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다녀왔다. 23살 선배의 결혼식인데(나랑동갑이다. 선배가 일찍 학교에 들어갔다.) 나는 당연히! 신랑의 나이가 더 많을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두둥... 24살 동갑이란다(..보통 이런 경우 갑이라고 본다.) 당혹스러웠다. 아직 학생일 나이에 결혼!?

용감하기도 하지.. 란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간만에 본 선배들은 무척이나 예뻤다. 우리(내 친구두명과 함께)는 함께 한탄했다. 선배들은 갈수록 예뻐지는데 우리기수는 머냐? 좀 예뻐져 보지? 하면서 티격대기도 했다. 우얐든, 결혼식은 좋았다. 예식장이 작고 허접하긴 했지만 에잇, 여기가 무슨 대도시도 아니고 어떤 사람들의 말대로 촌구석인데... 어찌 하겠는가. 어쨌든, 선배들은 울고있고 나도 사실 살짝 울었다. 흠흠흠. 내 친구들은 모르지만.

신부가 너무 울어서 조금 슬펐던것 같다. 선배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서 할머니와 함께 자랐는데 얼마전에 그 할머니도 돌아가셨단 걸로 안다.

신랑신부는 동시 입장으로 들어섰고 다행히 신부부모석에는 집안 어른들이 앉아계셨다. 하지만 안쓰럽게 우는 선배가 조금...

식이 끝나고 사회자가 선배에게 짖궂은 장난을 쳤다. 자, 아줌마가 된 조양, 나는 아줌마다 세번 복창하세요. 진짜로 선배는 세번 복창했다. 하긴 안하고 베길 것이냐 만은...

나는 부럽지 않다. 어린 나이에 한 결혼이라니.. 잘 살기를 바라고 있지만 조금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어쨌든, 선택한 것은 그네들이지 알아서 잘들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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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을 봤다고 해서 나와 내 친구의 나이가 많다고 생각지 말아주셨음 한다. 나와 그 친구는 엄연히 이제 20대 초반이다.

아무튼 오늘 5시간 기차를 타고 내려와서(선배가 결혼한단다.) 간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그래봐야 한친구는 수원에 살고-이친구또한 같은 서클출신으로 선배결혼식을 위해 내려왔다.- 다른 한친구는 올 설이후 첨보는 이곳(고향은 아니므로, 에잇! 귀찮다. 여긴 목포다) 친구이다.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놀기로 하고 나갔는데 남자아이가 차를 가져온다고 해서 우리는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차는 처음에는 영암쪽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해남으로 들어가 땅끝마을을 가고 싶다고 친구가 던진 한마디에 그래! 했다가 결국은 진도대교로 갔다.(운전하는 남자아이가 땅끝은 가본적이 없다고 하는 통에)

그러다가(오늘은 그러다가 투성이다.) 우리는 얼떨결에 신비의 바닷길에 가기로 결정했다. ..... 진도대교에서 약 25km라는 표지판을 열심히 따라 갔지만 결국은 바다만 보고왔다.(그래도 예뻤다. 나중에 사진을 받으면 올려야겠다.^^)

다시 목포로 올라와서 피자를 먹다가 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수원친구는 남자친구랑 얼마전에 파토를 냈고 나는 지금까지 남자를 사궈보지 못했다!(대단한가?) 흠, 남자아이는 그 순간 이런말을 했다. 얼마전에 중매를 했단다. 첨엔 무슨말인가 했느데 맞선을 봤다는 것이다.

당혹스러웠다. 그거 소개팅아니냐..했더니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이니 맞선아니냐고 한다. 나와 다른 한 친구는 무척이나 당황해서 여자아이 나이를 물었다. 22살이란다. 그래, 친구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아는 우리는 그앤 그럴수있다고 쳤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는 불가사의다. 그랬더니 그집에서 딸을 일찍 시집보내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래서 걘 자기의사도 없냐고 했더니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도 물어봤는데 지금부터 연애하고 싸우고 헤어지고 그러는거 보다 일찍 결혼으로 정쌓고 사는게 좋지 않겠느냐.. 자긴 그러고 싶다. 라고 했단다.

