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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동물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
사이 몽고메리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이보미 옮김 / 더숲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사이 몽고메리의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을 읽었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책을 담아서 구입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어제 다 읽었던 <살아있다는 건>을 구입하던 시기에 샀던 것 같다.
책은 저자와 여러 인연이 있었던 동물과의 교감을 다룬 꼭지 8개를 담았다. 저자의 야생과 동물들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다 보니 그 교감을 온전히 느끼기는 어려웠다. 다른 말로 이해가 안되는 측면이 있었다. 동물들도 감정이 있고, 그렇기에 어떤 식으로건 간에 사람과의 교감이 가능한 것이지만, 그들이 인간은 아니다. 너무 지나치게 동료 인간처럼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동물에게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들이 인간과 같은 형태의 감정과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지 않을까.
그런데,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란 부분이 있다. 타란툴라인 클라라벨 이야기였는데.... 아, 솔직히 다른 동물들도 무서워 하기는 하지만, 절지동물에 속한 거미는 너무 무섭고, 뱀과, 바퀴벌레를 비롯해서 순간적으로 몸이 혐오감에 휩싸이게 한다. 그녀석들과 교감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의문은 들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아홉 꼭지에서 다루었던 문어 이야기는 아주 좋았다. 저자의 다른 저서인 문어의 영혼을 읽고 싶어 질 만큼. 그리고 작년에 읽다가 책을 덮었던 프란스 드 발의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다.
너무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주변 생명과 언제나 교감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다. 뭐, 그녀는 같은 종인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애정은 야생과 동물에 대한 것에 비교하면 희미하다는 생각에는 유감스러운 감도 없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