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 대담 시리즈 2
김용석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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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담집의 두 선생처럼 서양과 동양의 구분은 편의상 그런 것이지, 결코 서양과 동양이라는 단어에서 구획되어질 수 없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두 한국인의 대담이지 않는가.  어쨌거나 이 책을 사둔 계기는 도정일-최재천 대담집 <대담>을 읽은 것이었다.  본 책을 2007년도에 구입했으니  벌써 7년째다.  어제 <민주주의의 민주화>를 읽고나서 오래전에 사두고 읽지 못한 책드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어들었다.  솔직히 이 책은 읽지 않은 이유는 대담집이라는 형식에 의외로 얻을 수 있는게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스스로가 부족한 점이 있어서겠지만. 한 학자나 예술인만을 인터뷰 한 경우에는 그 사람을 이해하거나 얻는 것이 많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김용석 선생이 조금은 유연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 대담자인 이승환 교수는 너무 어떤 하나의 생각에 크게 사로잡힌 듯 하였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피해의식이 너무 심하지 않나 싶었다. 마지막 편지에서도 그게 너무 들어나서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다. 눈에 확 보이던 것은 니체의 자살, 푸코의 에이즈 감염, 들뢰즈의 자살을  실천지와 관련하여 설명하던 부분이었는데...  뭐 그리 수양을 잘한 선비가 잘도 국가운영을 했나 싶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부분이 김용석 선생의 일상적 물건에서 있는 잠재적 폭력성에 조심하기 위해서 서양인들의 매너를 배워야 한다... 라고 이야기 한 부분이였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그냥 내가 봐도 이해할만한 걸 비약을 시켜버리며 '노골적 폭력성'인 총을 든 사람 이야기까지 한 걸보니 정말 참을 수 없는 짜증이 밀려왔다.  많은 부분이 이런식이니 좀 아쉽다는 생각을 크게 가지게 되었다.  이승환 교수의 이야기에는 크게 얻을 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노자에 대하여 도피적이라고 일반대중이 생각하는 것에 대한 잘못을 이야기한 부분은 '아... 그렇기도 하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에 반해 김용석 교수의 이야기에는 좀 들을 것이 있었다. 물론 이해도 안되고 이거 뭐야?... 라는 부분이 분명 있기는 했지만.  그 중 하나는 지금 거의 절대적인 위치에 서 있는 과학이란 것도 결국  다양한 지식형태의 하나일 뿐이고, 모든 영역에 무조건 과학을 들이댈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또 이 이야를 모든 곳에 곧이 곧대로 적용할 수 있지 않다는 건 알지만,  어느정도 내 생각에 자극을 주었다는 점에서 인상깊었다.  근대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근대 이후에 폭력이 줄어들었고(좀 어폐가 있어 보여도, 항상적인 폭력의 두려움에 노출되지는 않지 않은가. 팔레스타인과 같이 분쟁지역도 분명 존재하지만.) 인권신장이라는 측면에서도 크게 진전이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논할때 일반적인 도식인 동양=자연친화적, 자연을 우선에 둠 / 서양-자연이란 이용할 수 있고, 그래야 만 하는 것... 이라는 인식을 가졌는데, 일반적인 경향과는 상관 없이 실질적으로는 자연파괴는 동서양 막론 하고 다 있지 않았는가 싶다. 문명이란 기본적으로 자연파괴가 동반되지 않는가 하는거다. 어떤 사람은 그래도 동양쪽은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연파괴는 하지 않았겠지... 라고 하겠지만, 또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이건 내가 직접 조사하여 알아본 것은 아니라서 확신할 수는 없기는 하지만.

 

여튼, 이승환 교수가 조금 힘을 풀고, 대담에 임하였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내 부족한 식견에 따른 평가임으로, 실제로는 괜찮은 결과물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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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4-11-0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서점 가판대에서 보고, 그리 감흥이 있진 않았습니다. 단지...김용석이라는 이사람은 참으로 많은 책을 내는구나...정도만 생각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