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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의 아이들 - 윈터러 6 : 봉인의 땅이 부르는 소리
전민희 지음 / 제우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권에서는 옛 왕국의 멸망으로부터 살아남은 섬 사람들의 오래된 연원이 밝혀진다. 그것은 비밀스러운 것은 아니였지만, 자신의 권위가 실추되지 않으려는 한 권력자의 계략에 사람들 기억 속에 희미해져갔다. 정보의 흐름을 조작해야지만 권위가 서는 것은 누구도 뿌리치기 힘든 유혹일 것이다. 하지만 섬 사람들이 이 사실을 믿지 않을 것이다. 소통되지 않는 다는 것은 굳어진 다는 의미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숨을 쉬지 않는 인간은 시체로 경직되어 가는 것처럼(물론 전혀 과학적인 사실이 아닐 수 도 있겠다.). 그런 점에서 보리스의 고뇌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상보다는 가까운 한,두사람의 감정이 중요한 보리스에게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은 뜨거운 감정이 있으면서도 그러한 감정을 흔적으로만 남겨둔 체 이상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라야 가능하다.
이렇게 보리스와 장서각의 제로가 그들의 옛 왕국의 실체에 대해 말해주고 다가가는 동안 오이시즈는 공격받아 죽을 위기에 처한다. 처음 보리스가 섬에 들어 왔을때 작은 배신(협박에 못이긴 것이라지만)을 했던 오이시즈가 여전히 약하지만 강해진 모습도 좋았고 결국 보리스와 감정적으로 연결된 것이 너무 좋았다. 다행히 죽을 위기에서는 벗어나지만 곧 보리스와 이별하게 된다. 그가 섬의 순례자가 되기를 거부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우폴리스와도. 책에서 몇몇 인물들은 이솔렛과의 연을 자꾸 강조하고 강요하는데, 사실 나에게는 크게 마음이 가 닿지는 않는다. 그냥 나우폴리스와 연이 다함이 슬플 따름이다.
다음 권이면 마지막인데 과연 보리스의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몇몇 사람들이 지적한 것 처럼 열다섯인 주제에 너무 성숙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나도 문득 들었다. 거친 환경이 사람을 변화하게 만든다지만 이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