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 - 돈은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가
오무라 오지로 지음, 신정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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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알기로 제목의 저 문구는 빌 클린턴이 대선 후보때 썼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전후맥락은 전혀 모르지만, 워낙에 이 책에서는 세계의 근현대사에서 "쩐'이 차지 하는 비중을 높게 잡고 있어서 글의 제목으로 삼아보았다.   그런데 읽다보면 좀 질려 버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냥 일개 평범한 사람들도 부자들도 여러 단체들도, 국가들도 비국가단테들도, 국제적 기구들도 "쩐"은 중요하다. 역사의 진행에서도 먹고사니즘의 위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역사의 진행이란 것이 단순히 돈의 문제만은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흥미롭긴 했으나, 개인적 성향으로 (이 시대에도) 저자의 권위란 것에 민감하다 보니 저자의 이력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책의 저자는 관련 학문의 전공자가 아니라 조금은 경계하면서 읽었다. 글들도 약간은 음모론적으로 보이는 문장을 써서 더 그랬다. 명쾌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덥썩 일방적으로 받아 들일 수는 없다. 세계사적 지식이 부족한 고로 그런 자세를 더 견지하며 읽게 되었다.  거기서 당장에 이득이 있는 건 아지만 세계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를 더 심화 시키거나, 앞으로 관련 도서를 접하여 이 책에서 얻은 지식을 교정할 기회가 되는 것 역시 좋은 공부가 될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거기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글 내용 중에 묘하게 기분이 나빠지는 부분도 있었다.

 

 몇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7장에서의 석유 이권 분쟁을 다른 부분이었다.  1차, 2차 오일쇼크가 왜 일어 났던 것이며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의 국유화에 대한 당시 사건의 이해를 얻게 되었다.   예전에 석유 지정학과 관련한 책이 길출판사에서 나왔는데 그때 사둘걸 후회가 된다. 지금은 중고로 잘 팔고 있지도 않는데 나온 중고도 값이 어마어마하다... 당시 구입을 망설였던 건 번역의 문제도 있어서 지금 급하게  다시 흥미가 인다고 굳이 그 높은 가격으로 쳐서 내 품에 들여야 하나 싶은 생각도 있다.

 

 그 외 눈에 띈 내용은 마지막 장의 내용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이력이 국세청 출신이라 그런지 특이하게 한장을 할애하여 '조세회피처'를 다루고 있다. 좀 눈을 의심한 것이 영국이 조세회피르는 창설했다는 점이다.  물론 미국도 내부의 주에 조세회피처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이쯤되면 신사의 나라인지 야만의 나라인 건지 알 수가 없다. 중국에 벌인 아편전쟁부터 이스라엘과 아랍세계의 영원히 꺼지지 못할 불씨를 만들어 놓은 맥마흔-벨푸어 선언부터  조세회피처까지.  뭐, 그게 아니더라도 영국뿐 아니라 선진국이라 평가 받는 국가들이 제국주의 시절부터 해왔던 행위가 비열하고 어두운 구석이 없는 것 아니니 영국만 탓하는 것은 야박한가 싶긴 하지만.

 

어쨋든 저자는 이걸 어떻게 해결못하면(대기업, 부자들이 조세회피처를 통해 세금을 적게 냄으로 인해 무복한 세원을 중소기업 혹은 일반적 임금노동자들에 대한 세금을 늘리고 그를 통해서도 빈부격차에 일조을 하게 되는 점 등을 지적한다 ) 세계 경제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하나는 미국의 달러라는 기축통화가 가지는 허약함이다. 이거야 이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나 이 책을 다시 통해서 들으니 섬뜩하다.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벌어들이는 경제적 윤택함(?) 그에 기반한 군사력으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공고화(석유 결제수단으로서 달러 유지를 위한 이라크 후세인의 공격등). 다시 그런 공고화로 경제적 이득으로 군사력 유지...이런 식으로 물로 물리는 관계로 유지되고 있는데, 그것이 참으로 허상에 기반하고 있어 걱정이다.  그 고리가 중간에 끊어지는 날에는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는 어찌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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