이상한 아이라고 우린 그랬다. 진짜 이상하다. 적어도 우리들에게 그아인 이상한 여자아이인 것이다.

세상 이제겨우 22년 산아이가 무어 그리 오래 살았다고 세상 다 산 사람처럼 말하는가(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그애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것은 아니다 그저 겨우 한살많을 따름인것이다.) 내 친구는 내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분명히 그아이는 경상도 사람보다 더 무뚝뚝한 전라도 남자이다. 가끔가다 보면 말하는게웃기기도 하지만 대략적으로 무심한 아이다.

그런데 말이다 얘길 들어보면 그 두아이는(맞선봤다는 두명) 성격이 비슷할지도 모른다. 첫째, 둘다 술을 좋아한다. 처음 만나서도 술부터  마셨단다. 둘째, 서로 말이없다. 전화해서 일분도 안돼서 끊는단다. ...간단하다. 친구가 전화해서 뭐하냐고 묻고 여자아이는 대충 음악을 듣는다 정도 말하면 그렇냐고 하며 알았다 그러고 끊는단다. 뭐 이런 커플이 다있어! 했더니 커플은 또 아니란다. 그저 두사람은 잠정적으로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서로 사궈보고도 안니다 싶은 결혼하기로 했다는 그런 관계라고 한다.

......신기하다. 먼나라이야기만 같은 이런 일이 내 주변에서 일어났다.

약간 몽롱하기도 하다. 아니, 사실 부럽다. 누구는 남자친구도 없는데...에에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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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잘 알수가 없다. 어째서 그렇게 서럽게 울어댔는지...

회사에서 이제 막 퇴근하려는 준비를 하려던 차에 전화가 왔다. 같이 일하는 직원이 받아서 무어라고 막 말하는 듯 하더니 나를 바꿔준다. 사업부장이다.(나는 이분을 무척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아했었는데 회식 몇번같이 참석한후 실망하고 계속 부딪치다보니 보이는 모습에 실망했었다.) 전화를 바꾸자 마자 소리소리 지르신다.

우리회사는 작년부터 지사매출입금을 카드로도 받고 있는데 이게 바로 문제다. 이 며칠 나를 괴롭힌것이 바로 이 카드입금이다. 카드라면 이제 치가 떨릴 듯하다. 아무생각없이 그저 영업부가 카드 입금을 가져오면 무조건 다 받아주다가 팀장에게 무척이나 깨졌었다. 지사장명의의 카드만 받으라고. 내 그래서 사업부장님에게 몇번이나 말했었다. 제~발 지사장카드만 넘겨달라고 점장이나 고객카드 받아오지 말아달라고.

그러면 언제나 누가야, 점장카드는 받아도돼.. 하시던 분이다. 그럼 나는 혼자 속으로 끙끙대며 속썩다가 그 후로도 두번이나 팀장에게 깨지고 영업부에게 하소연을 했었다. 제발 점장카드, 고객카드로 입금받아오지 말라고. 울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한 지사의 입금을 잡아달라고 담당이 넣어준 카드는 지사장카드가 아니었다. 누군지는 모르나.. (수기작성되는 카드이기에 이름이 다 나온다.) 어쨌든 나는 잡을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누구맘대로 잡고 안잡고 하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군. 순간 말 문이 탁 막히고야 말았다.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팀장이 강.조.한 대로 규정대로 하세요. 라고 했다가 욕먹었다. 그런 규정이 어디 있냐고 한다.(그래, 사실 나도 이러한 규정이 있다는 것은 우리 팀장을 통해서야 알았다만은 사실 문서화 되어있거나 구두로 통보받은 기억은 없다.)

도대체 내가 동네북도 아니고... 이사람 저사람 나를 왜 자꾸 괴롭히려는 건지 모르겠다. 내 그리 만만하고 어리숙하게 보이나....

