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 오파비니아 3
마이클 J. 벤턴 지음, 류운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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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과학수업에서 배웠던 것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사실 다른 수업내용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 중에 싫어했던 것이 물리학, 지구과학이였다.  물리학은 이해는 안되지만 재미있을때가 없지 않았다.  그런데 지구과학은 도저히 좋아지지 않았다.  


 대멸종이라는 주제는  어쩔 수 없이 지구라는 공간의 수십억년 전의 생태환경을 알아야 하므로 필히 지구과학 이라는 지식체계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대멸종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우면서도 좀 힘들었다.  그래도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대멸종을 둘러싼 과학계의 논쟁의 역사가 주 내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지금 현재로는 바보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왜 예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거지? 이렇게 확고해 보이는 증거가 있는데?  그러나 그것은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오만일 것이다. 우리의 후대 사람들도 그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거지? 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그 사이에 수 많은 논쟁의 역사에 대해 모르고 알려고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현재의 우리가 보면 얼핏 보면 바보같은 주장이 극복되어 가는 역사를 보여 준다. 하지만 그러한 바보같아 보이는 주장들도  나름대로 증거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였고, 물론, 지독한 편견과 왜곡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머치슨이 폐름계를 명명한 것에부터  격벽론과 동일과정론의 대결등이 흥미진진했지만, 


 역시 제일 흥미로웠던 지점은 1980년에 들어와 백악기-3 멸종의 외계원인라는 이라는 연구논문에서  백악기 말의 대멸종의 원인이 운석충돌에 있었다는 주장이 학계 논쟁을 촉발 시키며 비로소 대멸종의 연구에 대한 전환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전히 1980년대 이전에는 멸종을 다만, 사람에 의해서, 혹은 종의 노쇠라는 개념으로 보았을 뿐이다. 여기서 종의 노쇠란 사람들이 유년기, 청년기,중년기,노년기라는 과정을 거쳐 비로소 죽는 것처럼 '' 대해서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백악기 말의 운석충돌론으로 돌아와서 흥미로운 지점을  적어본다면운석충돌론의 가장 핵심적인  증거로 외계로부터 반입되는 이리듐을 KT 해당되는면의 함유량을 검사하여 밝혀낸 부분이다. 거기다 정말 결정적인 운석충돌의 증거가 까지 발견되었으니 비로소 어린 시절 좋아했던 공룡이 사라진 이유, 즉 백악기의 말의 대멸종이 원인이 밝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외의 대멸종은  운석충돌이 결정적인 펀치를 날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 

 

그외 대멸종의 원인으로 무산소가 거론되는데 산소가 생명에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상당히 궁금하다.

이 책의 시리즈인  닉 레인의<산소>와,  피터 워드의 <진화의 키, 산소농도>을 어서 읽고 싶어졌다.  여튼, 대멸종에 특화된 종은 존재 하지 않으며, 그저 운이 좋기를 바래야 할뿐이다. 대멸종은 예견된 참사가 아니다(물론 지질학적 관점에서야 가능한 이야기다.) 리스트로사우루스가 폐름기 말에 95%을 점유했던 것은 순전히 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멸종 이후에 회복되는 시간은 천만년, 혹은 1억년까지 걸린다고 한다.  


정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아득해지는 시간이다.    그러기에 100년도 채 못사는 인간이 궁금증 가지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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