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법 수업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천 년의 학교
한동일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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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전작인 <라틴어 수업>을 인상깊게 읽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다 시 읽어야지 라는 생각은 하고 있을뿐.  그런 저자의 신작이 나왔다길래 구입하고  읽었다.


이런.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로마법에서 길어 올린 것은 목 마른 사람이 마시는 물처럼 절실하게 다가오지는 않는 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한 꼭지의 마지막에 덧붙히는 말은 누군가가 적은 것처럼 공허한 말로만 들린다. 


물론 눈에 띄는 것들도 있다.  


매춘세는 일종의 소득세이지만 그렇다고 매춘부들을 경제적인 의미의 납세자로 인정하진 않았습니다. 매춘부들은 세금 부담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그 세액만큼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방법을 꾀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설이게도 매춘부 중 대다수가 여성 노예들이었고, 매춘굴을 이용하는 남성들은 일부 상류층 귀족 남성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남성 노예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로마 재정의 상당 부분은 가난한 노동자인 노예들의 주머니에서 충당되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 "부자들은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라는 빅토르 위고의 말이 예나 지금이나 한 치의 오차없이 아프게 다가 옵니다. (pp.146-147)

나머지는 왜 이와 같은 법령과 이 법의 집행에 이런 생각이 끌어져 나올 수 있는 건지 납득이 안되는 것들이고, 그래서 꼭지 마지막의 말을 대부분 공허하다.  보통 이런 착한말로 끝나는 경우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적는 경우가 대다수라 생각하는데 이 경우도 그런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좋은 문구를 외울 기회 정도만 기꺼웠다. 


lus vivendi ut vult.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권리!


Homo sum: Humani nihil a me alienum puto.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을 없다고 생각한다.



 Iniuriae sunt, quae aut plulsatione corpus, aut convicio mores, aut aliqua turpitudine vitam alicuius violant.


신체를 구타하거나, 품행을 조롱하거나, 어떠한 치욕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에 상처 입히는 것이 인격권 침해다. 



부제인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쳔년의 학교>은 너무 거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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