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자취하는 자취집은 반지하이다. 다른 곳에선 혼자 살아본적이 없어서 모르겠고 반지하도 처음이기에 다른 집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집은 모터하나가 물을 끌어올려서 하수구로 버린다.(대략 그런거 같다)어제는 잘 씻고 매니큐어를 지우려고 하는데 밖에서 옆집아주머니가 날 불렀다. 모터가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 문을 열어보니 문앞이 물바다였다. 다행이 방으론 들어오지 않아서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아주머니께서도 자기집 물퍼야 겠다며 가버리시고 난 또 나대로 열심히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다행히 하수구가 가까워서 물을 버리긴 하는데..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일이 장난아니게 힘들었다. 거기다 물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그 더러운 물에 손을 담그고 한시간여를 열심히 퍼대는데 허리는 또 왜이렇게 아픈지..

암튼 그렇게 하고 나니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덕분에 지워야만 하는 매니큐어를(이미 다 벗겨져 추하다) 지우지도 않고 그냥 잤다. 스킨만 묻힌 얼굴 상태로 이럼 안돼는데 하면서도 넘 피곤했다.

그러고 자려고 노력중인데(몸은 자는데 정신은 말똥말똥한 상태다, 난 절대 눕자마자 잠드는 스타일이 아니다. 꼬옥 20분~30분은 자지도 못하고 몸만 늘어져있다.) 옆집아주머니와 주인집 아주머니가( 서로 사촌이란다) 이러쿵저러쿵하시는게 들린다. 피곤해서 아는체도 못하고 그냥 늘어져잤다. 오늘도 피곤하게 시작하고 나니..왜 이렇게 허무한지원. 일주일수업중 가장일찍 끝나는 날인관계로 인하야.. 열심히 열심히 시장봐서 사온 오렌지와 딸기는 먹어보지도 못한채 냉장고로 고해버리고. 허무하다. 아침엔 또 늦잠을 자고야 말았던 것이다. 흑흑흑

젠장...이로소이다.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20살때 회사를 옮기면서 한 9개월간을 외삼촌댁에 있었다. 남의 집살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아무리 편하게 대해줘도 눈치가 보이는 법이다. 스트레스도 쌓이는 법이고...

이상하게 난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게 쉽지 않은데 그게 참 외삼촌 가족들에게 그랬다. 쉽게 말을 건네기도 그렇고 엄마 한테도 안하는 애교부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회사에서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다 말하기도 그렇지 않은가? 더욱이 나는 절대 엄마한테도 그런얘기는 안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한테 투정한번 잘 못부리는 내가 아무리 친척이라지만 남에게 그런얘기를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나와서도 친척집에 전화좀 하라는데 그렇도 그렇다. 난 내가 못돼서 일수도 있지만 전화해서 할말도 없고 끊을때 애매하기도 하고.. 처음 자취생활을 시작하고서는 외삼촌댁에 한두번 전화를 했었는데 참 기분이 그랬다. 언제 끊어야 할지 어색하고 머라머라 해야하는지 막막하고 남들은 안그런데 나만 그런가? 이런 걸 생각하면 난 그냥 혼자사는게 편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어제 올라와 외숙모와 언니를 만났던 내 동생이 말하더라. 왜 외가에 전화를 안하냐고. 외숙모가 나보고 연구대상이라고 했다고 한다. 뭐 연구하라지.. 그러고 있는 참이다. 나도 내 성격을 잘 모르겠고 엉뚱타 생각하기도 하니. 뭐, 연구해 준다면야 나야 좋다.

가족과 친척이라는 관계는 참 오묘하다. 가족은 오래 연락을 안해도 그쪽에서 알아서 연락을 준다.(나 나쁜딸인거 이미 알고있다.) 그런데 친척은 다르다. 연락을 안하면 그런줄 알면 좋으련만... 꼭 엄마나 누구에게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걔 왜 그러냐고... 모르겠다. 내가 이상한가? 아무튼 생판 남보다 아주 가까운 친구나 약간 친한 친구들보다 그런 대충대충의 인간관계보다 제일 힘든건 친인척 관계가 아닐까? 나는 무척이나 힘들다.

