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건너는 법 - 서경식의 심야통신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한겨레출판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그 벽을 어떻게든 타파 해야한다. 그리고 '타자에 대한 상상력'과 '대화 할 수 있는 이성'과 '평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지닌 시민을 한 사람이라도 늘려가야 한다. -p. 74

한겨레에서 2년동안 실었던 것을 한 권으로 묶어 내었다고 한다. 언젠가 나도 한번씩 본 기억은 있지만, 유심히 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종이에 인쇄되어서 나오는 활자가 좋기 때문이다. (아마도 책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기에)

'디아스포라 기행'에 이어서 읽게되는 선생의 저작이다. 그 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느꼈던 것과 같이 온 세상이 암흑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오직 강대국들간의 이익과 일방적 결정을 통해서 분단과 이산, 차별을 받게 된 팔레스타인과 재일 조선인들.  그리고 이런 진실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선생의 글들도 이런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닐까. 

독일의 다른 도시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베를린에는 거리에 '걸림돌'이 있다.  그곳에 살았던 유대인의 이름과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날과 죽은 날이 적혀져 있다. 그걸 보면서 정말 성숙한 의식을 가진 곳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에 반해 일본은 어떤가?정말 비교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의 한 꼭지에서도 다루고 있는데) 우리도 베트남에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반응 할까? 일본민족과 같은 부정과 회피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일본의 과오와는 다르게 반응 할 것인가. 난 부정적인 입장에 있다.  선생이 말하는 교양. 타자에 대한 상상력은 한국에도 부족한 것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세상 왜 이러나... 점점 회의론자가 되는 느낌이다. 선생이 그렇게 낙관적 입장은 아닌 것 같지만 글을 계속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떤게든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시고 있다는게 될텐데, 나는 선생의 의도와는 다르게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