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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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년 3월에 이세돌 바둑기사와 알파고의 대결을 지켜봤습니다. 경기를 지켜본 건 아니지만 경기 결과를 뉴스를 통해 보고 이세돌 기사가 질 때마다 우리 인간이 1승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응원했었지요. 그러고 이세돌 기사가 1승4패로 패배하게 되자, 기계가 이만큼 잘하는구나 라는 놀람과 그래도 1승은 했구나 라는 안도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러고는...다시 저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대로 학교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신문을 읽고, 연애를 하고...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알파고의 무서운 실력이 당장 내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당장 4학년인 나에게 있어 올 하반기의 경제가 나아질지, 어느 분야로 직장을 결정해야 할지가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기계는....이과의 영역이라고 이미 결정을 한 상태였습니다. 

<알파고의 알고리즘....내 분야가 아니구나....>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당장 1년 후가 아닌 10년 후, 20년 후를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나는 지금 저물어가는 시대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었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알파고가 바둑을 참 잘두는구나'밖에 모르는 우리들에게 김대식 저자는 인공지능의 역사, 인공지능의 현재, 인공지능의 미래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면서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류의 생활방식을 바꿀 것이고, 심지어 멸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공지능의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고 제일 적용이 빠른 분야가 자동차라는 것,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가 아니라 무인자동차를 공유하는 시대로 전환할 것이라는 것, 운전을 더 이상 하지 않는 탑승자를 위한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장 커질 것이라는 점,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은 자동차산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산업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명쾌하게 말해줍니다.(명쾌하게 말하는만큼 저의 미래는 혼란스럽기만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 어울리는, 지금의 시대에 적합한, 지금의 시대에 필요한 수업들을 배우고, 지금 잘나가는 산업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 과연 나의 미래를 걸만큼 가치있는 것일까라고 다시 물어보게 됩니다. 금융산업에서 인공지능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프로그램이 이미 상업적으로 출시가 되어 기존의 직업들이 위협을 받고 있고, 사업자동화로 채용을 점점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곧 사라져 버릴 간당간당한 직업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문과라고, 기술을 모른다고 내가 여기서 도태되면 안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컴퓨터를 그동안 멀리했다고 앞으로도 멀리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컴퓨터의 폭발적 발전에 편승하지 못했지만 인공지능에서는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저자는 인공지능의 특이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기술이 어느 한순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이 있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10년에서 30년 안에 다가올만큼 상당히 근접했다고. 100년 전 마차를 타고 다니며 동력자동차를 어떻게 타고다니냐며 무시하던 사람들이 어느 한순간 모두 자동차를 타고다닌 변화처럼 인공지능을 어느 한순간 모두가 사용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문과라고 가만히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 사업을 한다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발전할 산업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접점을 찾자!>




2.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 중 흥미를 끄는 것은 인공지능, 기계에 의한 인간의 멸종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막 개발하고 있는 약한 인공지능이 아닌 강한 인공지능이 나와야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합니다. 약한 인공지능은 세상을 알아보고, 이야기하고, 글을 읽고 쓰고, 정보를 조합하고, 이해하는 것을 사람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수행하는 기계인 반면, 강한 인공지능은 약한 인공지능에 더해 독립성이 있고, 자아가 있고, 정신이 있고, 자유의지가 있는 기계라고 합니다. 일론 머스크,스티븐호킹같은 사람들이 인간의 멸종이 필연적으로 따를 것이라며 강한 인공지능의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이런 멸종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는 이유가 인간 존재의 이유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명확하게 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왜 우리는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명확한 정답을 찾지않고 서로에 대한 믿음,신뢰를 토대로 살아왔는데, 우리와는 다른 존재이지만 자아를 가지고 있는 강한 인공지능이 나타난다면 우리의 존재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그동안 지구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전쟁을 하고, 갈등만 일삼는데 기계 입장에서는 인간이 사라져버리는게 더 이득이라는 논리적 결론이 나올 것입니다. 


