게는 엄청 버거울 것이다(그래서 아직 못 읽었다.그 이유 뿐만은 아니나...).


한형조 교수의 말처럼 이제 불교도 산속에서 벗어나 속세의 민중에게로 더 다가올때가 되었다. 다른 것보다도 한자로 범벅이 되어 있는 불교의 언어를 다시 한글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입문의 상황에 있는 (한글세대에 속하는)본인의 입장에서 투덜 거려 본 것이다.

책은 제목과 같이 인도철학과의 불교의 관계를 밝히기 위하여 쓴 것이다.  인도철학과 불교는 인도라는 지리환경적 공간과 그에 기반한 사유 속에서 나온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둘은 전통과 反전통의 관계이긴 하나 공유된 것들도 많다.  삶이란 것이 괴로움이라는 것이 그런 기본적 인식이다. 그에 대한 벗어남에 대한 방법은 차이가 있지만. 

아주 어렵지는 않으나 쉽지는 않아서 100여페이지를 읽고 있다.  현재는 <우파니샤드>를 다루는데, 살짝 지겹다. 존재에서 존재가 나올 수 있지 비존재에서 어떻게 존재가 나오냐는 물음은 여전히 물음표다. <우파니샤드>에서 나오는 한 구절은 마치 진화생물학에서 하나의 생명이 어떻게 무수한 생명으로 나뉘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연상시켰다.  도킨스의 <조상 이야기>도 어서 읽고 싶은데.  이럴때면 시간이 아쉽다.

 

 

 

 

 

 

 

 

 

 

 어제 막 주문한 <대지도론> 세트를 받았다. 어제 밤에 잠들기 전 1권을 잠시 열어보았다. 익히 알았던 것처럼 반야부의 <대품반야경>에 대한 나가르주나 보살의 주석서이다.  생각보다는 재미있다.  문답식으로 되어 있어 틈틈히 읽어도 상관은 없겠다. 한 30분이나 1시간 정도?  매일 이러다 보면 1년 동안은 읽으려나.  

 

 시작은 부처님이 마하반야밀다경을 설하시게 된 연유에 대한 답을 하는데, 뭐 부처님에 대한 깨달음에 의문을 가진자가 있어서,  삿된/거짓된 깨달음으로 이끄는 자가 있어서 뭐 블라블라... 이어지고, 중간에 부처님이 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나와 일곱 걸음을 걸은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선언한 것에 대한 변명? 정당화하는 답을 내놓고 있다. 뭐 요약하자면 이미 태어날때부터 깨달은 사람이었으나, 그렇게 되면 근기가 모자란 사람이 '저 분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 그런거고 나같은 범부 어렵겠구나'라는 마음에 지레짐작으로 깨달음에 대한 정진을 포기할까봐 일반 대중처럼 성장과정을 보낸 것이라는 것이다.  마치 기독교 신학에서  악이 존재하는것에 대한 독특한 변명 내지 정당화 설명을 들었던 것이 순간 생각이 났다(아마 지의 정원이란 책에서 읽었던 것 같다).

 

이전에 읽은 <불교의 탄생>에서는  이와 같은 설화를 실제로 부처님이 깨닫고 난 이후 처음 설법하려는 과정에서 했던 선언인데 전승되어 오면서 이런 형태가된 거라고 주장했던 것을 읽었는데...  잘 모르겠다. 이런 변명, 정당화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기는 해도 종국에는 내 관심사는 크게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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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 1~8 세트 - 전8권
김용 지음, 전정은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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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휴동안 김용 선생의 <소오강호>을 읽었다. 사조삼부곡을 읽은 이후로 저자의 다른 저서를 읽고자 했으나 정식계약본은 없어 이전에 좋은 번역으로 거론 되고는 번역본을 구할 궁리를 하다가 마침 정식계약본이 나와 기뻐했다.

물론 기대한 건 천룡팔부였으나 나온건 소오강호라 아쉬움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신조협려 만큼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있지 않고, 의천도룡기만큼 주인공의 주요한 결투 장면에서 통쾌함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주요 악인이 너무 허무하게 죽어가니 별로... 사실 김용 선생의 작품은 소설보다 만화, 드라마로 접했는데 초기작과 이 소오강호는 의도적으로 피했던 걸 봐서는 작품의 스토리가 영 마음에 안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제일 기억에 남은 캐릭터가 개그캐인 도곡육선이니 말은 다 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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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 2 - 독고구검
김용 지음, 전정은 옮김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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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벌써부터 영호충의 실연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둘 커플의 이야기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애정이 가는 건 아니지만 면벽의 기간 동안 영호충이 가지는 내적불안은 공감이 가는 구나. 하하.

그리고, 영호충이 독고구패의 삼초식을 전수 받는 장면도 나온다. 또한 화산파 내에서의 기종과 검종의 대립의 이야기도 언급이 된다.

이제 슬슬 재미가 있어지려고 하니 뒷 권이 더욱 기대 된다. 권말에 기종과 검종의 대립에 의한 인연이 재등장하니 어찌 될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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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 1 - 벽사검보
김용 지음, 전정은 옮김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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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소오강호를 정식 번역본으로 받아보게 될 줄이야, 놀라운 일이다.  아주 강한 욕심은 아니지만 예전에 '아, 만리성'으로 나왔던 판본을 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고 거기다 역자가 김영사판 의천도룡기를 옮긴 역자이기에 어느 정도 믿음을 가지고 비싸더라도 구입하려던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이렇게 예상치 못난 만남에 기쁘긴 했어도 역시 재미는 의천도룡기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듯 하다.

여튼 무협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니 즐겁다.

 

1권에서는 복위표국의 멸문의 장면에서 시작한다. 난 임평지를 멸문 당하던 그 순간만 기억하는데 등장인물의 소개를 보자니 뭔 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주인공 영호충은 등장은 하는데 그의 진면목은 아직 알 수 없다. 장난기가 많다는 것은 느껴진다.

 

그리고 그 '벽사검보'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무협에 등장하는 무림인들이야 강해지기 위한 절세무공의 비급을 원하고 또는 그에 준하는 기물에 탐욕스러움을 드러내지만 '벽사검보'가 어떤 위력을 가지는 무공인지는 속 쉬원히 드러내지 않았다. 기억에 마교 교주인 동방불패의 무공과 뭔가 연원이 있기도 했었던가?  사조삼부곡이나 기타 다른 김용의 작품은 영화, 만화로 우선 접하여 스토리를 대략 알지만 소오강호는 예외라서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니 반갑다.   특히나 색마인 만리독행 전백광! 영호충의 꾐에 빠지어 어린 승려를 보고 도망치는 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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