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2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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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에도 있듯이 이 책 ‘당신들의 천국’은 소록도의 이야기이다. 물론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허구이겠지만. 우리들이 잘 알기로 나병은 유전되지 않으며, 현대의학의 힘으로 극복 가능 한 것으로 들어 알고 있다. 물론 세세한 것들은 모르겠지만 이미 증명되어진 병에 대해 우리는 아직도 미신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하다 어떤 글을 보았는데,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남녀가 서로 좋아 하고 결혼을 할 결심한 모양 이였는데, 상대여자집안에 나병환자가 있었던 집안 이였나 보다. 남자 쪽 집안은 그걸 구실 삼아 반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답변에 있던 것처럼 병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무지함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병은 전염되고, 유전이라는 것을 믿고 있을 적에는 단종수술이라는 가혹한 폭력을 가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나병환자들이 격리 수용되어 있었던 소록도에 새로운 원장이 부임하게 되는데, 조백헌 대령이다. 하지만, 그곳 환자들에게는 그 조 원장이 미덥지 않은 모양이었다. 자신의 명예욕을 채우기 위한 동상을 채울 것이라고 생각 하였나 보다. 하지만 점차로 조 원장은 그들을 설득하고, 결국에는 설득 당한다. 그 중간에 위험한 사태도 있었지만, 그가 계획 했던 일들은 잘 진행되어 나갔다. 그러던 중 한 암초를 만나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게 되었고, 조 원장은 다른 곳으로 부임된다.  5년 후 다시 조백헌 대령은 소록도로 다시 돌아온다. 물론 원장이 아닌 일반인의 신분으로. 그가 이런 행동을 취한 것은 두 통의 편지에 의한 것 이였다.


 조 원장은 결국에는 ‘우리들의 천국'이 아닌 ‘당신들의 천국’을 조 원장의 천국을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다. 소록도를 나병환자들의 천국을 만들고자 함으로써 ‘환자’가 아닌 인간이 되고자 하는 길을 막았고, 그 천국을 만들 조 원장은 나병환자와 운명을 같이 할 수 없기 때문에 믿음이란 애초에 생겨날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은 다시 한 번 배반과 실패를 가져 오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처럼 믿음이라는 같은 조건, 상황에 부여된 이들에게만 가능 한 것이다. 주어진 상황과 조건이 다른 이와 관계는 결국에는 진실 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장애인들에 대한 시선도 마찬 가지로 편견과 동정어린 시선으로만 보아서는 그들과 이야기 할 수 없으며, 서로의 믿음을 얻어 내기 어려울 것이다. 아직까지 그 악연의 고리가 끊겨 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양이겠지만. 그러니까 불쌍한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써 대우해 주어야 한다. 물론 사회적 약자로써 기본적 권리는 보장해 주어야 하겠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 조 원장은 소록도에 일반인의 신분으로 다시 들어 온 것이다. 물론 아직 까지 실패를 경험하고 있지만, 윤혜원과 서미연의 결혼(축사)을 통해서 그는 믿음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리고 우리들의 천국이 가능 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안게 되었다.


거기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소록도.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이 많은 곳의 이야기는 무겁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러한 소재의 무게와 달리 쉽게 읽혀져서 의외였다. 확실히 교과서에서의 글과 이렇게 읽는 글은 다른 느낌이다. 그것이 우리 문학교육의 현실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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