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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ㅣ 서해역사책방 6
신성곤, 윤혜영 지음 / 서해문집 / 2004년 4월
평점 :
한권의 중국통사를 읽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외에도 신채식 저 <동양사개론>도 구입해 두었는데, 확실히 입문용으로는 이 책이 제격인 것 같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그림/사진자료나 편집을 보자면 이 책의 가독성이 확실히 높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사의 복잡성은 한국사의 복잡성보다는 확실히 크기 때문에 한권으로 어느정도 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당연하게도]있다. 그런데 좀 유치한 것은 이 책의 일러두기에서였다. 지금은 한성이라는 표기 말고 서울이라는 표기 시작했지만, 이 책 출간 당시에는 한성으로 표기 했기에 우리도 우리 식으로 중국 인명, 지명을 표기한다... 는건 대체 뭔지. 나에 있어서는 이 책의 권위랄까 믿음이랄까... 그런게 확 내려가버렸는데 다행히도 책 내용은 괜찮았기에 만족했다. 다 읽고 나서도 참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책의 다른 분의 평을 보면 강좌 중국사를 짜깁기 했다고 하는데... 아직 그 책은 구입하고 읽지 않았으므로 잘 모르겠지만, 이런 통사류의 경우에는 기존의 연구성과를 집적할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짜깁기라고 표현해도 될런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문장자체가 똑같다면 모르겠지만... 신채식 저 <동양사개론>에서도 비슷한 평이 있던데, 이것도 크게 납득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2부에 들어서는 순서가 뒤엉켜서 읽기가 불편한 것이 있다는 것은 공감이 된다. 정말 좀 짜증이 났다.
그 외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말할 부분은 없다. 재미있게 잘 정리 되었다는 느낌? 2부를 제외하면. 인상깊은 건 고등학교 세계사 수업에서 국공합작과 관련해서만 들었지, 공산당이 당시 국민당 밑에 들어가 있었던 모양새라는 건 몰랐다.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왕조의 변화를 겪고 난뒤에는 항상 농민의 안정을 꾀하였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또한 역사를 모르면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한다는 참 식상한 이야기도 재확인하였고. 이건 적을 쳐내려고 더 큰 적을 들이는 우를 두번이나 범한 송나라 이야기이다. 또 하나 서태후의 신정때에 수나라 이후로 내려온 과거제의 전통이 마무리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당시 양무운동의 실패 원인이 단순히 기술만 서양의 것을 들인다는 생각 때문이라기 보다는 양무운동의 추진세력들의 일원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주요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중국근대사도 제법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점에서 이 책의 2부는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래도 구성이 좀 아쉽다. 안 그러면 좀 더 정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