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왕을 고백하다 - 의자왕과 계백, 진실은 무엇인가? 백제를 이끌어간 지도자들의 재발견 2
이희진 지음 / 가람기획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전공한 분야가 어디인지 몰라도 백제사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백제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에 분노하고 있는 듯하다.  잘못된 편견은 엉뚱한 해석을 낳기도 하니 지당한 일이다.  다만은, 그 격정에 넘치는 글들을 신뢰도를 상당히 떨어지게 하는 것도 있다.  

 

 <의자왕을 고백하다>는 전작인 <근초고왕을 고백하다>와 같이  백제사에서 두 인물을 중심으로, 거기에 씌워진 오해과 편견을 걷어낸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는 의자왕과 계백을 주축으로 하는데, 의자왕이 그렇게 부패한 왕은 아니였으며, 계백도 명장인지 아닌지 몰라도, 과장된 바가 많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사실, 망국의 마지막 군주에게는 도덕적인 타락의 굴레를 씌우거나, 쓸쓸함의 정서가 투영되기도 한다.  도덕적 타락에 대하여 적는 경우에는 당연히 살아남은 자들의 손에서 쓰여지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망할 상황이었다는 것을 내세워야 하므로 당연한 것이다.  계백도 삼국사기에서 언급된 백제의 인물인 3명중 하나인 것도, 그의 충성심을 과장하여 왕권의 안정화 정도를 도모한 것이다.  

 

사실 크게 충격받을(?)만한 내용이 아니라 전작에 비해서는 흥미와 재미가 덜했다.  다만 당시 백제가 신라에 비해서 강국이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백제는 나당연합군에 말한 나라이므로, 당연히 국내정세도 불안했을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백제멸망에 대한 나당연합군의 기여도를 보자면 당연 당군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신라군은 육상을 통해서 당군의 물자보급역할을 맡았기에 그렇다. 물론 당군이 해상에서 상륙할때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혼란을 방지할만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했다지만.  나당연합군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내용의 대중서가 있으면 읽어보고 싶어지게 하는 대목이었다. 

 

그나저나 전쟁도 그렇고, 사랑도 타이밍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이제 더이상 독서일기라고는 하기 어려운 책의 체제다.  어쨋거나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그 독설도 남다른 재미를 주게 만든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은 구절이라면 "책을 파고들수록 현실로 돌아온다"라고 한 것이다. 책으로만 들어가서는 안된다.  어쨋거나, 독서일기류나 서평집이나 책에 대한 책의 리뷰를 달려니까 이것도 참 우습다.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찾아 읽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책은 많고, 읽을 시간은 적기때문이다.  누가 대신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때문이다.  얍삽함의 발로일지는 모르지만, 내가 전혀 읽지 않을[어쩌면 읽지 못할] 책들을 누가 대신 읽어줬으면 하기때문이다.  아니면 내가 안 읽을 책들을 대신 읽어주면서, 내가 읽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내게 어떤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려줄수도 있는 것이고.   두번째는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느꼈을까? 하는 관음증 비슷한 기질때문이다. 세번재는 첫번째 이유가 같은데, 내가 읽을 책들을 찾기 위해서다.

 

  이 책은 내가 이 책을 읽는 저 세가지(?) '동기'를 충분히 충족한다. 

 

한가지 덧붙히면 장정일의 신경숙과 공지영류의 혐오라고 할까 그런 것을 꼭 내비친다. 그런데 그렇게 쓰면 '소녀'감성 작가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나?...읽기야 흥미진진하지만[독설에 중독되는 것도 이 이유때문일까], 예전부터 꾸준히 그러는데.  공지영은 모르겠고. 어쨋거나... 신경숙과 공지영을 굳이 찾아서 안 읽는 이유도 순전히 장정일때문이다. 안 읽어도 해가 되는 건 아니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동은 불타고 있다 - ‘테러와의 전쟁’에 숨겨진 미국의 에너지 패권 전쟁
유달승 지음 / 나무와숲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석유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대체에너지를 연구개발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래야 될 것이지만, 분명하게도 석유는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다. 이러한 석유가 나는 산유국의 대부분은 우리가 중동이라고 지칭하는 국가들이다. 중동은 알다시피-비록 서구 언론의 눈에서 걸러져 나온 것이라고 하여도- 화약고나 다름없다. 거기에 미국을 비롯하여 각 열강들이 개입되어 있다. 왜 그럴까? 물론 에너지패권 때문이다. 특히 석유경제로 흥한 미국은 중동개입에 관련되어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 거기다 석유 메이저들의 난립으로 그 관계가 너무 어지러울 정도이다. 이 책 한권으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도 없고, 너무 어지럽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우리의 경제도 막대한 영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구 언론에 기댄 취재(?), 언론보도에서 우리가 직접 통로를 만드는 것이 좋으며, 정책입안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중동의 정세에 민감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된다. 무슬림=테러리스트, 이슬람국가 혹은 아랍국가=깡패국가의 단순한 사고방식으로는 안 된다.

