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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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쓰메 소케키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이후로 처음 접하게 되는 작품이 이 <도련님>이라는 책이다. 내가 대학생일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문학사상사판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마침 현암사에서 전집으로 내고 있길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을 구입했다.  <도련님>의 경우에는 처음 읽게 되는지라 우선 읽었는데, 일단 재미있다. 

 

 참 딱 부러지는 우리 도련님의 이야기라니. 외곬수라 표현해도 그렇게 틀지는 않을 것 같다. 도련님의 평에는 참 신랄하면서도 탁 마음이 시원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 아마 정곡을 찌르는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다. 하지만 내 옆에 있다가는 불편함을 느낄법하다. 내가 빨간셔츠나 알랑쇠 같은 인간성이 있기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독선으로 흐를 여지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자기 멋대로 별명을 붙히고 부르는 일은 좋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도련님은 독립된 인간이다. 

 

"아무런 지위가 없다 해도 나는 한 사람의 독립된 인간이다. 독립된 인간이 머리를 숙이는 것은 백만냥보다 소중한 감사라고 생각해야한다"(p.80)

 

 이래서 나는 도련님이 좋다.  그런데, 작중에서 승전기념일이 나오는 걸 보아서는 러일전쟁의 승전기념일을 말하는 듯 했다. 과연 도련님은 당시 대한제국 병합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가 부임했던 지역에 가자마자 촌놈이라고 무시하였듯 당시 조선인을 마땅히 '(그들의 미사여구로)돌봐주어야할' 같은 촌놈같은 동양의 나라로 보았을까?   뭐 이런걸 궁금해 하는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결국 이 소설이 쓰여진 상황을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 갈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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