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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근무를 하다가 조금 당황스럽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 이용자가 주차장에 이중주차가 되어 있어 못 나가고 있는데, 빨리 처리를 해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같이 가서 이중주차된 차에 있는 연락처로 연락을 하니 없는 번호였다. 하도 그 이용자가 재촉을 하여. 각 자료실에 전화 돌려서 차주 있는지 알아 보라고 하고, 관내 방송도 했다. 어차피 이중주차된 차의 주인은 연락처가 제대로 있지도 않아 바로 옆에 주차한 차주에게 전화 해서 잠시 빼달라고 전화를 하니 또 멀리 가 있다고 답이 왔다. 뭐 그러더니 그 나가지 못하는 차의 주인이 옆차와 이중주차된 차 사이에 공간이 있으니 빠져 나겠다고 좀 봐달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봐주지 말아야 했는데 싶다가도. 워낙에 이용자가 재촉을 하니...
처음에는 운전경험 전혀 없는 내가 봐도 어려울 것 같아 멈추라고 하고 내리게 해서 안될 것 같다고 했더니. 그래도 공간이 조금 있다고 더 봐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봐주다가 결국 옆차에 접촉이 되어 버렸다. 나원참... 난감해서. 일단 점심교대 때문에 다른 직원에게 맡기고 들어 갔는데 그 사이에 난리를 부렸는지, 잠시만 내려와달라고 해서 내려 가보니 보험사 직원오고 나가려던 차 주인 아버지는 와서 봐줄거면 제대로 봐주지 이러냐며 변상하라 하고... 멀찍히서 말하는 걸 들어보니 그 차주는 내가 잘못봐줘서 그렇다며 과실 전가 하고 있고... 좀 황당했다.
처음에 나에게 와서 말하는 거나. 교대가기 위해 가는데 이름 불어보는 거나 보면 이럴 것 같긴 했는데.. 나도 사회생활 10년차이다 보니 사람 보면 대충 파악이 되어서 이번에도 80%이상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나도 내 직감이란 걸 조금은 믿어도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교대 때문에 올라가면서도 그거 상대방 차랑하고 그 이용자 차 두대 해봤자 몇십만원 되겠나 싶어 내가 도와줘야 하나? 싶었는데 그렇게 책임 전가를 하는 걸 보면... 순수하게 자의적으로는 해주기 싫어 진다. 다른거 다 떠나서 차가 반파되거나 심하게 찌그러 진 것도 아니고 인명사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악을 쓰며 화를 내는지. 사실 내가 직접 상대한 건 아니고 상사였는데. 그 차주 아버지하고 아들을 보니 내가 상대하기 버겁다고 생각하셨는지 나서서 커버해준신다고 해주셨는데 괜히 욕먹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직접 상대했으면 싸우고 더 악화 되었을 것 같다. -.-;;;;
뭐 내가 잘못 봐준 것도 있지만, 처음에 우선 안될 것 같다고 이야기도 했고, 결국 운전대를 잡은 건 운전자인테 내가 뭐 그렇게 큰 과실이 있나 싶기도 하다. 나중에 다 가고 나서 그 아버지가 경찰 데리고 와서 cctv를 확인했다는데 왜 확인했는지는 모르겠다. 블랙박스가 없나? 다시 연락 오겠지. 내가 변상해줘야 할 의무가 생기는지도 모르겠지만 있다고 한들 얼마나 되겠나 싶긴 하다. 뭐 X밟은 셈 치자. 이사한다고 정리하고 새로 살건 사고 한다고 돈 나가야 하는 시점인데 짜증이 난다..
보면서 느낀게 참 사람들 조금 손해에도 저렇게 과민반응을 하는구나 싶었다. 우째 저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는지... 난 좀 영리하게 모질어질 필요는 있겠다 싶었고. 성격이 어디 가는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