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울에 살기 시작한지는 이제 3년정도 되었다. 내가 이 회사에 다닌지 4년차이니 말이다.
오늘은 또! 늦잠을 자고야 말아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택시를 타고 전철역으로 갔다. 사람이 여전히 많았는데 전철에 타는 순간 느꼈다. 이건 콩나물시루야 라고... 내리는 사람은 없고 가는 역마다 사람이 타고있다. 그런데 배가 남산만큼은 아니어도 임신 6,7개월정도 되어보이는 한 임산부가 그 콩나물시루에 끼어 배를 감싸고 서있는데 순간 오싹하더라. 불안했나보다. 그래도 다행히 타신분들 모두가 그분을 은연중에 보호하려고 하더라. 오늘따라 짐도 많고 무거웠는데 20여분을 그렇게 타고오니 지금도 힘들어죽겠다.
중학교시절 학교를 가기위해 타던 버스는 만원버스, 흔히 말하는 콩나물시루였다. (이건 순전히 그렇게 낑낑대며 학교다니는 아해들이 불쌍해서 어른들이 붙이신 거다.) 그렇게 꽉찬 버스라도 못탈까봐 발동동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던 기억이 난다.(고등학교는 걸어다녔다.)
정겹다까지는 아니지만 옛생각이 나기는 하는데... 그래도 늦잠자면 안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고있다.
P.S 서울에 살면서 이런 전철을 탈일이 많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시라. 난 이번에 겨우 2,3번째다. 그것도 늦잠 잔날. 에에잇, 게을러서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