무시무시합니다. 인간의 존재이유에 대해 우리가 만들어낸 기계가 판단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인 아이로봇에 나온 것처럼 최고 사양의 로봇이 한순간 폭동을 일으켜 모든 인간을 제압하거나 학살하는 상황. 더이상 영화가 아니고 현실이 될 것이라고 세계적인 석학, 기업가들이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의 존코너나 아이로봇의 스푸너 형사같은 영웅은 정말 영화이지만 거기 나오는 기계들은 현실이다라...아직 멀고먼 미래라고 영화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적어도 강한 인공지능에 대해 각자의 생각이라도 정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혼자서 로봇 다 상대하는 영웅....어디 없나>



 


알파고 알고리즘 출처

http://www.ddanzi.com/?mid=ddanziNews&page=2&document_srl=70406543

기계,인간접점 출처

http://www.sciencefriday.com/segments/the-future-of-artificial-intelligence/

아이로봇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29/2015072902070.html?Dep0=twitter&d=201507290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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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6-07-04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대식 교수가 특이점이 “정확히는 모르지만 10년에서 30년 안에 다가올” 것처럼 얘기하고 있나요? 버너 빈지나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 도달 시점 예측과 거의 비슷한 얘기인데요. 즉 2030~2045년쯤 해서 특이점에 도달한다는 것인데요. 흥미롭기는 하지만, 너무 과장된 혹은 호들갑스런 예측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특이점이 오려면 앞으로 10~30년이란 시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논증하려면 매우 긴 글을 써야 하는데요. 인간이 파악한 우주는 전체 우주의 5~1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죠? 그리고 우리 인간 자신의 뇌의 비밀도 그 정도밖에 파악한 게 없다고 하죠? 특히 뇌/뉴런/시냅스 등등을 나노 수준으로 내려가서 양자역학적으로 파악하는 건 아직 시작조차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정이 이러한데, 즉 인간은 아직도 우주와 뇌의 비밀을 10%도 채 파악하지 못했는데, 특이점이 코앞에 다가온 것처럼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선정주의/호들갑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보다 더한 선정주의/호들갑은 인공지능 혹은 로봇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지배하거나 멸종시킬 거란 얘기인데요. 이건 말 그대로 걍 공상 수준의 헛소리라고 봅니다(아니면 교활한 음모 비슷한 것). 이런 주장을 스티븐 호킹이나 일론 머스크 등등 세계적 학자나 유명 인사가 한다고 해서 그럴 듯한 얘기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죠. 저들의 학자적 위엄과 명성에 일방적으로 설득당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면밀히 분석하고 따져보면 저들의 주장이 얼마나 관념적이고 허술하고 코걸이/귀걸이 식인지 드러납니다. 제가 여기서 이걸 상세하게 논증하려면 시간과 지면이 엄청나게 소요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즉, 인간이 만약 멸종된다면, 인간 자신들 때문에 멸종된다고요. 멸종시키는 주체도 인간/인류, 멸종당하는 당사자도 인간/인류라는 것이죠. 가당치 않게 인공지능이나 로봇한테 반란이니 멸종이니 하는 누명을 씌우지 말라는 얘기죠. 세계적 석학들이라면 말이죠. (사실 가만 따져보면 저들의 로봇의 인간 멸종 시나리오는 인간의 인간 멸종 시나리오라는 ‘동어반복’에 불과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요컨대 저들의 특이점 도래 주장, 인공지능/로봇의 반란 시나리오, 그에 따른 인간 멸종 시나리오 따위는 선정주의 혐의가 너무 짙다는 것입니다. 왜 저토록 선정적으로 부풀리고 과장하는 것일까요? 저들은 진짜 자신들의 주장이 진지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저들이 진지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해줄 수 있다 하더라도, 저들의 개념적 착종과 관념성, 선정성, 논리적/분석적 부실함 따위 등등은 인정해줄 수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진지함 하나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이죠. 대중들을 너무 혼란에 빠뜨리고 있어요.

윙헤드 2016-07-0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긴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qualia님! 댓글 속에 qualia님의 분통이 느껴져서 혼란에 빠진 대중 중 하나인 저도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세계적 석학의 말이라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님에도 너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반면에 몇 가지는 궁금하고 또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서 대댓글을 남깁니다! qualia님은 진정한 의미의 특이점이 오려면 10~30년 가지고는 어림없다고 하셨는데 qualia님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의미의 특이점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김대식 저자가 책에서 말한 특이점은 약한 인공지능, 자아는 없지만 인간의 활동을 전반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대상으로 말한 것이어서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한 바였습니다. 기계가 글도 쓰고 얼마전 기초적인 작곡을 하는 동영상을 보니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가리지 않고 인간의 생활을 대체할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자동차나 컴퓨터가 우리생활에 어느 순간 급속히 퍼진것처럼 약한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퍼지는 지점을 김대식 저자는 말한 것 같았습니다. qualia님은 인간 뇌의 기능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을 특이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인지요!

