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나도 한때는 아기 같은 고운 우윳빛 피부를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담배를 거의 안 피워서 그런지(1년에 한두갑 피운다) 주름도 안 생기고 잡티도 거의 안 생겨서 어지간한 여자 피부 보다 낫다는 얘기를 듣던 때가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피부 탄력도 끝내줘서 고탄력 생고무 수준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ㅠ.ㅠ
거의 맨날 퍼마시는 술과 쌓이는 스트레스 탓인지 책상에 엎드려서 낮잠이라도 자고나면 볼에 생긴 빗살무늬토기 같은 자국이 30분이나 지나야 없어질 정도로 피부탄력을 잃었다.
게다가 작년 겨울부터는 눈가에 희미한 실주름(다행히 눈웃음 지을 때만 생긴다)도 하나 생겼다.ㅠ.ㅠ
그리하야 그때부터 얼굴피부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시작한게 어언 1년여.
장가도 가기전에 얼굴이 삭아버리면 큰일 난다는 주위의 충고에 따라 그때부터 면도후엔 꼭 애프터쉐이브로션 찍어 바르고 환절기땐 미리미리 트기전에 로션도 자주 바른다.
그리고 또 하나. 세안할 때 되도록이면 비누 대신 폼클렌징을 쓴다는 거.
남자들은 대부분 그렇지만 나 같이 개를 안 잡아먹는 사람도 얼굴에 개기름이 잘 흐른다. 아예 줄줄 흐르는 사람도 있지만 난 다행히 약간만 흐른다. 비누를 쓰면 세안후 얼굴에서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너무 얼굴이 조이고 비누를 안 쓰면 개기름이 줄줄 흐르는데 이 딜레마에서 탈출시켜 준게 바로 폼클렌징.
하지만 폼클렌징도 조금 싼걸 쓰면 비누랑 똑 같아서 얼굴 조이기는 마찬가지라서 선택을 잘해야 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지르클린이란 클렌저. 제법 비싸긴 하지만 비싼 값은 하는 것 같다.
다른 대부분의 폼클렌징과는 달리 세안후에 '뽀드득'소리 날 정도로 수분을 다 뺏아가는게 아니라 적당히 매끄러운 상태로 남겨놓으면서도 얼굴을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냄새도 굉장히 상쾌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얼굴 제대로 씻었구나하는 느낌... 내 얼굴에서 개기름이 사라졌구나 하는 느낌.... 다시 옛날의 피부미소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까지도.... ㅋㅋㅋ
술값에만 더 없이 대범한 한국남자들이 억~ 소리 낼 수도 있는 값이지만 아주 조금씩만 써도 충분히 세수할 수 있어서 몇달은 충분히 쓸 수 있으니까 연말에 술 좀 줄이고 하나씩 사서 피부꽃미남으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듯.
이용법에 보면 이걸로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아도 된다는데, 글쎄....
이 다음에 머리를 감으려는데 갑자기 샴푸가 다 떨어졌거나, 샤워를 하려는데 바디클렌져가 없는 경우가 생기면 한번 써 보고 그때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