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덜어내야만 하는데 자꾸 다시 쌓아 놓으니 참...  나도 모르게 관심이 가는 주제의 도서가 나오면 일단 구입하고는 후회하게 된다. 물리적으로 다 읽기 힘들다는 걸 알면서 왜 그런 걸까. 그래도 언제나 설렌다.  아, 이 책은 집에 있는 그 책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생각을 할때. 이것도 별무소용이기는 하나.  그런식으로  300여권을 정리 했는데 얼마 안되어서 300권 육박하게 구입을 해버렸다.... 

 

 예전이라면 책을 솎아내는 기준으로 지금 수준으로는 읽기 힘든 것을 골라 냈을 건데,  나름대로 독서력이 오른 탓인지 그 기준으로는 크게 많지는 않다. 있었다면 하이데거의 <존재의 시간> 정도 일까.   그리고 예전에는 관심이 급속도로 올라 한꺼번에 책을 구입했으나 지금은 그 관심이 급속도로 식어 버린 것들.  그런데 이건 정말 쉽게 솎아 낼수가 없다. 정리하려고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급하게 한권을 읽으면 이게 왜 그런지 재미있다.  그래서 소장한 도서중 그 주제의 책들이 살아나는 것이다...

 

한마디로 구제불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9월 중이나 10월중으로 눈 딱감고 무조건 구입한지 오래 되었는데 아직 안 읽고 있는 것들로 다 정리해볼생각이다.  잘되려나.

 

 

2.

 얼마전에 구입한 것 중에서 기존에 있는데 구입한 것들이 몇권 있다.  <관촌수필>이나 <마당깊은 집> 그리고 <장미의 이름>등.  다 요새 새로운 장정으로 나온 것들이다.  얼마전에 리커버되어 나온 장미의 이름은 받아보니 마음에 든다.  조만간 읽어야지.

 

예전에 한창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 온라인 모임에 참가하여 알게된 친구가 있었다.  메신저나 글로만 만났을 뿐이였는데 언제가 한번 그 친구가 나에게 <장미의 이름>을 읽어 보았냐고 물어왔다.  당시 내겐 생소한 제목이라 모른다고 했더니 뭐 실망이라던가. 그때 괜한 자존심이 상했는지 그 제목을 계속 기억하다  고등학교 졸업할 즈음에 모은 용돈으로 동네서점(아마 원효서점이었나.)에서 열린책들에서 나온 <장미의 이름>을 구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읽게 되면 14년만에 다시 읽는 건가. 

 

여튼 그때 <장미의 이름>을 재미있게 읽고는 에코 할아버지의 다른 소설도 읽었었다. <전날의 섬>부터 <푸코의 진자>,<바우돌리노> 등...  그런데 <장미의 이름>만큼 재미있지 않았다. <푸코의 진자>는 머리에 쥐가 나기도 했었는데 지금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프라하의 묘지>를 제외 하고는 모두 대구 부모님댁에 고이 모셔져 있는데 다시 한번 꺼내서 읽어 봐야겠다. 그런데 곰팡이의 습격에서 무사했을 런지.

 

그 외에 유발 하라리의 신간 한권, 교양과학서적 몇권,  히가시노 게이고 책 몇권.   도서관에 관한 책 한권.   윤리학 관련 서적 3권...  뭐 이정도...    문득 기억 나는게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장미의 이름>을 셋째 누나와 같이 봤는데 아드소의 적나라한 정사씬이 있어 민망해 했던 기억이 난다...-_-;;  그나저나 정말 장미의 이름도 새번역으로 본다면 좋을 것 같기도. 개인적으로 고 이윤기 역본도 좋긴 하지만...

 

 

  '당연히, 이것은 수기이다' 라는 문장을 보니 다시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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