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의 도시 환상문학전집 7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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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영의 도시인 에스 토치는 ‘싱’ 이라는 지구의 지배자가 있는 도시이다. 이곳에는 거짓만

있고, 진실은 없다. 이들 ‘싱’은 거짓을 말한다. 5년 전 기억을 잃어 사방을 헤매던 팔크는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서 에스 토치로 향하는 길에 오른다. 그 과정은 어떤 시적인 느낌

이나, 유배행성에서 강하게 느껴 던 것과는 다르게 서사적 전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 자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나 자신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일 것이다. 어렵

기도 할 것이고. 그렇기에 팔크는 진실만을 말하지만, 공포에 휩싸인 자들은 그를 가차 없

이 대한다. 마침내 에스토치에 도착해서는 쌓아있던 신뢰는 무너지고, 환영만 있고 실체는

 없는 이 도시에서 불안감과 불 확신이 가득 차 있었지만, 결국 첫 번째 자아와 두 번째 자

아를 어느 쪽도 죽이지 않고,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진실을 비로소 완전히 알게 되고, 탈출

의 기회를 엿보다, 탈출에 성공하며 끝을 맺는다. 그렇지만, 밑의 분처럼 갑작스러운 결말

이라, 뭔가 황망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팔크의 인연은 어떻게 하고? 그렇지만, ‘싱’의 존재

와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 질 것임으로, 분명 해피엔딩일 수 있을 것이다. 비

록 다녀오는데 시간을 고려하면, 조브와 파스의 인연은 끝이겠지만. 그런데 과연 거짓은

진실 앞에 사라질 수밖에 없을까? 여러 환영이, 거짓이 존재 하는 곳에서 진실을 찾기는 힘

들지 않을까……. 확답을 하기는 어려운 것 같은 느낌.


 헤인 시리즈를 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앞의 소개처럼 확실히 인류학이나 심리학에 많은 영

향을 받았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전개 과정중에 생겨나는 갈등과 조화를 이

루는 것들을 보면 이야기 흐름 와는 상관없이 색다른 재미(?)를 받기에 즐거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 헤인 시리즈를 끝을 낼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다른 헤인 시리즈도 기대

해 본다.(현재 번역되어서 나온 시리즈는 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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