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번 학기에 듣고 있는 교양수업중에 (서양)미술의 이해라는 과목이 있다. 담당교수님은 현업이 교수임과 동시에 화가이기도 하시다.
사실 내가 미술에,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것은 내친구 덕분이다. 지금 이 친구는 미대에 가기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입시학원과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다. 이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화가는 고흐와 클림트인데 특히, 클림트 그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내가 이번학기 교양에 미술을 선택하게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녀석의 영향이었다. 그전에는 나는 미술, 회화는 잘 모르는 일반인(?)에 속했고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역시나 친구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이기도하다. 아무튼 수업은 무척이나 재미있다. 슬라이드를 통해 작품을 하나씩 보여주고 있는데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나 화가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시곤 한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수업에 과목선택을 잘했구나 하며 흐뭇해 했던 기억이난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기도 하고 은연중에 우리에게 익숙하게 보여졌던 것들이 사실은 누구의 작품인지도 알게되기도 했다.
어제는 다다이즘에 대한 작품이 나왔다. 다다(DADA)란 하나의 운동이라고 한다. 파괴하는 행동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음, 잘 기억이 안난다. (이런, 겨우 하루지났을 뿐인데.)
예를 들어 다다이스트들이 피아노 연주회를 한다 하면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나와서 피아노를 톱으로 자른다. 혹은 불로 태운다. 라거나 시낭송회를 한다 하면 두사람이 다른 시를 동시에 낭송한다거나 하는 거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게뭐야'라는 반응을 보이면 그런반응을 바란거야 란 식으로 대꾸한다고 한다. 흠, 대충 이런 내용이다. 미술분야도 비슷하다. 기성품, 이미 만들어진 것을 가지고 자기 이름만 써서 그것을 전시한다거나 했다고 한다.
다다이즘은 세계제1차대전때 전쟁에 반발하여 발생한 것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운동이라고 하는데.. 모순되는 사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후에 초현실주의에 의해 무너진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모든 분야에서 이러한 다다를 능가하는 새로운 것은 나올수가 없다고 한다.
교수님은 다다에 관한, 다다이즘에 관한 책을 세네번쯤은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생각이 트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알라딘을 뒤졌다. 다다혹은 다다이즘에 관한 책을 찾기 위해서. 그런데 현재 다다에 관한 책은 몇권되지 않으며 그나마 대부분 품절제품이다.
그나마 한권을 찾아내서 주문해놓은 상태이다. 교수님도 10년동안 5번정도 읽었다고 하셨다.(절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라고 강조를 하셨다.) 초현실주의까지 수업이 나간 상태인데 다음 수업에 관한 기대를 절로 하게 만드시는 분이다. 수업을 들으면서 내 장바구니엔 미술에 관한 책들이 하나씩 들어가기 시작했으니 좋은 날들이었던 것에는 틀림없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Img715208133552487.jpg)
옆에 이 작품은 교수님의 다음카페에 올라와있는 작품이다. (여러개가 있었는데 오늘 들어가 보니 이것 하나만 자료실에 남아있다.) 제목은 "1999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다.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주로 그리시는데 젊은 시절엔 마치 뭉크의 그림처럼 어두침침하고 암울한 분위기의 그림을 자주 그리셨다고 한다. 나이들면서 그림을 밝게 그리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