또한 강한 인공지능, 터미네이터에 의한 인간의 멸종은...그런 영화를 많이 봐서 선동을 당했는지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인간은 항상 이상향을 꿈꾸고 완벽한 인간, 신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논리적으로 완전무결한 자아를 가져서 완벽하게 평등하고 완벽하게 효율적인 로봇을 만드는 흐름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그들이 말한 강한 인공지능의 등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군데군데 결점이 많은 인류와 결점이 없는 로봇의 시대가 공존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qualia님은 이런 강한 인공지능에 의한 멸종이 헛소리라고 하셨는데, 인간이 그런 인공지능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아서 인가요? 아니면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은 결코 반란을 일으킬 것 같지 않아서 그런가요? 지면이 엄청나게 소요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무지하고 궁금해서 여쭈어봅니다...!!!

qualia님께서 인간은 멸종한다면 로봇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서 자멸할 것이라고 말하신 것에 대해서는 저도 십분 동의합니다! qualia님이 동어반복이라고 말한 것처럼 로봇에 의한 멸종은 인간에 의한 자멸과 같은 말에 불과한 거 같아요. 그래서 스티븐 호킹이나 일론 머스크의 경고도 로봇이 아니라 결국 그것을 만드는 과학자들, 인간을 향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동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중들에게 인공지능의 파급력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전해주기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복제가 발표된 이후로 인간복제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탄생했고 그로부터 인간복제에 대한 금지가 원칙으로 된 것처럼 약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그 끝에 놓여있을 강한 인공지능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해결책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한 것이 아닐까요! 부실한 논리를 가지고 그들이 말하고 있다면 qualia님처럼 다른 논리를 가지신 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그렇게 논의가 발전한다면 좀 더 논리적인 미래를 추측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900년 대 후반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조만간 로봇이 등장하고 인간의 모든일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았었는데 아직 목표의 새발의 피만큼도 달성하지 못한 것을 보면 지금의 이런 논의도 qualia님처럼 호들갑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무비판적으로 그들의 말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는데 qualia님 덕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qualia님~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 - 크리에이티브 스몰 비즈니스의 모든 것
정은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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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디자인 스튜디오와 소규모 기획사, 소규모 출판사와 같은 클라이언트 비즈니스의 세계를 다룬 이 책은 거창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제목에서처럼 저자를 포함하여 책에 등장하는 기업들은 매출을 기준으로보면 작은 기업들이었습니다. 소모라는 소규모 출판사, 스푸트닉이라는 이미지 디자인 전문 회사, 인스팟이라는 디지털 미디어 에이전시등 창업 3년에서 10년 차 이상의 기업들을 다루었는데, 우리가 신문이나 뉴스에서는 보기 어려운 기업들입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 본 그들의 창업과정, 철학, 방향을 들여다보면 결코 작은 기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창업하기 어려운 시대에서 3년 이상을 버티고 직원까지 보유하고 있는 건 그들의 실력이 대단하는 것을 증명합니다. 일이 주어지면 정말 죽을 듯이 열심히 했다,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해 기차 비용으로만 100만원을 넘게 썼다, 오류가 발생하여 돈을 받지 않고 차후서비스까지 제공하였다 등등 우리가 익히 알고있을법한 과정들이 수록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진부한듯한 이야기들도 밥값이 없어 사무실에 밥솥을 들여다놓고 밥을 해먹어 버텼다, 첫수익으로 50만원이 통장에 찍히자 눈물이 났다 라는 이야기들과 합쳐지자 그들의 절박함과 각오가 진부하지 않고 생생히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봄바람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내고 회사 통장에 찍힌 최초의 수입은 50만 원이었다. 당시 어떤 디자인 회사의 기획서를 작성하는 일이었는데 회사 창립 이후 3개월 만에 들어온 첫 수입이었다. 적은 금액이었지만 500만 원짜리 일처럼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그 첫 수입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내 파트너 역시 20만 원짜리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서울 곳곳을 발로 뛰며 조사하고 카피를 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둘 정성껏 프로젝트를 해나가면서 금액도 커지고 고정적인 광고주도 생겼다. 대부분의 회사들도 그러한 과정을 통해 창업 초기 산고를 겪으며 성장한다.' 이는 저자 스스로의 경험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잘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남해의봄날'이란 출판사를 운영하는 저자>



2.

