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조선과 중화>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제목에서 짐작이되는 것처럼 “여말선초부터 한말에 이르기까지 중화세계관이 그린 궤적을 추적”하고 있는 연구물이다. 옮고 그르고, 좋고 나쁨을 따지기 보다는 궤적을 그리는 것이 주 목적이라 한다. 현재 2부 1장까지 읽었다.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읽혀서 즐겁다. 예전에는 조선지식인들이 가지는 중화적 세계관에 혐오감마저 느꼈는데, 지금은 많이 그러한 경향을 벗어났다. 그렇게 형성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이유에 집중하는데 관심이 간다.
요즘 들어서 이러한 묵직한 연구물을 보면 심리적 안정감을 줘서 좋다. 송곳처럼 찌르는 것보다는 하나씩 쌓아 가며 묵직하게 한방을 날리는 책들. 기본적으로 어느정도는 알아 먹을 수 있어야 하겠지만.
이런 중화세계관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역시 더 관심있는 것은 전근대 동아시아의 세계질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중국의 왕조를 중심으로 돌아간 세계질서를 설명하는 이론들에 관심. 혹은 그 안에서 나타나는 개별적인 사실들. 뭐 그런... 몇권은 구입해두었다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정리했는데 절판.품절이 되어 버리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기증을 한 뒤 나중에 다시 기증 한 곳에 가서 사서 읽어야 겠다... 라는 계획은 불미스러운 일로 망해버리고 말았다...). 중고로 구할 수 있으면 구해야지. <중국과 주변>은 정말 구하기가 어렵다. 한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었지만 어느새 팔리고... 그 지역으로 사러 갈까 했는데. 부산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