 

 

이 책의 리뷰를 쓴 다른 분의 말씀과 같이 정말 한반도에 저 정도의 자원 매장량이 있었다면 어찌되었을까?... 좀 힘들어졌을 것 같다. 미국의 이중 잣대도 매우 우습다. 작년의 아랍세계 국가 사이에서의 민주화혁명도, 친미국가내에서는 소요사태로, 반미국가내에서 일어난 경우에는 매우 환대의 뜻을 밝힌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붙여도 결국은 자신들의 패권에 따라 잣대가 달라진다. 이스라엘 정책도 미국 본인의 중동정책의 유리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결국은 진정한 팔레스타인 문제해결과 아랍의 민주화는 이러한 미국(비롯한 강대국들?)이 에너지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동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이상은 힘들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한 모색이 있어야 겠지만... 글쎄...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을 통해서 공포와 죽음을 맞는 팔레스타인의 아이들을 보면 슬프고, 그러한 이스라엘에 분노하고, 그런 이스라엘의 행태를 눈감아주고 지원도 해주던 미국에 분노하지만, 결국 그뿐이다. 계속 무력감이 든다. 아무리 명분이 중요하더라도 압도적이 힘이 없다면, 그것은 허상일 뿐. 생각해보면 국가란 것은 그 물리적 폭력수단이 강고하면 할 수록 미국과 같은 행태로 행동할 수밖에 없기는 하겠지만. 어쨌거나, 이러한 책들이 국내저자들에 의해서 많이 나오고, 국내언론도 중동취재에 있어서 독자적인 통로를 만들기를 바라본다.

 

덧. 책의 편집에 있어서는 살짝 불만.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건 좋은데, 토씨하나 안틀리도 복사와 붙여넣기를 한 것들이 자주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좌백 무협 단편집 - 마음을 베는 칼
좌백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8편의 단편으로 묶여진 무협단편집이다. 보통 무협소설이라고 하면 구무협이라고 칭하는 것들은 3권이 기본이었고, 근래 들어 출간되는 무협소설들은 10권을 넘어가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반해서, 무협단편들은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협단편집이란 것은 제법 희귀하긴 한 것 같다. 거기다 더해서 이 책의 저자인 좌백의 부인인 진산도 무협단편집을 낸 적이 있고-거기다 재미있게 읽은 기억도 있고-하니 공교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백무협단편집도 재미있게 읽어서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그런 사실이 계속 상기된다.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하면, 진산의 단편집은-그의 장편은 읽은 적은 없다- 달콤한 향내도 나고, 따뜻한 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 물론, 장면장면이 기억날 뿐이지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반면에 좌백의 단편집의 단편들은 장편에서도 그렇지만, 뭔가 비정-실제로는 안 그런지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느낌상-한 느낌마저 감돈다. 임준욱 같은 경우에는 부드럽긴 하지만 남성적인 느낌이 드는데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냥 순전히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재미와는 상관없는 그들의 글에 대한 이미지일뿐이다.

하나하나의 작품에 대한 간단한 평을 하자면 이렇다:

<신자객열전>은 사마천의 자객열전을 빌려서 쓴 격인 듯하다. 사마천의 자객열전과 달리, 오로지 사익만을 위해 움직인 자객들, 그래서 기록에 남지 않은 자객들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래서 신자를 붙였나보다. 총 4명의 자객(?)이 등장하는데, 뭔가 모를 알쏭달쏭한 느낌도 들지만, 그냥 짤막한 일화로 느껴졌다. 나쁘지 않았다.

<무협지>의 경우에는 참으로 엉뚱한 일 때문에 개고생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개고생을 하게 만든 인간은 이를테면 반사회적 인물이랄까. 주위에도 그런 놈 여럿 있지만, 실제로 내 옆에 있다면 소름끼칠 일이다.

<협객행>은 뭐 그냥 그랬다. 어느 조직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듯 한 협객한명과 그를 따르는 청년협객 한명이 등장하는데, 높은 지위의 협객의 고향에 들렀다가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그냥 무던히 읽히는 정도.

<사도와 활검> 짤막한 단편이다. 처음에는 뭐 친구들 우스갯소리가 재미있더구만, 마지막에는 안타깝게도...

<마음을 베는 칼>은... 표제작(?)이기도 한데, 글쎄... 뭐랄까. 마음을 벤다?... 몸의 상처야 쉽게 아물지만, 마음을 베어버리면 언제고 계속 올라오기 마련이지.

<조선군웅전 초>는 조선의 땅에서 조선의 사람을 그렸는데, 어디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장소를 조선의 땅으로 옮겨서 그런 것이겠지,

<호랑이들의 밤>은 무협소설이라기 보다는 전통무술을 취재하러 다니는 이야기인데, 이것도 제법 재미있었다. 그런데 무협소설 좋아하는 이들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단편일 듯?...

<쿵푸마스터>는 비적유성탄의 등장인물이 드라큘라와 붙는다는 내용의 단편인데, 비적유성탄이야 재미있게 읽는 기억은 나는데, 대체 내용이 정확히 기억안난다 말이지. 어쨌거나 다른 7개의 단편들 중 인물들이 참 재미있다. 확실히.

 개인적으로는 진산의 무협단편집이 더 마음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 아 아이이치로 시리즈
아와사카 쓰마오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아’가 돌아왔다. 그것도 1년도 넘게 말이다.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이후로 안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와서 기뻤다.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에서는 8개의 단편으로 묶여 있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살인사건을 적극적으로 추리해가며 해결해 나가는 것은 아니고, 어떠한 사건사고에 얽힌 트릭들,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든다. 그것도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부터가 워낙 유머가득하니. 우리의 ‘아’를 비롯해서 말이다. 정말 가장 웃겼던 것은 <비뚤어진 모자>에서 였는데. 오오타케 박사의 그 오지랖증은 정말 배꼽잡게 웃게 만들었다. 정말... 얼굴이 삼각형이고 양장을 한 할머니는 언제 어디서나 등장한다. 이것도 재미있다. <스즈코의 치장>의 경우에는 단순함에서 오는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추리과정 자체가 흥미롭지도 않고, ‘아’를 제외하고는-아야 없제나 가지고 다니는 부조화 때문에 우습긴 하다- 캐릭터 자체도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고. 그 외에는 기대감을 품은 만큼 했다.

 

겨우 하루만에 다 읽다니-

 

아깝긴 해도, 별 수 없이... 마지막 권도 꼭 나오기를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