한번전화 안하기 시작했더니 이제는 전화하기도 애매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안할수도 없고 말이다. 난 참 인간관계를 맺고 끊는 게 참 힘든 인간이다. 아니구나. 끊을땐 냉정히 끊어 버리기도 하는구나 참. 그렇지만 친인척 관계는 끊을 수도 없는데...거참. 나도 안다. 내가 못됀것. 잘해야 한다는 것도. 그래도... 힘든 건 힘든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두살아래의(내 동생은 항상 한살차이라고 우긴다... 참고로 1월 1일생이다) 남동생이 오늘 군대를 간다. 참, 어리게만 보이는 것이 군대를 간다니 지금 난 무지 신기하다.. 그리고 보니.. 이젠 나보다 훨 크다..

오래간만에 (설이후 첨이었으니) 만나서 밥을 사주는데... 구수한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온다. 목소리가 커서 조금 창피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속물인가 싶네..아무튼 군대를 가는 내 동생이 자기는 군대를 가서 공부를 하겠단다. 영어랑 일어를 공부해서 나오면 자기가 영어로 혹은 일본어로 말을 하겠다고 한다. 그래, 장하다.

내동생은 무던히도 엄마의 속을 많이 썩혔다. (난 안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더 엄마 속을 썩히는 것 같기도 하다) 가출의 왕이었다. 그녀석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출을 해댔었다. 그때 참 신기했던게 두살아래 동생까지 데리고 가출했었다는 것이다. (하긴 그때 추운데서 자고는 막내가 그때부턴 형따라 안다니긴 했다) 어제 그 이야기를 하는데 기억을 못하는 건지 못하는 척 하는건지 자기가 진짜 그랬냐고 되물었다.

아무튼 그녀석이 요새 철이 들긴 했다. 나이가 먹더니.. 막내에게 용돈도 준다고 한다. 일이천원 받고 다니는 녀석이 너무 불쌍하다나? 그러면서 나에게 용돈좀 줘라.. 그러더라.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집 삼남매 중에서 용돈 제대로 받은 녀석은 그녀석뿐이었다. 언제나 말썽만 피우고 집에도 잘 안들어오니 오마니는 걱정이 되셔서는... 돈을 항상 넉넉히 쥐어주시곤 했었다. 어쩌겠는가 속상해도 자식이니...말이다. 그에 반해 누나인 나는 항상 천원이었다. 매일아침 버스비 천원 그게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어졌었다.

중학교때는 아침에 학교에 가다가 몇달만에 들어오시는(그때당시 울아부지는 배를 타셨다. 그래서 몇달에 한번씩 집에 오시곤 했었다.) 아빠를 보고 신나게 달려가서 '아빠, 500원만' 했던게 나다.. 참, 순진한건지 바보였던건지 울엄마는 아직도 그얘기를 하면서 늘 웃는다.(당시 내가 오백원만 하면 아빠는 인심쓰듯이 천원, 혹은 이천원을 주시곤 했다. 그럼 참 좋아서 실실거렸는데..)

어쩌다 이얘기로 빠졌드라? 그래, 암튼 그놈이 오늘 군대를 가는데 훈련소가 춘천이란다. 다들 그러는데 그곳은 전부 전방이라고 하는데 유독 그놈만 안 갈수도 있다고 우기고 있다.

서울 근교면 누나넌 죽었어 그러면서 외박나오면... 집에서 잔다고 난리를 쳤는데 내가 그랬다. 외박하면 그 근방에서만 놀아야지 멀리왔다 헌병한테 걸림 죽음이라고 했드니 뻘쭘해 하드라.

그러고보니 그놈참 친구하나는 잘 사귀었드라. 군대들어간다고 친구가 월차까지 냈다는데...부럽다.. 난 월차,연차 꿈도 못꾼다.

아무튼 군대다녀오면 어른이 좀 될련지...원...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는데... 진짜려나?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작은위로 2004-03-3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녀오면 사투리도 많이 죽을까? 그러고보니 새삼 느낀건데... 그녀석 참 아빠를 닮아간다... 대략 맘에 들진 않는데...흠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을 재미있게 읽었던 나는 아홉살 인생을 무척이나 기대하며 기다렸었다.

