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SE
롤랑 조페 감독, 로버트 드니로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 선교를 뜻하는 미션이라는 영화는 제목과 같이 예수회의 선

교사들이 18세기 중남미의 오지를 돌며 선교활동을 한 일화를 담고 있는데, 대충 줄

거리를 보면 1750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남미 오지에 있는 그들의 식민지의 경계

를 확정시킨다. 한편 남미의 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신부들은 과라니족을 감화

시켜 근대적인 마을로 발전시키고 교회를 세우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 신부들

안에는 전에 악랄한 노예상 이었던 멘도자는 가브리엘 신부의 권유로 신부가 되

어 헌신적으로 개화에 힘쓰고 있었다. 그런데, 새로운 영토 분계선에 따라 과라니

족의 마을은 무신론의 포르투갈 식민지로 편입되고, 선교회를 해체하기로 한다.

불응하는 과라니 족과 일부 신부들을 설득하려는 추기경이 파견되지만 결과는 포

루투갈 군대와 맞서 싸운 과라니 족의 전멸로 끝난다.

 

 성경에 기초한 듯 한 느낌의 영화라 무신론자로서 보기에는 약간 거북한 면이

없지 않았다.(언제나 그렇듯이) 처음  가브리엘 신부가 음악으로서 과라니 족

들에게 선교의 기회를 얻은 것이 매우 인상적 이였다. 언제나 그렇듯 음악은 사

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게 하나님을 받아 들

인 과라니 족들은 근대적인 마을로 성장을 이루고 교회를 세우지만,  그 당시의 유

렵의 나라들이 그렇듯이 제국주의적 형태의 모습을 보여주며 과라니 족들의 방식

을 비웃으며 인간 이하의 취급하는 모습을 보인다.. 단지 자기들과의 모습이 다

르며, 생활 방식들이 다를 뿐인 이들을 노예정도의 취급을 하지 않은 모습을 보며

매우 불괘 했다.(주위에 보면 어떤 인종이나 계급(?)의 사람들을 아주 벌레취급

하듯 하는 이가 있다. 정말 불쾌하다. 나도 그런 편견에 못 벗어 났다는 것 역시도.

편견을 벗어 버리기에는 힘들지만, 노력조차 하지 않는 이들은 뭔가.)

 

그렇게 그들은 야만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단지 좀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여

자기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해 그런 짓을 하는 이런 자들을 누가 인

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런 폭력과 이기적 세상 속에서 가브리엘 선교

사들과 다른 선교사들을 보면 역시 세상을 구할(?) 진리는 사랑과 포용일 것이다.

 활동 무대가 더욱 넓어진 지금에 와서는 이러한 자세가 더욱 필요할 듯 하다. 하

지만 아직까지도 인종차별주의나 다른 문화. 생활 방식들을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얼마나 인식의 변환이 힘든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몇 달 전에는 영국에서 어떤 한인이 영국소년에게 갑자기 망치로 맞았던 일 이 있

었는데. 그 이유가 재미로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더 가관인 것은 영국 내의 반응

이다. 마땅히 처벌 받아야(아니면 교화?) 할 그 소년은 처벌 되지 않고 흐지부지

 되고 있는 것이다.(아무런 소식이 있는걸 봐서는.) 아직까지도 인종차별주의의

환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같다.

동남아 사람들이나 흑인들에 대해서 혐오스러운 느낌을 가지는 것 같다. 백

인 대해 가지는 환상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만큼 사랑의, 포용력의 확대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에서 나온 신부들은 좀

 더 커진 사랑의 영역을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말하던 그리스도 사랑의

 실천이 아닐까 한다.

그런 사랑의 실천을 하는 모습들과 함께 나오는 음악 역시 그러한 감동을 더

욱더 고조 시키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다보고 난 후에 생각해보면 썩 그리

기분 좋은 것은 아니다. 과라니 족이 학살당한 것도 그렇고 왜 과라니 족이

보호를 받아야 되는가? 애초에 신부들이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뒀더라

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물론 당시 제국주의로 흘러

가는 상태로 보아 언젠가는 과라니 족을 죽여 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결국 보면 이런 일의 원인 제공은 어디로 보나 그들 백인들과 제국주의에 있

다. 과라니 마을을 둘러보던 추기경이 말하길 아무도 여기에 오지 않는 것이

좋았을 뻔했다. 라는 말을 한다. 말 그대로 신부들도 오지 않았더라면 그들

은 그들 나름대로 방식에 따라 살아갔을 것이다. 물론 그 가브리엘 신부와 나

머지 신부들의 사랑과 헌신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잊으면 안 될 덕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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