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 좋아하는 건 가가 형사 시리즈다. 특히 ‘악의’를 좋아한다. 그런데 신참자부터 기린의 날개에서는 특히, 그리고 시리즈의 마지막이란 이 작품에서도 보이는 이해 안되는 가족 사이의 연을 강조하는 이야기가 너무 고리타분했다. 지루했다. 전작인 기린의 날개에서도 보인 부정의 이야기가 작위적이라 느끼면서도 억지감동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너무 느끼해져 버렸다. 여기서 끝낸 것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런 식으로 시리즈를 내었더라면 읽기는 하겠지만, 갈 수록 가가 형사에 대한 애정은 식어버렸을 것을... 십자 저택의 피에로에서 느꼈던 그 젊은 날의 작풍은 기대하기 어렵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