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 해학과 재치가 어루러진 생생한 과학이야기
최무영 지음 / 책갈피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다길래 새로 구입하려다 그냥 구판이나 먼저 읽지 하는 생각에 사둔지 거의 10년만에 일독을 마쳤다. 10년 전에 어떤 생각으로 구입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안 읽고 10년이상을 둔 것도 참 대단하다. 그래도 인연이 되려니 일독 정도는 했는데, 아무래도 그때 당시와 지금의 물리학에 대한 흥미가 달랐기 때문 인듯 하다. 그 때문에 일독을 마친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가떨어졌을 것이다.
처음에는 나름 이해가 된 상태로 읽어 나갔으나 상대성이론을 다룬 장부터는 소위 정신이 나간 상태로 읽었다. 수식을 통한 설명은 많이 없는 편이고, 이 부분은 건너뛰어도 된다는 이야기도 하고 친절한 편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해가 더 나아가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해가 부족한 상태기는 해도 주변의 현상들이 조금 달리 보이기 시작했으니 즐거운 일이다.
본서에서 설명하는 여러 물리법칙들 보다는 과학에 대한 성격을 다시 잡는 것도 매우 유익했다. 과학을 그동한 기술로 보고 학창시절에 배운 동양과 서양을 정신문명 대 물질문명으로 보는 구도를 여전히 가지고 있었는데 다소 깬 기분이다. 과학 또한 정신문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문가들이 오히려 무능할 수 있다는 말, 정말 공감가는 대목이다. 의대교수님들하고 진료를 보면 그런 느낌이 자주 들기도 했었는데.
제너럴리스트의 면모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흉내라도 내보려고 과학을 읽고자 하는 것도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말처럼 과학의 현대인의 필수 교양이니.
마지막으로 고등학교때 물리를 버거워하여 완전히 놓은 사람(나처럼)이 아니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은 많이 친절한 편이다. 얼마전에 나온 본서의 개정판이야 방향이 조금 달라지긴 했겠지만 뭐 그렇게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