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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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몹시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린이들의 수필. 그것도 일제감정기 시절, 식민지조선에서 치뤄진 조선총동부 글짓기 경연대회에 나온 수필들을 다룬다.


 책의 거의 서두 부분에 20세기는 어린이의 세기의 개막이라고 말한다. 한국은 물론이라고 다른 세계의 역사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하긴 하지만 알기로는 작은 어른으로 취급받았다는 것으로 안다. 그러니 별도의 어린이에 대한 교육관이 있었을리 없다. 하지만 어린이라는 개념이 발견되면서 어린이들에 대한 개성을 존중하자는 주장들이 나오고, 그러는 가운데 어린이의 글짓기가 중요한 교육방식으로  다뤄지면서 일제강점기 후반 조선총독부 주최하는 글짓기경연대회가 열리게 되는 주요한 배경이 되었다. 


물론, 총독부의 주요한 목표는 다른 정치적 의도가 존재했다. 식민정책의 선전도 있을 것이며,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지나며 총동원체제으로 이행된 일본의 전쟁에 대한 선전과 황국신민라는 정체성을 강요하고 그들의 전쟁에 적극 협조시키려는.  그렇기에 글의 소재들이 전쟁과 관련된 것들 또한 많았는데, 솔직히 그런 전쟁의 소재를 다룬 어린이들을 글을 보자니 역겨웠다. '아, 감사한 신이시여, 대일본제국에서 태어나게 된 것을 무엇보다 기쁜 일입니다., 대일본제국의 신민으로 태어난 저는 천황폐하에게 바치는 생명입니다.', '천황폐하를 위해, 나라를 위해 힘쓰며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지고 싶습니다' 등...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지.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 것인지... 


여튼, 책은 경연대회에 입선한 작품들을 싣고 있는데, 자연, 가족, 동물, 놀이, 일상, 학교, 그리고 전쟁들의 주제로 나누어 조선인 어린이와 일본인 어린이들의 글을 담고 있는데,  어린이들 글이 몹시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어린시절 지녔던 생각의 편린들과 유사해 피식 웃었던 글들도 있기도 했다. 


 초등학생 4학년 즈음인가 그때 아이들의 글을 문집으로 묶은 것들이 있는데, 같은 반의 급우가 쓴 글을 읽고 '이야, 정말 잘썼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제목은 '호박씨'였던 것 같고 가정 내에서의 일화를 적었었다. 자세한 내용은 당연히 기억나지 않지만 글을 읽고 잘 썼다, 대단하다라고 감탄한 기억은 30여년이 지났는데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친구 한데 (그 친구도 아마 모를)심술궃은 행동을 한게 있는데, 그 탓에 더 기억하고 있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어린이들의 수필을 읽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을 애들 같은 생각들이구나 싶은 것도 있고,  나의 어린시절 급우의 글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 드는 글들도 있었다. 어린 동생을 먼저 보낸 글을 보며 같이 슬프기도 했고, 서울 구경에 신난 모습에 웃기기도 했다. 하지만 책 전체로 평을 하자면, 자료집 같은 느낌이라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자료를 모아놓고 간단하게 해제만 남긴 꼴이라 조금 더 가공하여 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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