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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드래곤 라자 8 ㅣ 드래곤 라자 8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8월
평점 :
아, 드래곤라자의 끝. 요즘들어서 10여년전에 보았던 작품을 다시 읽고 있는데 하나같이 만족스럽다. <세월의 돌>에서부터 <드래곤라자>도. 마지막 결말에서 아쉬웠던 것은 크라스메서의 폭주 이후의 일을 그 사건이 마무리 되고 후치 네드빌이 백작이라는 지위를 부여받은 이후 핼런트로 가는 여정 가운데 짤막하게 삽입된 점이다. 이후의 작품에도 느꼈는데 마무리가 제대로 안되는 느낌이 크다. 그리고 말장난으로 끝날 이야기들이 너무 길다. 칼이나 후치나. 작가가 너무 말이 많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드래곤라자를 통해서 '관계'를 말한 건 마음에 들지만, 결국 인간만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환상소설에서 기대할만한 활극이 주는 흥분과 재미는 충분히 차고 넘친다. 그런데 기억으로는 내가 이후에 퓨처워커를 읽으면서 후치가 귀족의 지위를 받았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은데, 드래곤라자에 그 내용이 언급되는 줄은 몰랐다. 내가 착각한 모양이다. 네리아나 운차이의 인연을 좀 더 진전 시켜놓고 끝을 냈어도 좋을 건데..
그건 그렇고, 이런 긴 장편을 읽고 나면 캐릭터에 이입된 나를 깨기 힘든 구석이 있다. 요즈음 들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세월의 돌>을 읽고 난 이후에 너무 마음이 시리던지... 며칠은 그 파장이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