어찌돼었든, 전화를 끊고 큰소리로 서럽게 울어버리고야 말았다.(다행히 사무실에 여직원 둘밖에 없었기에 망정이다.) 훌쩍훌쩍 울면서 퇴근준비를 하고 평소보다 무려 15분정도 늦게 나오고야 말았고 이대로 가면 지각인것이 눈에 환히 보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전철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야했다.(원래는 전철에서 내려 버스를 탄다.)

거금 3천원이 택시비로 날아갔다. 젠장이다.

더 열받는 일이 있다. 안그래도 서러워(사실 무어가 그리 서러웠는지 지금도 미스테리다.) 눈물이 멈추지도 않고 계속 흐르는 판에- 그것도 전.철에서!- 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받기가 너무 싫었지만 받았다. 팀장왈, 왜 우냐고 대판 묻더니 병신이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사회생활을 어찌할 것이냐는 둥... 니가 동네북이냐 왜 엉뚱한 사람한테 혼나고 우냐는 둥 니가 내새끼지 사업부장새끼냐는 둥 뭐라 뭐라 해댔다.(우리 팀장은 정말 이렇게 표현했다. 난 묻고 싶었다. 내가 부하직원이지 어찌 당신새끼요 난 울엄마 홍여사의 딸이오.하고 말이다.)

나야말로 성질이 나고야 말았다. 그래, 당신말대로 내가 동네북이야!? 왜 나한테 또 지랄이야! 하고 싶었지만 사회생활을 위해서(더 정확히는 월급을 위해서) 꾹 참고야 말았다. 전화를 끊고 또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를 악물고 입술을 깨물고 참았지만 떨어져 내리는 눈물을 어찌하리오..

가슴이 답답해서 레포트 보충해서 제출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작성한 그래도 제출했다. 하기가 싫어져 버린 탓이다. 수업도 제끼고 싶었지만 출석이 별로 였던 지난 학기 점수가 최악이었던 점을 감안해서 얌전히 출석하기로 했다.

젠장, 그런데 첫번째 수업시간 중간 잠깐 쉬는 시간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들어오니 전화가 오고있다. ... 사업부장이다. 받기가 싫었다. 인상을 쓰면서 1분정도 고민하다가 다시 복도로 나와서 전화를 받는데...

미안하단다..아니, 그전에 그런다. 내가 너한테 화낸거 아닌거 알지? 그럼? 그때당시 사무실엔 있지도 않았고, 사업부장 옆에 있지도 않았던 우리 팀장에게 화를 냈다는 건가, 아님 자기가 쓰는 휴대폰에 화를 냈다는 건가, 것도 아님 나라는 존재가 둘이라도 된다는 건가... 그것도 아님,, 뭐 내가 진짜로 동네북이라도 된다는 건가!!!

더욱더 짜증이 나버리는 바람에 또 찔끔 눈물을 뚝뚝... 아아, 평소엔 이러지 않는데 오늘따라 정말이지 눈에서 눈물이 많이 나오기도 하지...

젠장, 젠장, 젠장, .... 아아, 이럴땐 내가 아는 욕이 몇안되는 것이 한스럽다.

어디 욕설알려주는 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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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참 삭막한 사람이다.

다가가기 힘든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나는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웃고 떠들고 나면 찾아오는 그 어떤 공허감 같은 것을 어떻게 떨쳐야 할지 모른다. 나는 의.외.로 눈치없고 의외로 둔하며 의외로 순진하다.

정확히 말하자. 나는 세상에 무관심이다. 정말 정말 세상과 단절된채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어설프다. 나에게는 다른 사람에 비해 얼마안되는 친구들을 가지고 있다. 물론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유아기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사춘기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하니까..

