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병신년을 보낸 건 아니지만 새롭게 독서 계획을 (나름대로) 짜서 시작한 읽기라 2017년을 적었다.

 

  우선, 김상봉의 호모 에티쿠스를 읽고 있다. 부제는 윤리적 인간의 탄생이다. 항상 우리는 선택을 위하여 판단을 지속적으로 해야하는데, 난 올해 사람들의 경향성에 매몰되어 스스로 판단을 하지 못하고 판단중지를 하여 애를 먹는 경우를 초래했던 바가 있다. 그 외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 않았던 가치들이 있지만, 일단 그것은 제외하고.  그리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분야가(예전부터 관심은 있었다.) 윤리학과 논리학이다.  그래서 일단 호모 에티쿠스를 읽게 되었다. 책은 2007년도에 구입을 했으니까 엄청 묵은 책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책은 소피스트에서 칸트까지의 서양윤리학사인데 강의록에 기반하고 한국적 상황에 빗대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와 닿는 면도 있다.  저자의 설명이 너무 와 닿는데, 현실은 현상이 아니라 깊이라는 구절도 그렇고, 머리말에 저자의 두 딸들에게 말했던 것도 인상 깊다. 나에게도 인생 지침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앞으로의 독서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일반 시민들에게는 상식과도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선'과'정의'라는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런만큼 절망도 크리라고 보는데, 이 책에서 살펴본바로는 너무 그렇지만도 않다.   저자가 말하는 플라톤에 따르면 도둑의 무리라고 한들 여럿이 더불어 무엇인가를 할 수 있으려면 탐욕과 이기심을 뛰어넘는 선의 원리가 조금이라도 살아 있지 않으면 안된 다는 것이다. 결국 악은 선에 기생하므로써만 가능 한것이다. "전적으로 악하고 철저히 불의한 사람들은 또한 전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기"때문이다. 우리가 절망에 빠질 필요가 없는 이유다.  그런 만큼 개인적인 공부가 필수다. 물론 무지에 벗어나는 것만이 중요하지는 않다.  선택하고 행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체적인 사고를 하는데 불성실하고 역시 선택하고 행위를 하는데에도 속물적인 일신의 안위만을 우선하는 내가 헤쳐나가야 하는 문제는 산더미인 듯 하다.  쉽지만 쉽지 않다. 

 

 

  미칠 전에 문득 지름신이 내려와 엘러리 퀸의 작품을 몇 권 구입했다. 문득 서점의 서가를 보다가 드루리 레인 시리즈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예전에 <Y의 비극>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아 났기 때문이다. 솔직히 너무 어렸을 적에 읽었던 터라 Y의 비극이라고 한다면 청산가리, 요크라는 단어가 떠올려 진다. 여하튼 그러한 이유로 골랐는데 <Z의 비극>은 없어서 나머지 세 권만 구입했다.  방금 펼쳐서 보니 주인공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배우로 지냈던 노인이었다.  그래서 문득 얼마전에 나온 셰익스피어 전집을 구입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갔다. 뭐 이런게 독서의 재미가 아닐까?   어렸을 적에 읽었던 <Y의 비극>이 어떤 판본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유통되거나 검색이 쉽게 되는 판본은 아닌 것 같다.  기억하기로는 그것도 누나가 친구에게서 빌렸던 것이라는데...  독서의 재미를 조금 알게 해준 책으로 죽을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작품을 다시 읽게 되어 기쁘다.

 

 

 

 

 

 

 

 

 

(한 권이 십만원이 넘는다.  단권으로 가격이 높은 건  99,000원인 자유와 평등의 인권선언 문서집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아직 일독하지 못했다. 너무 당당한가?)

 

 

 

 

 

 요즘에 페미니즘의 책들의 출간도 많고, 많은 분들이 책을 읽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페미니즘의 저서라고는 정희진의 구판 <페미니즘의 도전>과  <대한민국의 군대다>와 또 하나 있었는데 별로 인상깊지는 못해서 제목은 기억하지 못한다. 근데 너무 유행이다 보니 당분간은 읽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왼쪽의 저 이미지의 책 제목 처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계속 잔소리 비슷한 걸 나보다 어린 직원(여성임)에게 한 적이 있다.  비정규직이라서 어서 준비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말한 것인데, 생각해보니 남자라면 그러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따져보면 그런 비슷한 소리를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 직원(비정규직)에게 말했던 적도 있었다. 워낙에 내가 몸담고 있는 직종에는 민간에서는 일자리를 구할 만함 것이 없어서 전공을 살리고 하는 사람은 시험을 쳐서 공직사회로 들어오려고 하는 경향이다 보니 내 경험이나 이런걸 늘어 놓는 것인데, 이게 그 멘스플레인에 해당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짜증날 수도 있었는데, 말하고 나서 후회 했다.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나보다 능력이 좋아서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면서 가르치려고 들어 짜증이 난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친구도 나에게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지.  나보다 능력이 좋아서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면서 왜 위세야? 하고.    

 

 여튼 상기 저 책을 읽을 건 아니고...ㅋㅋ  <페미니즘의 도전>이나  일독해봐야 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는 천천히 구해서 읽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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