결국 사람이 경쟁력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책입니다. 클라이언트 비즈니스에서 대기업이 잘나가도 소기업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창의력과 아이디어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더 싸게 원료를 구입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클라이언트의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를 가져오느냐가 문제인 것이 클라이언트 비즈니스의 핵심인데, 모든 산업에 확대해도 무리가 없을 겁니다. 자원을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 돈을 보유하고 있느냐? 신기술을 가지고 있느냐? 사람의 행동력, 실천이 이런 문제들을 모두 자잘한 문제들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가 창업에 강한 민족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원도 없고, 기술도 부족했던 나라가 이만큼 발전하고 지금도 쿠팡과 같은 유니콘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이유가 결국은 사람이라는 자원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창업환경이 안좋다, 사람들이 안정적인 일만 찾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너무 상황을 안좋게만 보고 이면에는 저자의 책에 나온 것과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하고 자신만의 일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이 전세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높다고 하는데 결국 모두가 자신의 일을 추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차리고 사업을 하게 되었다?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용기가 없어,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샘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의 대부분이 사업을 하는 나라. 사람이 경쟁력인 나라.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저를 포함하여 모두가 꿈꾸는 사업들, 일들이 모두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남해의봄날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OMDA&articleno=6212&categoryId=1®dt=20130611190141

연금술사표지

http://choijjun.tistory.com/entry/%EC%97%B0%EA%B8%88%EC%88%A0%EC%82%AC-%ED%8C%8C%EC%9A%B8%EB%A1%9C-%EC%BD%94%EC%97%98%EB%A3%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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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류현 옮김, 한순구 감수 / 김영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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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경제에 관심이 있었기에 이번 학기에는 '거시경제학'이라는 과목과 '경제학의 고전과 현대적 사례'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책은 뒤의 과목의 교재로 쓰였는데, 경제학에서는 입문서, 교양서라고 정평이 나있어서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아담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즈와 같은 학자들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보고, 더 나아가면 마셜, 프리드먼, 밀과 같은 경제학자들의 이름도 들어왔습니다. 다만 그들이 어떤 주장을 펼쳤고 서로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헷갈릴 수도 있는데, 이 책은 경제학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들의 사상과 생활, 여러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묶어내 어떤 흐름으로 그런 경제사상이 나왔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완전 싫어할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사회주의로 넘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로 보고, 빈곤으로부터 구원의 역할까지 했다는 극찬까지 했다는 사실이나, 우리가 지금 맞딱드리고 있는 경제학은 1930년대의 케인즈로부터 시작된 거구나라는 여러 사실들을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케인즈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

그런데, 제가 이번 학기의 경제학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감명깊었던 점은 이 책에서가 아닌 '거시경제학' 교수님이 마지막 수업시간에 해주셨던 말씀이었습니다. 교수님은 미국 FED에서 일하셨던 분이라서 어떻게 보면 상당히 미국친화적이라고 편견을 가질 수 있었으나 아니었습니다. 우선 교수님은 경제학의 역사는 실패의 역사라고 하셨습니다. 경제는 역사의 흐름에서 큰 불황들이나 실패들을 겪었고, 새로운 이론이 나와 극복해 내온 것이 경제학의 흐름이라고 하셨습니다. 


A. 미국의 대공황 -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만 생각하던 주류 경제학에게 경종을 울렸고, 케인즈의 유효수요이론을 토대로 수요자에게 신경쓰자! 해서 극복해내었습니다.


B. 오일쇼크 - 수요자가 정답이다! 외치던 시기에 석유의 공급 제한으로 불거진 오일쇼크는 그들에게 큰 시련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케인즈의 이론에 반대한 프리드먼의 이론이 주류 경제학에 받아들여져 DSGE(Dynamic Stochastic General Equilibrium)라는 현대 경제학의 모델이 구축되었습니다.


