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산 무협 단편집 - 더 이상 칼은 날지 않는다
진산 지음 / 파란미디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진산의 단편를 접한 것은 좌백의 혈기린 외전 끝에 붙어 있던 <고기만두> 보고 난 이후였다.  그 뒤로 그 단편은 잊혀 졌다가, 우연한 기회에 진산의 단편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는 걸 알았고, 굳이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습관인 마냥 주문해버렸다. 책의 목차를 보니, 몇편은 내가 읽었나 싶어서 기억을 떠올려 봤지만, <고기만두>외에는 접한 적이 없는 듯 했다.

처음에 무협단편이란 것을 접했을때는 갸우뚱 거림도 있었던 같기도 한데,... 것 보다는 호기심이 어렸다. 어제 새벽 부터 들고 있던 책은  20분 전에야 마지막 장을 넘기고 덮었다.  일반적 장편 무협들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거의 다 가지고 있었지만,  무협이라는 장르에 넣기에는 너무 분위기가 달랐다.  굳이 무협이라는 틀에 넣지 않아도 충분 할 것 같았다. 

<고기만두>, <웃는 매화>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밝은 분위기가 아니였는데, 그 비극성들이 계속 뇌리에 박혀 있어 쉽게 잊혀질지...  일곱 편 중에 <청산녹수>가 가장 인상에 깊었다. 

 일곱 편의 단편들이 발표순서에 따라 배치되어 있는데, 처녀작이라고 할 수 있는 광검유정이 풋풋한 느낌 마저 들게 했는데,  1년이 지나 발표했던 청산녹수에서는  좀 더 유려한 글들을 볼 수 있었다.

민해연은 이 일곱 편의 단편들을 돌연변이라고 했다. 자기 책에 자신의 평을 한다는 것도 재미있지만, 최초로 무협 단편집을 냈다는 면에서.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 내줬으면 하지만, 진산은 더 이상 그러질 않을 모양이다. 취국의 칼이 자신의 주인을 찌르고 더이상 날지 않았던 것 처럼.

  진산의 장편은 아직 읽어 본 적이 없지만, 읽어 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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