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은 초기 붓다가 제자들에게, 외도들에게 했던 설법을 담고 있다. 비불설이니 불설이니 하는 이야기가 있는 대승경전군에 비해서 권위를 인정받는 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물론 대승경전을 폄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함경은 그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단단히 마음 먹은 불자가 아니면 읽기가 힘들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각묵스님과 대림스님이, 전재성 박사가 중역이 아니라 원어에서 바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어서, 조만간 아함경 모두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이 되긴 하겠지만, 가격도 문제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일아 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을 구입해뒀고, <불교개론>으로 깊은 인상을 가진 후미오의 <아함경>도 함께 구입한 것이다. 사둔지 좀 지나서 이 책을 다 읽게 되었는데, <불교개론>의 겹치는 경우가 많긴 하였지만, 역시 깔끔한 것이 좋았다. 붓다의 위대함을 더욱 느끼게 하였달까. 군더더기 없이 붓다의 사상과 실천을 이야기 하니 편히 받아 들였다(그런데 설명이 너무 말끔하면 잊기 쉽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더라만). 그리고 초기불전에서도 붓다께서 말씀하신 바, 다른 사람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서 중생제도에 나서게 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점을 확실히 하여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