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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의 황야 - 상 ㅣ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7월
평점 :
책은 아시무라 세쓰코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그녀가 나라의 절을 돌아다니다가 방명록에서 우연히 예전 외삼촌의 필적과 유사한 필적을 본 것이다. 워낙 특이한 필적이었기에 무언가 모를 이상한 느낌을 받았던 세쓰코는 다른 절의 방명록에도 들러 그 필적을 보았다. 하지만 외삼촌은 외교관으로 제2차세계대전 당시에 중립국에 있다가 과로로 병사하였기 때문에 단순히 필적만 보고는 판단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발견에서 시작되어 책은 본격적인 전개를 하게 된다.
상권의 후반부에 가면 이야기가 점차 속도가 붙기는 하기는 하지만, 너무 급박하게 진행되지 않아서 좋았다. 참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여서 오히려 좋다고 할까? 물론 상,하권으로 나뉜 만큼 분량도 많은 것도 한 이유겠지만. 여튼 상권의 주요 인물은 역시 초반에는 세쓰코였고, 전반적으로는 소에다가 주요인물로 등장한다. 이 미스터리의 주요 쟁점인 노가미 겐이치로와 그의 딸 구미코도 물론 아주 중요한 인물일것이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난 소에다가 너무 마음에 안든다. 주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에 이입하기 마련인데, 이 경우 이입을 하게 되면서도 좀 마땅치 않달까... 그런게 있다. 어떤 사명보다는 호기심에 구미코와 그 어머니 이모를 이용하려는 느낌이 나는 것 같아서 그럴까?....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동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하권에서 묘사되는 바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구미코의 아버지인 노가미 겐이치로는 살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전제하고 생각하면 당시 전시 사정상 죽음으로 위장할 수 밖에 없다손 치더라도 지금 현재도 가족에게 그 행방을 알리지 않으면 안되는지, 왜 그와 관련된 이가 죽음을 맞으면 안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