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 세트 - 전4권 (양장)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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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었던 때가 고3 무렵이니까 12년쯤 된 것 같다. 그때는 단순히 작가가 만들고 녹여 놓은 세계관에 정신 없이 홀려 있었던 것 같다. 피를 싫어하는 도깨비, 숙원을 추구하는 레콘, 심장을 적출하는 나가. 그리고 식물의 속성을 지녔지만 불을 뿜는 용까지. 그리고 특이한 캐릭터를 책 속의 세계에서 잘 녹여 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기는 하지만 이야기 자체의 흐름보다는 작가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금의 나에게는 12년전의 나보다야 작가가 뭘 이야기하는 지는 좀 더 알아먹기 쉽게 되긴 하였어도 그것에 대해 다 긍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정된 것은 정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안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변화는 진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혼란,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완전성과 고정성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별로.... 필요 이상으로 투영시켜버렸다는 느낌만 든다. 그나저나 카시다 암각문에 적혀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가에게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몸뚱아리만 남아 있던 소년이 어떠한 도움의 손길도 구할 수 없을때 새겼던 것처럼 '미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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