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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 사료와 함께 읽는 장애인사
정창권 지음 / 글항아리 / 2011년 11월
평점 :
책이 출간되었을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얼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읽게 되었다. 생각외로[부제에서도 보이듯]여러 사료들 중에서 장애인들과 관련된 기사들만 가져와 해제를 다는 식이었다. 왜 엮고 지음이라고 적어놓았는지 그제서야 짐작이 갔다. 주로 조선시대의 문헌이 주를 이루고, 간혹 고려사, 삼국사기까지 가긴 하지만 뒤로 갈 수록 주로 조선시대의 사료에서 뽑아 낸 것이 눈에 띈다.
처음의 시작은 장애인을 어떻게 불려졌는지 언급하는 기사부터 시작했는데, 보통 독질자, 폐질자, 잔질자등으로 불렸다. 이 책의 저자의 선택때문인지는 몰라도, 거의 시각장애인 관련 이야기들이 많고, 조정에서의 지원도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명통시라는 장애인 단체가 있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이 명통시라는 단체는 조정에서도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주로 시각장애인은 점복업, 음악, 독경 등의 일에 종사를 했는데, 이 책에서 유명한 맹인 점복가의 이야기가 유독 많이 언급된다. 그리고 관현맹인, 명과학등에 들어가서 관직을 제수 받기도 한 모양이다. 아무래도 다른 장애인들보다는 살길이 더 여유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죄에 묶였을때도-연좌제- 감형되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날에 활동보조인에 해당되는 보조인도 있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하긴, 옛날이라고 장애인이 없었을까, 선천적인 것도 있었을 것이고, 후천적인 것도 있었을 것이니 이들을 완전 없는 양 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왕들과 사대부들만의 여론이 중요했더라도.
어떠하든 사료들 속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내기가 여간 고역이 아닐텐데, 정말 대단하다. 일단 저자의 열정에 감복(?)하고 들어가는 수 밖에...[그렇게 되면 몇가지 사소한 불만은 내뱉기에는 뭐해진다.]
잘 읽었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