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인이라는, 어느 분의 말씀처럼(법정 스님의 말씀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능한 가타부타 말을 꺼내거나 나쁜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란 것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때도 있으니까.
그래도 최대한 단순 증오하는 마음보다는,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 정도로 넘겨 버린다.
지금 주변에 일하는 분 중에서 뭔가 특이한 분이 계신다. 정말 남에게 호구취급 당하기 쉬운 스타일. 누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돈도 잘 비려주고.. 심지어 본인이 대출을 하면서 내어주니, 주변 동료로서 필요 이상으로 걱정이 되어서 뜯어말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착하신 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어떤 강박을 가지고 계신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제일 별로인 것은 원하지 않는 도움을 주는 부분인데, 자꾸만 도와주려고 하고 그것에 대해 별 고마워 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티라도 내면 화를 낸다는 점이다. 이분하고 주변에 동료로 지내면서 확실히 도움이라고 주는 것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폭력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재인식했다. 그냥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몸소 느끼는 것과는 역시 다르다. 꼰대 짓도 다를바가 없어서, 조심해야지 하는 다짐을 해본다.
2.
집을 옮긴지 한달 조금 넘었는데, 투룸으로 옮기니까 그래도 좋다. 그냥 혼자 살기에는 넉넉한 평수이긴 한데, 아무래도 책이 있다 보니 좀... 나중에 집을 마련해서 좀 번듯한 서가를 두고 꾸미고 싶다는게 내 소박한(?) 꿈이다. 한번씩 결혼해서 아이들이랑 같이 책읽는 모습도 상상해보고는 하는데, 그러다가도 에이... 누나들이 내 집 오는 것도 귀찮고 싫어 하는데 무슨.,.. 하며 상상을 지우고는 한다. 난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같은 집에서 살기는 싫다. 들어올 사람도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