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토는 생각했다. '인간이 사물을 이용한다는 것, 즉 그것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불행한 일이다. 사물의 가장 숭고한 기능은 단지 그것을 바라 볼때에 있다. 먹기전의 오렌지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러한 문제는 우리 모두가 천국에서 진지하게 신을 명상하고 신 안에서 모든 사물을 바라볼 때 바뀔 것이다. 여기 이 가련한 인생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신을 섬기는 것이다. 우리는 신을 이용하는데 급급하여 우산을 펴듯 신을 펴서 모든 악으로 부터 우리를 보호하려고 할 뿐이다.'-25-26쪽
여행에 대한 편집증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은 욕구가 아니라 누군가가 발견한 장소에 대한 혐오에서 유래한다. 수많은 곳을 여행하는 사람은 새로운 장소로 계속해서 옮겨 다니는 사람이 아니고 도착한 장소로부터 끊임없이 도망가려는 사람이다-27쪽
권태는 생의 기저에서 놀이와 유희, 소설과 사랑등을 발명해 내었지. 인생의 안개는 달콤, 쌉사래한 술인 감미로운 권태를 배어나오게 한다.-51쪽
"이봐, 오르페오. 사랑에 빠진 것과 그런 상태에 있다고 믿는 것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지? 나는 진정으로 존재하는 걸까? 나는 에우헤니아를 사랑하고 있지 않는 건가? 그녀를 볼 때 가슴속에서 심장이 뛰고 피가 끓어오르지 않는단 말인가? 나는 다른 남자들 같지 않단 말인가"? 오르페오.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 사람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증명해보여야 한다."-99쪽
'이러한 내 삶은 소설인가 소셜인가, 아니면 그 무엇인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현실인가 아니면 허구인가? 이 모든 것은 신 아니면 누군가의 꿈은 아닌가? 그래서 그가 깨자마자 사라져버릴 것은 아닌가? 그러기에 우리는 그를 잠들게 하고 꿈을 꾸게 하기 위해서 그에게 기도하고 찬미의 노래로 경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모든 종교의 모든 예배와 의식은 신이 깨어나지 않고 계속해서 우리를 꿈꾸도록 하기 위한 방식은 아닌가?-162쪽
"도련님, 우리는 모두 어떤배역을 맡기를 원합니다. 아무도 본래의 자신일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역을 맡아서 할 뿐이지요."-194쪽
"침대에서 꼼짝 않고 잠들어 있는 사람이 꿈을 꿀 때 무엇이 더 존재하는 겁니까? 꿈을 꾸는 사람으로서의 그입니까? 아니면 그의 꿈입니까? 그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 겁니까? 꿈을 꾸는 사람으로서입니까? 아니면 자기 자신에 의해서 꿈꾸어진 사람으로서입니까? 그밖에 선생님은 저와의 토론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미 선생님으로부터 독립된 저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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