C. 글로벌경제위기 - 현대 경제학의 모델로 승승장구하던 시기가 지나고 2008년, 자본주의의 본거지인 미국이 금융위기를 경험했고, 전세계는 아직도 그 파장에 신음을 내고 있습니다.


<이 기업으로부터 시작되어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


교수님은 이렇게 크게 세가지 역사적 실패로 인해 경제는 큰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보이셨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세계 경제를 리딩하고 있는 영국,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의 영향력이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셨습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높은 실업률이나 경제 불황은 모두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부터 시작된건데, 선진국들은 양적완화나 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아직 그 효과가 입증된 것도 아닌데 다른 방도가 없어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금리도 마이너스 금리까지 떨어졌는데도 일본이나 유럽의 일부국가들은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지금 경제는 항해사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기존의 주류국가가 아닌 새로운 국가에서 새로운 이론이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들에서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꿈꾸고 틀에 박히지 않은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셨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저는 동양철학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읽었던 철학책들은 다 서양철학에 관련되었습니다. 이성, 문명, 자유, 평등과 같은 철학 사상들이 전세계의 문화, 경제를 이루었고 주류가 되었습니다. 동양철학은 그 비교대상으로 거론될 뿐 진정한 가치가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양철학은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조금 더 환경중심적인 사상과 조화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는 다가올 미래에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버나 애어비앤비는 공유라는 새로운 가치를 내세워 엄청난 성장을 가능케했었고, 환경은 더이상 지배해야 할 대상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가진 대상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명색이 유교에 가치를 두고 공자탄신일에 노는 학교를 다니면서 동양철학에 대해 조금도 들여다보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낍니다. 앞으로 중국은 더욱더 부상할 것이고 그에 따라 동양의 사상도 점점 빛을 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만약 지금부터라도 그 사상을 공부하고 나만의 철학을 구축할 수 있다면, 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새로운 질서,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케인즈 사진

http://www.ever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216

리먼브러더스 사진

https://www.wallstreetprep.com/knowledge/investment-banking-after-the-2008-financial-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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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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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헐.....3년 동안 10,000권의 책을 읽었다고?? 믿기지 않았습니다. 1,000일동안 매일 10~15시간씩 책만 읽어서 가능했다는 결과라고 하는데, 부러운 마음에 계산을 해봤습니다. 1,000일 동안 10시간이면 10,000시간이고, 15시간이면 15,000시간입니다. 그 시간동안 10,000권을 읽었다고 한다면 한시간 혹은 한시간 삼십분마다 한권을 읽어나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책이 272쪽이니 하나의 책이 300쪽이라고 가정한다면 넉넉잡아 한시간 삼십분마다 300쪽, 30분 마다 100쪽, 3분 마다 10쪽, 1분마다 3쪽 정도 읽는 속도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음....


계산결과가 어찌되었든 저자는 하루의 대부분을 책을 읽는데에 보냈고, 오랜시간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혜안을 얻은 것을 틀림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까 1년동안 많은 책을 낼 수 있었고, 그 중 몇몇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겠지요. 자신이 그렇게 효과를 보았기에 저자는 도서관이나 책에 대한 찬양을 책 내내 풀어놓습니다. '내가 삼성을 그만두고 나왔는데 책의 힘으로 오히려 그보다 더한 성공을 맛보았다.', '도서관에 매일매일 다니며 나는 순간순간 살아있음을 느끼며 새롭게 태어남을 느꼈다.' 등등...우리에게 도서관의 찬란함, 독서의 즐거움을 설파하는데, 너무 좋아서 말이 제대로 안나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예전 천호식품의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의 책버전이라고나 할까요?


<정말 좋은데~>


저도 2015년의 겨울방학동안 별다른 인턴이나 공부를 하지 않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저자처럼 매일같이 도서관에 가서 치열하게 읽은 것이 아니라 동네 카페를 가서 한량처럼 읽었습니다. 저자처럼 10시간씩 읽기는 커녕 온전히 읽은 시간은 4시간도 안되었을 겁니다. 읽으면서 딴 생각, 핸드폰도 들여다보고, 다른 재미난 일이 생기면 독서를 그만두기도 했었으니까요. 제게는 없던 치열함이 저자에게는 있었고 그래서 그는 저보다 100배, 1000배 더 큰 효용을 독서로부터 얻을 수 있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 역시 독서를 했던 그 기간이 소중합니다. 책 한권과 노트를 들고가서 나의 생각을 노트에 적어 넣는 그 시절...그때는 주로 '죽음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등등을 읽으며 치열하게 저만의 답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와서는 내용도 생각이 안나지만 그때 느끼고 다짐했던 것들이 저의 무의식속에 남아 저의 행동이나 사상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독서는 분명 저에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서의 힘은 평소에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시험 성적은 독서력으로 결정되기보다는 암기력으로 결판이 나고 독서는 스펙이라고 인정을 받기도 힘듭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 힘을 발휘합니다. 인턴을 할 당시에 대표의 말을 제가 지어내서 기사로 내보냈어야 했는데,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썼던 그 가상의 인터뷰 글이 정말 잘 썼다고 칭찬을 받으면서 괜시리 독서의 힘을 느꼈었던 뿌듯한 기억, 문자를 참 예쁘게 잘한다는 여자친구의 칭찬을 들으면서 분명 인문사회 책을 읽었는데 연애소설적인 글솜씨가 늘어가는 거 같은 오묘한 기억, 수기 공모전에서 제일 작은 상을 받았는데 이게 독서의 힘인가라고 혼자 호들갑을 떨던 그 기억, 독서는 이렇게 알게 모르게 저에게 크나큰 힘이 되고 있었습니다. 아직 읽은 책이 별로 안되는 저도 이렇게 감개무량한 혜택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논조가 조금은 거칠고 강할지라도 독서를 찬양하는 그의 주장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전국민이 책을 많이 읽어도 충분히 선진국민이라고 불릴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각자의 생각을 한차원 높여주고 그러면서 서로를 배려해주고 인정해주는 사회가 된다면 그게 선진국일 것 입니다. 그래서 저자처럼 책책책을 읽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제가 책을 읽으면 인상깊었던 부분들입니다!



