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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 -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윤신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9월
평점 :
며칠 전부터 동 출판사의 사이언즈 마스터즈 시리즈로 나온 리처드 리키의 <인류의 기원>을 읽다가 직장에 두고 올라와서 이 책을 오늘 아침에 집어 들어 버스에서 읽기 시작해서 방금 다 일독 했다. 잡지와 신문에서 연재된 것이라 일반 독자들에게 친절하고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여기에 달린 리뷰들 중에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글이 있어서 좀 의아했다. 나 혼자만 국한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받은 7차교육과정에서는 이만한 수준의 인류학 지식을 얻은 바가 없는데...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내가 가장 혼란스러워 했던(여러 종들이 등장한 년도의 기억은 제외하고) 계통에 대한 부분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과 호모속으로 구분이 되며, 유인원 중 가장 가까운 침팬지와는 공동조상에서 최소한 500만년전 이상에서 분기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곁가지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과 호모 속으로 분기되었다. 후에 조금 변경되더라도 아주 헷갈릴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왜 그렇게 혼란스러웠는지 이유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인류학자들의 대책없이 발견한 화석들에게 부여하는 속명과 그 이후에 다시 재분류되는 경향이 더 큰 혼란을 가져다 주었다. 그만큼 관련전공자들에게도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 좋았던 것은 베스트셀러인 <사피엔스>에서 얻었던 일부 지식들이 고쳐쳤다는 점이다. 현재 사피엔스라는 종에 (특히 유럽인의) 4%정도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근에 발견되는 데니소바인DNA에도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14%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단순히 이 사실만 본다면 사피엔스에게 종(간) 살해자라는 오명까지 씌워야 되는게 맞는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종내 살해자라고 하면 서러워할 전문가긴 하겠지만.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일전에 읽다가 잠시 멈추게 된 리키의 <인류의 기원>에서는 아프리카 기원론을 지지하고 다지역 발생론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는데, 여기서는 최근에 발표되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지역 기원론에 힘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충분한 증거자료가 제공되는 것도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다지역 기원설로 크게 무리가 있지는 않은 듯 보인다. 그렇지만 중간에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어도 아직 설득당하는 아프리카 기원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