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 근무를 하다가  조금 당황스럽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 이용자가 주차장에 이중주차가 되어 있어 못 나가고 있는데, 빨리 처리를 해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같이 가서 이중주차된 차에 있는 연락처로 연락을 하니 없는 번호였다.  하도 그 이용자가 재촉을 하여. 각 자료실에 전화 돌려서 차주 있는지 알아 보라고 하고, 관내 방송도 했다.  어차피 이중주차된 차의 주인은 연락처가 제대로 있지도 않아 바로 옆에 주차한 차주에게 전화 해서 잠시 빼달라고 전화를 하니 또 멀리 가 있다고 답이 왔다.   뭐 그러더니 그 나가지 못하는 차의 주인이  옆차와 이중주차된 차 사이에 공간이 있으니 빠져 나겠다고 좀 봐달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봐주지 말아야 했는데 싶다가도. 워낙에 이용자가 재촉을 하니...

처음에는 운전경험 전혀 없는 내가 봐도 어려울 것 같아 멈추라고 하고 내리게 해서 안될 것 같다고 했더니. 그래도 공간이 조금 있다고 더 봐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봐주다가 결국 옆차에 접촉이 되어 버렸다.  나원참... 난감해서.  일단 점심교대 때문에 다른 직원에게 맡기고 들어 갔는데  그 사이에 난리를 부렸는지,  잠시만 내려와달라고 해서 내려 가보니 보험사 직원오고 나가려던 차 주인 아버지는 와서 봐줄거면 제대로 봐주지 이러냐며 변상하라 하고...  멀찍히서 말하는 걸 들어보니 그 차주는 내가 잘못봐줘서 그렇다며 과실 전가 하고 있고...  좀 황당했다. 

처음에 나에게 와서 말하는 거나. 교대가기 위해 가는데 이름 불어보는 거나 보면 이럴 것 같긴 했는데.. 나도 사회생활 10년차이다 보니 사람 보면 대충 파악이 되어서 이번에도 80%이상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나도 내 직감이란 걸 조금은 믿어도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교대 때문에 올라가면서도 그거  상대방 차랑하고 그 이용자 차 두대 해봤자 몇십만원 되겠나 싶어 내가 도와줘야 하나? 싶었는데 그렇게 책임 전가를 하는 걸 보면... 순수하게 자의적으로는 해주기 싫어 진다. 다른거 다 떠나서 차가 반파되거나 심하게 찌그러 진 것도 아니고 인명사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악을 쓰며 화를 내는지.  사실 내가 직접 상대한 건 아니고 상사였는데.  그 차주 아버지하고 아들을 보니 내가 상대하기 버겁다고 생각하셨는지 나서서 커버해준신다고 해주셨는데 괜히 욕먹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직접 상대했으면 싸우고 더 악화 되었을 것 같다. -.-;;;;

뭐 내가 잘못 봐준 것도 있지만,  처음에 우선 안될 것 같다고 이야기도 했고,  결국 운전대를 잡은 건 운전자인테 내가 뭐 그렇게 큰 과실이 있나 싶기도 하다.   나중에 다 가고 나서 그 아버지가 경찰 데리고 와서 cctv를 확인했다는데  왜 확인했는지는 모르겠다.  블랙박스가 없나?   다시 연락 오겠지.  내가 변상해줘야 할 의무가 생기는지도 모르겠지만 있다고 한들 얼마나 되겠나 싶긴 하다.  뭐 X밟은 셈 치자.   이사한다고 정리하고 새로 살건 사고 한다고 돈 나가야 하는 시점인데 짜증이 난다..

보면서 느낀게 참 사람들 조금 손해에도 저렇게 과민반응을 하는구나 싶었다.  우째 저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는지...  난 좀 영리하게 모질어질 필요는 있겠다 싶었고.  성격이 어디 가는 건 아니지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arine 2019-06-2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없네요 진짜. 봐 준 사람이 뭔 잘못인가요. 운전자 잘못이지.

가넷 2019-06-24 19:09   좋아요 0 | URL
너무 황당하더라구요. 제가 의도적으로 사고가 나게 유도한것도 아니고...

다짜고짜 변상이니 보상이니 말이 나오는 게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그 분이 경찰에 가서 신고접수도 한 모양이니 뭔 연락이 오겠지요. 그래도 적당한 수준의 악의는 더 큰 악의로부터 피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넘기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