-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도스토옙스키)


- 내가 평범한 인생을 살다가 남다른 제2의 인생 역전에 성공할 수 있게 된 첫 번째 방법은 죽도 밥도 아닌 인생에서 뛰어내린 선택과 결단이다.


-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이익에 눈을 주지 말아라. 서두르면 이루지 못할 것이요, 작은 이익을 보면 큰일을 이룰 수 없느니라.(논어)


- '책을 많이 읽었지만 단 한 권의 책도 쓸 수 없었고 인생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며 나에게 그 이유를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책을 통해 책상머리 지식만 가득 채우는 잘못된 독서 습관 때문입니다.'


- 나는 이 학교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교과과정에 지나치게 제한이 많았고, 규정 또한 못마땅하기 때문입니다. ... 입학한 지 6개월 만에 나는 이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대신에 매일 호남의 성립도서관에서 독서를 했습니다. 나는 규칙적으로 집중해서 매우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서, 도서관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점심은 떡 두 개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는 도서관 문이 닫힐 때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이렇게 보낸 6개월이 나에게는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마오쩌둥, 모택동 자서전)


- 지금도 서가가 빼곡히 들어찬 공간에서 길을 잃으면 재밌는 모험에 나선 기분이 들고, 일정한 원칙에 따라 배열된 문자와 숫자가 언젠가는 나를 약속된 목적지로 인도해줄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에 넘친다.(알베르토 망구엘, 밤의 도서관)




<아름다운 도서관>








천호식품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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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사진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h6PP&articleno=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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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대학교의 4학년 1학기도 이제 끝이 났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까지...장장 16년을 배우기만 했는데 이제 더 이상(대학원을 가지 않는 이상) 공식적인 교육은 한 학기, 4달 정도만 남은 겁니다. 사실 해냈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친구들이 하는 것처럼 또는 사회의 평균이 요구하는 것들을 무리없이 해왔고, 운이 좋게도 별다른 사건이나 사고 없이 살아왔습니다. 이제 졸업 후에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 평균에 조금 더 수렴할 수 있을텐데. 저는 다른 길을 택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졸업 전에 나만의 사업을 해보자 결심한 겁니다. 아직 사업자등록증도 신청하지 않았지만 여름방학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생각에 설레임과 두려움을 같이 느낍니다.


사실 사업에 대한 꿈은 고등학교때부터 아주 작게나마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누군가 장래희망에 CEO를 적었는데 전 뜻을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되었고, 저도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전공도 경영으로 선택하였고, 창업 관련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서 관심을 계속 가져왔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본격적으로 나선 적은 없었습니다. 창업경진대회를 나가 본 적도 없었고, 창업 동아리에 들어가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와서 겁쟁이가 아주 작은 용기를 내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저에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실행력과 위험관리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지만 저는 그보다도 많은 기업가들이 그리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저는 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들도 두려워했고, 잃을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는 겁니다. 대단한 창업가들은 모두 용에 맞서는 기사들처럼 용기로 가득차 있고, 패기로 적들을 물리치는 사람들인줄로 알았는데,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겁쟁이 사람 한명으로서 크게 안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오리지널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평범을 위시하며 살아와서 전 오리지널이 아니었다고 느껴왔습니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마음만큼 용기가 안나고... 그런 시절을 지나 이제는 나도 오리지널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용에 맞서는 기사...제가 생각했던 창업가의 이미지였습니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으며 읽은 책에서 제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독창성의 가장 큰 특성은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이다. 출발점은 호기심이다. 우리는 '기시감'의 정반대 현상인 '미시감'을 경험할 때 현재 상태에 의문을 품게 된다. 기시감은 우리가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전에 본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현상을 말한다. 미시감은 그 반대다. 늘 봐온 익숙한 것이지만, 그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기본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함을 뜻한다. 


