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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천도룡기 6 - 명교의 비밀
김용 지음, 임홍빈 옮김 / 김영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명교의 교주가 된 장무기는 육대문파와 명교가 함께 은원을 털고 한족의 중흥을 위해 노력하기 위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노력을 한다. 이번권에서 제일 큰 미션을 사로잡힌 육대문파의 사람들을 구하는 것. 우연치않게 광명우사자 범요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을 구해내는데, 여기서도 멸절사태의 잘못은 단연 돋보인다. 아무리 명교를 마교라 부르며 도무지 타협하지 못하는 그는 스스로 죽고 마는 것이다. 명교 교주의 도움을 손길을 싫다고 말이다. 이는 일파의 장문인이라는 신분을 저버리는 짓이였다. 멸절사태가 주지약에게 그 장문인으로 지정하고 나서 벌어진 일만 보아도 그렇다. 아마 멸절은 죽기 직전에도 주지약을 총애한 것으로 보아 평상시에도 장문인 자리를 넘겨주고자 했던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최소한 자신이 불시에 죽을 경우를 대비하여 주지약이 장문인에 오르는데 불안요소를 제어할 수 있게 안배를 했어야 했다. 정민군이 그런 불안요소 중 하나였는데, 장문인으로 지정을 받은 주지약을 궁지로 몰고 들어가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그리고 금화파파 하나에게도 조롱을 받고도 그와 감히 대적하지 못하는 실력의 제자를 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멸절이 살아 있더라도 명교와 함께 뜻을 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멸절사태가 명교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으로 인하여 스스로 죽지만 않았더라도 아미파가 그 모양 그 꼴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사조삼부곡의 인물중 가장 한심스런 인물이기도 하다[다른 하나는 역시 양강이다].
그런데, 무기의 마음은 정말 갈대인 건지 이러는 와중에서 적임이 분명한 조민을 좋아하고 있었다. 아소를 비롯하여 아리, 조민, 주지약에게도 마음이 조금씩 있지만, 역시 조민에게 가장 큰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개정되기 전의 의천도룡기에서는 어떠한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런데 사연을 따지자면 아소와 아리가 너무 애틋하다. 작가인 김용선생도 일전에 인터뷰에서 아소(아마도?)에게 큰 애정이 있는 듯했다. 그에 비해서 주지약이나 조민은 조금 덜 할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장무기의 우유부단함을 뭐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렇지만 너무 심하다 싶다. 뭘 그리도 흘리는 건지... 그런데 난 조민같은 여자는 별로다. 주지약이야 무색무취라서 아무리 예쁜들 큰 매력은 없을 것 같고, 아리야 사랑하는 이에 대한 지긋함이야 있지만 어디가 모난 곳이 있어서 아쉽고, 아소야 말로 좋다. 똑똑하기도 똑똑하고(그런데 주로 여자들이 남자를 볼때 보는 부분이지, 남자가 여자를 볼때 특히 많이 보는 부분은 아닐 듯 싶다.) 그렇다고 조민처럼 너무 쉽사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지도 않는다. 그 부분이 참 좋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소는 장무기와는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아소를 생각할때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