난 정말이지 사람들을 기억하는데 재주가 없다. 자주 얼굴을 본다면 이름까지는 몰라도 얼굴을 기억하지만 아주아주 친하게 지냈던 이들이 아니라면 이름조차도 잊어버린다. 지금 만나지 못하는 초, 중학교 친구들중에 유독 내기억에 남는이는 얼마안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난 참 이기적인 인간이다.(난 사람이라는 단어보다 인간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글쎄, 사람이란 단어에 담겨있는 그 어떤 친밀한 듯한 감정때문이 아닐까 싶다. 난 그게 싫다.) 친구들에게 조차도 마음을 다 주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주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태어나길 원래 이렇게 태어난 듯싶다. 나는 엄마도 아빠도 동생들에게도 차갑다는 모질다는 말을 듣고 사는 아이(?)다. 내 어머니는 아직도 어리게만 보이는 딸이 안쓰러워 뭐든 해주고 싶어하시지만 난 그걸 받기를 싫어한다.  가족에게조차도 이러는 내가 친구들에게는 오죽하랴. 다른 점은 집엔 절대 내가 무슨일이 있었는데 상처를 받고 많이 아프고 울었다...등등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 엄마는 그게 서운하다 하시지만... 엇나가는 우리집 장남으로 인해 엄마는 내가 어린시절부터 나에게 많이 기대셨고(감정적으로) 나는 첫딸은 살림밑천이란 말과 엄마의 그런 기대옴에 말을 잃어만 가야했다.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니, 사실은 자세히 모른다. 정말 그런것인지 아닌 것인지...

어찌돼었든 그나마 친구들에겐 이러이러한 일들이 있었다 정도는 말하지만.. 그것도 진짜는 말하지 않는다. 그저 꾹꾹 눌러 담아놓은 뿐이다. 어떻게 털어내야 하는지 나는 아직 모른다. 그래서 쌓여만 가는 중이다. 내가 스스로 쌓아놓은 세상과의 담이 너무 높아서.. 나는 이 벽을 어떻게 뚤고 나가야 하는지 아직도 먹먹하기만 할뿐이다.

예전에 교회에 다시 나갔을때 그 사람들은 정말 나를 많이 좋아해주고 좋아해주려 노력했다. 그리고 나도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들에게 내 일부만 주었다. 그것도 너무 작은 조각으로만... 노력이라 칭했지만 나는 울고 기도하면서도 내 마음의 전부를 그들에게 주지 못했다. 그들이 나에게 한것처럼 하지 못해서 나는 그들을 떠났다. 그것도 아무말없이. 어느날 연락도 없이. 전화가 와도 무시하고. 교회에 다니지 말라는 부모님과 친척들의 성화에도 다녔던 교회이지만 힘들고 아프게 다녀야했던 교회이지만 그런것들보다도 나를 힘들게 하고 떠나게 했던 것은 그들이 준 것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나 자신때문이었다. 그로인해 그들이 상처받을 것을 알고 있지만 난 그렇게 해야만 했다. 주지못하고 준척하기만 하는 나로인해 난 또 상처받고 경멸하면서 토악질을 해대야 하는 것이 싫어서...... 그리고 어쩌면 그들이 그런 나를 알지 못하게 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가끔 날아오는 연락에 어찌할지를 모른채 입술을 깨물고만 있을 따름이지만... 난 그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내가 힘들어서 떠난 것은 내 자신이 너무 모자랐기 때문임을...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었음을... 그래도 그때 조금이나마 행복했다는 것을... 이것도 이기심이지만...

그냥 그렇게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말하지 못하고 길에서 마주쳐도 그냥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것이다. 그저 그렇게 울음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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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염세주의자가 아닐까?

- 네이버 백과사전에 의하면 염세주의란 '세상이나 인생에 실망하여, 이를 싫어하는 생각. 곧 세상이나 인셍에는 살아갈 만한 값어치가 없다고 하는 생각'이라고 정의된다.

정말 정말 모르겠다. 세상은 과연 살아가야만 하는 것일까? 내 자신이 더욱 더 싫어지는 날이다.

 

나는 그닥 사랑을 믿지 못한다. 아니.. 알지 못하는 것이겠지... 그렇지만 가만히 스스로를 느끼다보면 스스로가 역겨워진다.

 

춥고... 서글픈 우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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