- 미국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혁명가들은 서명하기를 주저했었고, 마틴 루터 킹은 민권운동을 이끄는 데 주저했다.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도 22년 동안이나 침묵을 지켰고, 애플의 창업자 워즈니악은 두려워서 창업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었다. 모두가 사실 두려워한다. 


- 사업, 정치, 과학, 예술, 그 어떤 분야든지 독창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사람들 가운데 강한 확신을 지니고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은 드물다. 그들의 자신만만한 겉모습을 한 꺼풀 벗겨내면, 그들 또한 두려움과 우유부단함과 회의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위험을 회피하고 싶어 한다. 


-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은 직장을 그만둔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보다 33퍼센트 낮았다. 최고의 기업가들은 위험을 극대화하지 않는다. 본업에서 안정감을 확보하면, 다른 분야에서는 자유롭게 독창성을 발휘하게 된다. 와비파커를 창업한 4명은 모두 와튼스쿨의 대학원생으로 1명을 제외하고는 열심히 몰두하기로 했던 방학에 인턴을 하고 직장을 구해놓기까지 했지만 그런 대안을 준비해놓은 덕분에 창의성을 가지고 사업을 구상할 수 있었다. 


- CIA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구상한 메디나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동료들의 존중을 받게 되자, 괴짜 점수, 즉 집단의 기대에서 일탈할 수 있는 재량권을 얻었다. 괴짜 점수는 지위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의 인정을 받아야 생긴다. 우리는 현 상태에 도전하려는 말단 직원은 묵살해버리지만, 그럴 만한 지위를 얻은 사람이 독창적인 언행을 하면 관용을 베풀거나 심지어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 적절한 시기를 포착하는 일이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데 43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했다.  


-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라는 자산운용회사는 가장 강렬한 문화를 가진 회사로 거론되는데, 회사의 철학을 담은 200여 가지 원칙에는 투자에 관한 단어가 한마디도 없다. 그 원칙들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려면 직장이나 삶에서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들이다. 




2. 


브리지워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구글에 찾아보니 106쪽 분량의 'principle'이 PDF 파일로 나옵니다. 후 106쪽이라니....읽을 엄두는 안났지만 띄엄띄엄 읽어보니 정말 일반적인 지침과는 달랐습니다. 


<이런 느낌의 지침서입니다.>



사업을 구상하면서 동료와 미션이나 비전을 정할 때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무려 106쪽이나 되는 지침이 거의 비전이나 가치관에 대한 것이라니 놀랐습니다. 그리고 부러웠습니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되뇌인 그들은 자산운용분야에서 오리지널이 되었고, 성과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칭송받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파격적인 기업이 생겨나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10대 재벌 기업이 장악하는 우리 사회에서 이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들은 직원들을 부품으로만 보고 성과를 강요하고 모든 것을 수치화합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간을 인간답게 인정해주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체제들, 기존의 기업들이 무너져 내려야 할 것입니다. 최근의 롯데 비자금 관련 사건도 그 의도가 무엇이 되었든, 롯데그룹의 쇠퇴로 결과가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핀란드에서 노키아의 몰락이후, 슈퍼셀과 같은 기업들이 나왔듯이 우리에게도 의식의 전환을 위한 충격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용에 맞서는 기사 그림

https://www.pinterest.com/amynikkir/dragons/

브리지워터 지침서

http://www.bwater.com/Uploads/FileManager/Principles/Bridgewater-Associates-Ray-Dalio-Principle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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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6-18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창업준비중이시면 볼드도 함 읽어보시길. 자금 운용에 도움이 되실거에요^^

윙헤드 2016-06-18 20:44   좋아요 1 | URL
피터 디아만디스의 `볼드`를 추천해주시는 것이겠죠? 정말 감사합니다 시이소오님! 읽어서 돈 빠져나가는 구멍없이 철저하게 해보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