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모 사피엔스 - 인류는 어떻게 진화하고 공존하는가?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 공존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단일한 종에 속하는 78억명의 개체들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입장에서는 오래전의 이야기지만 생명의 관점에서는 얼마 안되는 시점에 지금의 호모 사피엔스를 제외한 여러 인류가 존재하였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 부터 하여서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데니소바인등에 이르기 까지.
이들 고인류 중 호모사피엔스과 생존기간 겹치는 시기가 있으니 호모 사피엔스에게 종 살해의 혐의를 둘 수도 있겠으니, 현재 뚜렷하게 충돌로 인한 멸종의 증거가 발견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원 경쟁에 밀린 이유로 점차 멸종의 길로 갔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우리들 유전자에 그 흔적을 남겼으며, 그러한 흔적들이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라키아에서 나와 여러대륙을 탐험하고 정착하면서 적응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결과도 있다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의 경우 유라시아에 거주하면서 고위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형질을 가지게 되었는데 현대의 유라시아인들에게 이러한 네안데르탈인의 일부 유전자가 도움이 되었을 것이란 식이다. 티베트인이 고산지대 저산소 환경에서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epas1 유전자는 데니소바인이라는 고인류 집단과 혼합을 통해 티베트인의 조상에게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것도 마찬가지의 이야기다. 물론, 도움만 주는 것은 아니다. 가령 코로나19 감염 시에 중증환자가 될 위험성을 높이는 3번 염색체상의 유전자 조각이 네안데르탈인에게 유래했다고도 하니...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나온 호모 사피엔스는(그 글에서는 해부학적 현대인이라 표현 했다.) 확산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네안데르탈인과 혼합하였고(2%),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현대인 조상은 데니소바인 계통의 고인류와 추가적인 혼합을 거쳤다고 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는 이와 같은 사실이 또다른 인종주의를 자극하는 뇌관이 되지 않을지 지적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 역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면서도 조금 두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제일 반가웠던 것은 그간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도 고인류들의 계통이 너무 헷갈렸는데, 어느정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다. 좀 무섭기는 하지만 그들의 유골 사진 또한 뚜렷하게 담아져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