드디어 친구들과 영화를 보았는데... 상당히 원작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내용이 달라진 것은 아닌데도... 나는 영화를 보면서 참 느낌이 다르네... 하고 중얼거렸다.

이상하지.. 책을 읽을때는 남자아이의 시선에서 아아.. 귀여운 아홉살 아이의 성장기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영화가 되버리니...이건 여민이와 우림이의 사랑이야기가 주축이 되어버렸다.

귀여운 9살들의 사랑이야기일텐데... 어쩌면 애들이 어른뺨치는 연애를 하든지...

재미있게 보면서 울기까지 했는데..-여기서 나도 모르게 몇몇장면에서 뚝뚝 눈물을 떨구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야 말았다....

다른 이들에게도 재미있었어... 했는데... 무언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이유를 모르겠다... 주인공 남여아이들 빼고는 순전히 평범한 아이들을 기용했다는데... 그 어설픈 연기력이 귀엽다...

우림이의 라이벌(?) 금복이..-이름이 사실 잘 기억안난다... 영화를 본게 토요일이니.. 그럴밖에라고 스스로 위로중이다.- 가 우는 장면이 무척이나 리얼하기도 하다... 진짜 서럽게 운다...

아아, 내가 그렇게 안자라서 그런가... 진짜 내 어린시절같지는 않았지만 즐거웠다... 영화자체는... 나 꼬맹이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p.s  영화관 맨 뒷자리에서 봤는데...(규모가 작아서... 오히려 앞자리보다 훨 좋았다..) 세분의 아주머니가 나란히 오셔서는 즐겁게 영화를 보셨다. 순간 멋있다라는 감탄을 친구들이랑 셋이서 나란히 터트리고야 말았었다. 한 40대 정도에서 50대 정도 되보이셨는데... 그나이에 영화를 보러 친구분들끼리 오실수 있다는게... 멋있지 않은가?   내일은 동생이 군입대를 하는 날이기에.. 엄마가 오늘 올라오신다는데... 낼은 영화나 한편...ㅎㅎㅎ 하고 싶지만... 내가 바쁘다.. 하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3살의 선택, 맨땅에 헤딩하기
유수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나이가 이제 23살이다.

하루만에 다읽을만큼 문체는 가벼운 편이다. - 하루라고는 하나 읽기 시작한게 지하철이며 수업시작하기 전에 다 읽고야 만책이다. 물론 수업이 50분이나 늦게 시작하기는 했다

어쩌면 저자의 자아도취라고 해도 좋을 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부럽다. 과감히 떠날수 있는 결단력이 부럽고, 성격을 바꿀수도 있는 그 모습이 부럽다.

가지고 싶은 모습이다. 나는 그저 이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 물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또 다른 한 불쌍한 영혼에 불과하니 말이다. 나는 행복하고 싶다. 그저 내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싶다. 이기적이니말이다. 하지만 그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야 만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굳이 유학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것은 언제나 진실이겠지..

그럼에도 아직도 한국사회에서 살아남고 싶어하는 것은 내가 뼈속까지 한국인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외국에서 살아가도 충분할 저자가 다시 돌아온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향수병도 있겠지만 그립기도 했겠지만... 힘들고 괴로운 현실이겠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의 민족이니 말이다.

내맘대로 내멋대로 생각해 본다면 말이다...

버리고 싶어도 버리기 힘든 것이 또... 나라인 것이니까... 나에게는 어쩌면 ... 또다른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참, 말이 이상한 곳으로 흘러버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스물세살인데... 스물셋.. 많다면 많겠고 적다면 적은 나이다.. 나는 이제까지 이 나이가 적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그 모든 것을 이루기엔 내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책을 읽으면서 스물셋이든 서른이든 원하는 꿈을 향한 한 발을 내딛은 그 순간이 바로... 인생의 또다른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그래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었다. 잊고 있던 말이었지만...

스물세살.. 지금 시작한다고 해도 이미 반은 이루어 진것이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