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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본 작품은 작가의 초기작에 속하는 모양이다. 요즈음 들어서 작가의 작품이 우후죽순 나오는 판이니 뭐가 초기작이고 뭐가 최근작인지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크게 관심도 없고. 작가의 초기작 '숙명'은 사건의 해결에 초점이 주어지는 작품은 아니다. 유사쿠, 아키히코, 미사코를 중심으로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중점이 된다. 사건이 해결되어 가면서 이들에게도 보이지 않은 '끈'이 모습이 드러낸다. 그 '끈'이라는 것의 진실 가슴아픈 이야기임을 짐작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먹먹함이 컸다.
자신에게 숙명이라는 짐을 느끼는게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난 내 인생의 숙명이라는 단어를 떠올릴만한 생각이 든적은 없다. 아, 아니다. 비장함이 넘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나의 숙명. 이라는 생각은 안해 본건 아니다. 나는 담담히(라기 보다는 신경도 쓰지 않은채로)앞으로 나를 옭아맬 숙명을 체념한채 받아들였다. 주인공들은 이 숙명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을 어떻게 견디고 받아 낼까?
작품 내용의 전말은 대충 직감했다(살인을 한 범인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