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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깨우는 계율이야기
이자랑 지음 / 불교시대사 / 2009년 8월
평점 :
이 책은 법보신문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책으로 묶은 것으로, 계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 계라고 하면, 불교의 주요 교리인 삼학(계,정,혜) 중 하나이지만, 이제껏 상대적으로 경,논서에 비하여 관심이 적었다고 한다. 아마 무언가 얽매여 있는 듯한 압박감에서 고리타분함에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계율(계와 율은 조금 다르지만)은 좋은 습관을 통해서 청정한 수행의 길을 걸어 평안을 얻으며 거기서 정신의 통일인 정에 이르며, 이를 기반으로 깨달음(혜)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계와 율은 출가자의 청정한 수행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재가신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습관을 가지게 함으로써, 자신의 심신의 안정과 평안을 얻게되어 사회관계에서도 좋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계와 율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계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윤리,도덕과 같으며, 율은 승가에서 지켜야 하는, 즉, 공동체의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규칙 같은 것들이다. 이 율이란 것은 한번에 생긴 것이 아니라, 경우경우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면서 생겨난 것이다. 그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율장인데, 이 율장이야 말로 불교의 역사를 살펴볼 수도 있고, 지금 현재로도 얻을 것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이야기만 해도, 무언가 얻는 바가 있기도 하였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중요한 가르침으로 각인 된 것중 하나가, 내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취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되는 게와 율이 말하는 다양한 가르침은 물론이지만, 나에게는 이것이 가장 인상깊었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한 것이라면, 역시 불교는 수행과 함께 교리공부가 이루어지는 종교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나의 모습은 아직 불교에 대한 지적호기심만을 가지고 있는 것에 불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종교를 최종적으로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 불교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