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류현 옮김, 한순구 감수 / 김영사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

경제에 관심이 있었기에 이번 학기에는 '거시경제학'이라는 과목과 '경제학의 고전과 현대적 사례'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책은 뒤의 과목의 교재로 쓰였는데, 경제학에서는 입문서, 교양서라고 정평이 나있어서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아담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즈와 같은 학자들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보고, 더 나아가면 마셜, 프리드먼, 밀과 같은 경제학자들의 이름도 들어왔습니다. 다만 그들이 어떤 주장을 펼쳤고 서로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헷갈릴 수도 있는데, 이 책은 경제학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들의 사상과 생활, 여러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묶어내 어떤 흐름으로 그런 경제사상이 나왔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완전 싫어할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사회주의로 넘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로 보고, 빈곤으로부터 구원의 역할까지 했다는 극찬까지 했다는 사실이나, 우리가 지금 맞딱드리고 있는 경제학은 1930년대의 케인즈로부터 시작된 거구나라는 여러 사실들을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케인즈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2.

그런데, 제가 이번 학기의 경제학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감명깊었던 점은 이 책에서가 아닌 '거시경제학' 교수님이 마지막 수업시간에 해주셨던 말씀이었습니다. 교수님은 미국 FED에서 일하셨던 분이라서 어떻게 보면 상당히 미국친화적이라고 편견을 가질 수 있었으나 아니었습니다. 우선 교수님은 경제학의 역사는 실패의 역사라고 하셨습니다. 경제는 역사의 흐름에서 큰 불황들이나 실패들을 겪었고, 새로운 이론이 나와 극복해 내온 것이 경제학의 흐름이라고 하셨습니다. 


A. 미국의 대공황 -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만 생각하던 주류 경제학에게 경종을 울렸고, 케인즈의 유효수요이론을 토대로 수요자에게 신경쓰자! 해서 극복해내었습니다.


B. 오일쇼크 - 수요자가 정답이다! 외치던 시기에 석유의 공급 제한으로 불거진 오일쇼크는 그들에게 큰 시련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케인즈의 이론에 반대한 프리드먼의 이론이 주류 경제학에 받아들여져 DSGE(Dynamic Stochastic General Equilibrium)라는 현대 경제학의 모델이 구축되었습니다.


C. 글로벌경제위기 - 현대 경제학의 모델로 승승장구하던 시기가 지나고 2008년, 자본주의의 본거지인 미국이 금융위기를 경험했고, 전세계는 아직도 그 파장에 신음을 내고 있습니다.


<이 기업으로부터 시작되어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


교수님은 이렇게 크게 세가지 역사적 실패로 인해 경제는 큰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보이셨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세계 경제를 리딩하고 있는 영국,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의 영향력이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셨습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높은 실업률이나 경제 불황은 모두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부터 시작된건데, 선진국들은 양적완화나 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아직 그 효과가 입증된 것도 아닌데 다른 방도가 없어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금리도 마이너스 금리까지 떨어졌는데도 일본이나 유럽의 일부국가들은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지금 경제는 항해사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기존의 주류국가가 아닌 새로운 국가에서 새로운 이론이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들에서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꿈꾸고 틀에 박히지 않은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셨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저는 동양철학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읽었던 철학책들은 다 서양철학에 관련되었습니다. 이성, 문명, 자유, 평등과 같은 철학 사상들이 전세계의 문화, 경제를 이루었고 주류가 되었습니다. 동양철학은 그 비교대상으로 거론될 뿐 진정한 가치가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양철학은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조금 더 환경중심적인 사상과 조화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는 다가올 미래에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버나 애어비앤비는 공유라는 새로운 가치를 내세워 엄청난 성장을 가능케했었고, 환경은 더이상 지배해야 할 대상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가진 대상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명색이 유교에 가치를 두고 공자탄신일에 노는 학교를 다니면서 동양철학에 대해 조금도 들여다보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낍니다. 앞으로 중국은 더욱더 부상할 것이고 그에 따라 동양의 사상도 점점 빛을 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만약 지금부터라도 그 사상을 공부하고 나만의 철학을 구축할 수 있다면, 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새로운 질서,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케인즈 사진

http://www.ever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216

리먼브러더스 사진

https://www.wallstreetprep.com/knowledge/investment-banking-after-the-2008-financial-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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